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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을...

오늘 식전에 도시락바구니 대충 싸들고 산밭에 갔다. 고추밭 고랑 흙 수평맞춰 보충시켜주는 일이 있고 고추 포기마다 왕겨 넣어주는 일과 2리터 패트병 바닥 잘라서 꽂는 일이 있었지. 참 고추는 손이 많이 가... 비싼 이유가 있어... 산녀는 왕겨를 한바가지씩 포기마다 넣어줬고 나무꾼은 흙을 퍼담아 고추 고랑 수평 맞추기를 했다. 고랑에 물을 주면 자꾸만 맨 밑에 고여서 홍수가 나거든... 상태를 보니 한번 더 해줘야 할듯... 밭이 살짝 비탈이 졌나벼... 그러니 물을 줘도 위는 쓸려내려가고 아래는 홍수가 나고 ㅎㅎㅎ 오늘도 막판에 물주다 산녀 흙투성이 됐네그랴... 물 첨벙거리고 댕기다가 ㅎㅎㅎ 나무꾼 옷은 아무리 일 많이 해도 말짱 깨끗한디... 산녀는 뭐한다고 쫌만 일해도 옷이 온통 지저분햐... ..

산골통신 2022.05.02

늦은 산나물 뜯기

좀 늦었다. 억세서 그냥은 못 무쳐먹고 푹 삶아데쳐야 할듯... 밭일 하느라 올해는 산나물에 신경을 못 썼네. 상당 산나물밭에는 곰취랑 곤드레랑 참취랑 방풍이랑.. 지들 맘대로 살고지고 하고 있다. 산녀는 그냥 씨 뿌리고 모종 심고 그게 끝... 산에서 부엽토 긁어다 좀 주고 왕겨랑 당가루 이고지고 가져다 부어주고 그게 끝... 가끔 시간 날때 오며가며 큰 풀들만 낫으로 대충 쳐주고... 미안하기는 하지... 하지만 일하다보면 그짝은 쳐다볼 새도 없고 그랴 니들은 산나물이잖아~ 거기 산밭이야 잘 살아봐... 이러고 말았지 뭐~ 해마다 곡우 전후해서 올라가보면 뭐 그럭저럭 잘 살고 있더라. 지들끼리 퍼져나가 마구 뒤섞여서 살더만... 오늘은 나물낫을 가지고 바구니 큰거 네 개 가지고 올라갔다. 참취랑 곤드..

산골통신 2022.05.01

뭐든 파옮기기~

마당 모과나무 밑에 예전부터 자라고 있던 원추리를 죄 뽑아 황매화 울타리 너머로 이사를 사켰더랬다. 그게 한 3년전인데... 아 글씨~ 뿌리가 몇개 남아있었던지 요 몇년새에 다시금 그 자리가 원추리로 그득해진거여!!! 하도 기맥혀 그냥 냅두고 있었는데 자꾸자꾸 번져서 금낭화랑 수국을 막 덮어버리네... 갸들이 막 치여살아... 그래 오늘 할 수 없이 원추리들을 다 캐다가 아쉬람터 연못 주위에 다 심어버렸다. 많긴 많다~ 세상에... 니들은 여그서 터잡고 너르게 살아~ 원추리의 어마무시한 번식능력은 겁이 날 정도다. 조만간 뒤안 담장가에 퍼져 자라는 원추리도 반 정도는 캐옮겨야 하지 않을까싶네! 뭐 심을 곳은 많아~ 천지에 땅이니 뭐 ㅠㅠㅠ 오늘 원추리 캐옮기는 걸 시작으로 마당 방티연못에서 십 수년째 자..

산골통신 2022.04.29

마당이고 텃밭이고~

점점더 꽃들이 슬금슬금 쳐들어와... 난리난리 개난리~ 식전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만들어둔 고랑 두 개 풋고추용 고추 79포기 심다. 남은 포기는 만의 하나 죽는 놈 비실거리는 놈 교체용으로 남겨두고~ 부랴부랴 호스 들이대서 물을 흠뻑 뿌려준 다음... 상당 큰하우스 고추밭으로 올라갔다. 비닐하우스 농사는 가장 큰 문제가 사흘 간격으로 물을 줘야 하는 일이다. 돈을 들여 시스템화 시키면 아무 문제도 없지만 그런 비용 들이느니 사묵지!!! 사흘마다 등산 한다 생각하고 오르락 내리락 유람하면 되는 거지 뭐~ 오가가다 독사 만나는 일은 덤!!! 어제 첫 독사를 만나다! 도랑을 거슬러 올라가며 사냥 중이더라고... 혀를 날름날름~ 산녀의 기척을 느끼고 ㅎㅎ 잡아족칠까~ 문득 맘을 먹었다가 냅뒀다. 위협이 되면 ..

산골통신 2022.04.28

거름 개시~

15톤 트럭으로 세 차를 받아 거름산을 만들었더랬지~ 비를 맞추면 안된다캐서 비닐하우스 뜯어낸 폐비닐이 마침 있길래 질질 끌고가서 덮어놨다. 딱 맞네! 햇살이 너무 강해서 속에서 너무 뜨면 안되니 차양막이 있으면 덮어두라 조언을 해서 오늘 차양막을 또 낑낑거리고 끌고가서 덮어놨다. 마침 자재가 다 있어서 참 다행이었으~ 안 그랬으면 새 비닐을 사야했었고 차양막도 사야했잖여~ 농촌에선 뭐라도 버리면 안된다카이~ 다 쑤셔박아놨다가 요긴하게 써야 혀!!! 폐비닐을 둘둘 감아서 버리려는 걸 마구 말려서 처박아놔뒀더니만 이렇게 요긴하게 쓸 줄이야!!! 거름산을 만든 밭둑가에 폐브로크를 쌓아둔 이웃이 있는데 그거 버린겨~ 안 쓰는겨~ 그래서 그걸 가져다 비닐을 덮어 눌러놨다. 나중에 만나면 이야기해야지~ 뭐라 할겨..

산골통신 2022.04.27

풀 뜯어묵는 냥이들~

문득 쟈들이 뭐하노? 봤더니 풀을 뜯어묵고 있구만... 개 풀 뜯어묵는 소리 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고양이 풀 뜯어묵는 소리? 는 못 들어봤는디... 하여간 쟈들 네 마리가 풀을 한참 뜯어묵다가 산녀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딴짓거리를 하더라... 요즘 마당이 초록초록하다. 산수유와 명자꽃 개나리가 지고 황매화가 만발했다. 꽃사과가 해걸이를 하는지 좀 별로고... 작약이 몽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일 끝난 해거름에 마당에 나와 거니는 여유는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피곤에 쩔어 막 씻고 먹고 치우고 자기 바쁘니까... 어제 심은 고추밭 안부인사 여쭙고 헛고랑에 물을 좀 더 주고 내려왔다. 오전까지 비가 온 뒤라 무슨 일을 할까 궁리를 하다가 수레국화 모종 네 판을 내다 심기로 했다. 마당..

산골통신 2022.04.26

드뎌 고추!

식전에 올라가긴 개뿔~ 느지막히 9시 넘어 올라갔나? 그것도 일찍 올라간겨...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으니 어여어여 심고 내려오자고~ 운반차에 고추 500포기랑 물주는 도구랑 모터 연결하는 연장들이랑 그리고 아이스가방에 이런저런 음료랑 과자 쿠키 사탕 등등을 넣어서 갖고 갔다. 이젠 더워서 뭐라도 짬짬이 먹어가며 일해야지~ 자칫 잘못하면 더위먹고 탈진하고 막 쓰러져... 기후가 참 희한해서 아침저녁 서늘하고 대낮엔 한여름이여... 오늘은 특히나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을 해야하니까 더더욱 먹을거랑 쉬는 것을 신경써야 혀~ 젊을 적엔 까이꺼 괜찮았는데 이제 60줄에 들어서니 확연히 달라진 몸상태라... 올라가자마자 연못에 모터 호스 연결해서 물 뽑아올리게 해놓고 고랑고랑 구멍 뚫어가며 동시에 물 주는 도구로 ..

산골통신 2022.04.25

여유있게 일하기~

식전 고추 500포기를 심자는 나무꾼~ 어차피 늦은거 하루쯤 더 늦어도 좋으니 담에 하자는 산녀마눌~ 나무꾼은 무슨 일을 군대 일 지휘하듯 일사천리로 하는 스탈이다. 군대 지휘관 했으면 딱인 사람이다. 무슨 프로그램 프로젝트 등등 기획 수립 진행하는 건 식은죽 먹기고 일 시키는 건 전문이다! 그런데 돈 버는 거하고는 별 연관이 없는 사람이다 ㅎㅎㅎ 그러니 무슨 무슨 일을 해야한다 라고 말 꺼내기 무섭게 착착 일정을 짜서 일을 해나가는데... 어디 농사일이 그리 사람 말대로 계획대로 되냐구요!!! 특히 농사일은 하늘보고 땅보고 해야하는디 말이지... 지난번 감자밭 타이밍 못 맞춘 사건 이래로 마눌한테 두고두고 말듣게 생겼는지라 나름 조심하는 편인데... 그때 마눌 말 안 듣고 하늘 말 안 듣고 생땅 돌땅에..

산골통신 2022.04.24

일만 한 날~

아쉬람터 남은 밭떼기 로타리 치고 골따고 비닐 씌웠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밭흙이 괭이질도 안 먹힐 정도로 딱딱하게 되어버려 어쩔 수 없이 관리기 대신 트렉터의 힘을 빌려야 했다. 우리 논 갈아주는 이웃에게 부탁해서 식전에 싹 갈아엎었다. 아주 멋지게 갈아주네! 역쉬 일은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연장이 한다!!! 골따는 건 나무꾼이 해나가고 그 뒤를 이어 산녀가 고랑 양 끝을 괭이로 다듬어 나갔다. 이젠 뉘 뭐라 안 해도 착착 일 진행이 된다. 비닐을 다 씌우니 시간이 다섯시... 고랑이 몇개인가 세보다가 포기했다. 세본들 뭔 의미가 있노 ㅎㅎ 너무 많아... 이 밭에는 참깨 심고 옥수수랑 콩이랑 고구마 심을거다. 옥수수는 모종이 다 커서 내다 심어도 되겠고 고구마 순도 오일장에 나와있더라~ 콩은 아직..

산골통신 2022.04.23

풀아 풀아...

드뎌 본격적인 풀과의 쌈박질이 시작됐다. 가장 눈에 거슬리는 곳이 텃밭 비닐하우스 안 구석구석~ 그리고 엄니집 꽃밭... 오며가며 하긴 해야하는데 다른 일들이 자꾸 나서니 시작을 못했다. 까이꺼 시작만 하면 금방인데... 오늘 비닐하우스 안 모종판들이며 화분들을 이짝에서 저짝으로 이사를 시켰다. 왜냐하면 저짝 일부분이 아무래도 그늘이 지고해서 뭘 심어먹기는 좀 그렇더라구... 이웃 창고 건물때문이긴 한데 뭐라 할 수가 있나... 그래서 현실적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삽목둥이들 키우는 그늘진 공간이 필요하니까 그곳을 터잡아 주기로 했다. 오늘 대대적으로 모종판들을 이사시켰다. 하나하나 들어옮기면 번거로우니 구루마를 갖다가 세판씩 얹어 날랐다. 중간중간 사람 다닐 길도 두고 종류별로 이름표 헷갈리지 않게 ..

산골통신 202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