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톤 트럭으로 세 차를 받아 거름산을 만들었더랬지~
비를 맞추면 안된다캐서 비닐하우스 뜯어낸 폐비닐이 마침 있길래 질질 끌고가서 덮어놨다. 딱 맞네!
햇살이 너무 강해서 속에서 너무 뜨면 안되니 차양막이 있으면 덮어두라 조언을 해서 오늘 차양막을 또 낑낑거리고 끌고가서 덮어놨다.
마침 자재가 다 있어서 참 다행이었으~ 안 그랬으면 새 비닐을 사야했었고 차양막도 사야했잖여~
농촌에선 뭐라도 버리면 안된다카이~
다 쑤셔박아놨다가 요긴하게 써야 혀!!!
폐비닐을 둘둘 감아서 버리려는 걸 마구 말려서 처박아놔뒀더니만 이렇게 요긴하게 쓸 줄이야!!!
거름산을 만든 밭둑가에 폐브로크를 쌓아둔 이웃이 있는데 그거 버린겨~ 안 쓰는겨~ 그래서 그걸 가져다 비닐을 덮어 눌러놨다.
나중에 만나면 이야기해야지~ 뭐라 할겨 ㅎㅎ
오늘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풋고추용 고추고랑을 두 고랑 만들어야 하는데
어어?! 얼래 얼래?!
저 저 저~ 나무꾼 좀 보소!!!
그냥 관리기를 들이대서 막 갈아엎네!!!
산녀가 잠깐 연장 챙기러 간 사이에~
보소! 보소요~ 갈면 우째?! 멈추셔!!!
나무꾼은 산녀가 왜 밭을 갈지 말라는지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
이 보소요!!! 거름을 깔고 밭을 갈아야지!!!!!
그제사 실수를 깨달은 나무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갱년기는 진작 지난거 아녀?! 왜 그러는겨?!
산녀고 나무꾼이고 가끔가다 엉뚱한 실수를 하곤 한다...
우린 그간 이걸 갱년기 장해라 이름해왔는데
이젠 갱년기라 할 그런 나이는 훨 지났잖여... 치매가 온 것도 아니고 이걸 뭐라 해야하노 ㅎㅎㅎ
하여튼 한바탕 자아비판을 해댄다음~ 거름을 실러 갔다!
비닐을 걷으니 우와와~ 허옇게 부숙이 되어 김이 펄펄 나네!
뜨끈뜨끈~ 막 뜨거워!!!
비닐 위로 아지랑이같이 막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게 눈에 막 보인다!
삽으로 푹푹 떠서 운반차로 실어날랐다.
트렉터나 미니 포크레인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트렉터는 주문한지 오랜데 마땅한 제품이 없다고 하세월 연락이 없고...
미니 포크레인은 넘 비싸고...
할 수 있나~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건 삽질이지!!!
삽질합세!!!
그래도 거름이 부숙이 잘되어 가벼워서 퍼담기 좋아서 다행이여~
거름을 넉넉히 깔고 다시 관리기로 쓱쓱 갈아엎어 고랑을 만들어 비닐을 씌우고 나니 오메 좋은거!!!
나무꾼은 황매화 어린 묘목을 파다가 상당에 심으러 가고~
산녀는 퍼온 거름들을 꽃밭 여기저기에 마구 뿌려댔다네~
막 신나더라구...
그간 거름 한 번을 안 해주고 꽃들을 자라게 했단 말이시...
이제와 생각하니 참 미안터라구...
그동안엔 거름을 아껴쓰느라 밭작물한테도 넉넉히 못 줬단 말여~
그러니 하물며 꽃들에겐 언감생심... 차례가 안 갔지 뭐~
이젠 맘놓고 걱정없이 마구 퍼다 날라 줬다. 좋구만~
오늘 만든 고랑에 고추를 바로 심으면 안된다. 거름 가스가 빠져나갈 시간을 줘야 혀! 그래서 거름을 미리 밭에 깔아놔야 하는겨~
안그러고 바로 작물을 심으면 작물이 장해를 입기 쉽지~
가스 빠져나가는 건 보통 하루나 이틀 정도 필요한데~
그 시간을 당기려고 미리 구멍을 뚫어 물을 줘놨다.
밤새 가스 빠져나가라고... 그리고 물을 미리 줘놓으면 모종 심기도 좋지~
내일 식전에 고추 심고 식후엔 옥수수 여섯판을 심고 오후엔 호박구덩이를 여러개 파서 거름을 넣고 심어야 한다.
조롱박도 싹이 다 터서 옮겨심어도 될 정도로 자랐으니 갸들도 심고~
노각오이는 아직 더 자라야 하고~
다른 모종들도 한참 자라고 있다. 근데 차요테? 코요테?! 갸는 뭔가 올라오더니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며칠전 파종한 참깨들이 일제히 싹이 트기 시작했다.
이젠 자라는 대로 본밭에 내다 심기 바쁘다!
저 모종판들 좀 보소!
산녀가 참 욕심이 많긴 한가벼...
뭐든 눈에 띄면 묻어놓고 보는겨...
저게 다 일거리인데...
일 무서운거 알면서도 자꾸 일거리를 만드네... 몰러~
아직 화분 정리가 안 끝나서 어수선하다.
헛간 하나 치워서 그짝으로 빈화분들하고 연장들을 옮겨놔야 혀~
대충 일하는 습관이라 정리정돈이 참 잘 안된다...
저기 사진 속 초록색 바가지에 담긴거~
그거 똘망이 밥그릇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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