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마당이고 텃밭이고~

산골통신 2022. 4. 28. 10:15


























점점더 꽃들이 슬금슬금 쳐들어와...
난리난리 개난리~

식전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만들어둔 고랑 두 개 풋고추용 고추 79포기 심다. 남은 포기는 만의 하나 죽는 놈 비실거리는 놈 교체용으로 남겨두고~

부랴부랴 호스 들이대서 물을 흠뻑 뿌려준 다음...

상당 큰하우스 고추밭으로 올라갔다.
비닐하우스 농사는 가장 큰 문제가 사흘 간격으로 물을 줘야 하는 일이다.
돈을 들여 시스템화 시키면 아무 문제도 없지만 그런 비용 들이느니 사묵지!!!

사흘마다 등산 한다 생각하고 오르락 내리락 유람하면 되는 거지 뭐~
오가가다 독사 만나는 일은 덤!!!
어제 첫 독사를 만나다! 도랑을 거슬러 올라가며 사냥 중이더라고... 혀를 날름날름~ 산녀의 기척을 느끼고 ㅎㅎ
잡아족칠까~ 문득 맘을 먹었다가 냅뒀다.
위협이 되면 잡지 그냥 지나가다 만나는 애들은 냅두기로...
나무꾼이 고추 심는 날 하우스 입구에서 만난 독사새끼는 놓쳤단다....

고추밭 고랑에 점적호스를 깔면 되는데 그것도 자동시설을 갖춰야 하고 물 들어가는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사람이 지켜서 붙어서 있어야 한다는 거...
그럴바엔 휘리릭 후딱 주고 나가는게 낫지...
매해 점적호스를 깔까 말까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안 하고 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뭐 하여튼 물 수압이 세서 물 주긴 션해서 좋아~

고추밭 말목과 함께 2리터짜리 패트병을 꽂아 물을 줘보니 이거 꽤 괜찮네...
패트병을 더 구해서 내일부터 꽂아나가야지~

고추밭 일 끝내고 내려와 부랴부랴 아침 장만해서 차려묵고 옥수수 심으러 갔네~
나무꾼이 파종기를 들고 산녀가 모종을 하나씩 넣고 이인일조로 하니 이거 참 좋네!!!
이렇게 심으면 몇백평 몇천평이라도 심겠다고 그러네 ㅎㅎㅎ

문제는 흙 상태에 따라 잘 심겨지냐 마냐가 결정되더라.
흙이 질으면 모종이 안 뎦여지는 그런 문제가 있더라구...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신나게 심어나갔다.
모종 7판 8고랑 심었다.
아쉬람터 밭이 워낙 커서 남은 고랑에 뭐를 심어야 할지 고민일세~
강낭콩 한판 완두콩 두판 나머지 자잘한 고랑엔 고구마랑 메주콩으로 채운다 하더라도
그래도 남은 고랑이 서른여섯 고랑이 남는데...
참깨 모종이 8판 있는데 하이고 못 채우겠네~
이노무 아쉬람터도 몽땅 나무 심어버리던지 해야겠네!!!
내년엔 파업이다!!!

복실이네 아지매 아저씨가 홍매화 한 그루를 가져가라고 해서 그거 실어다가 일오재 마당에 심었다.
민트 허브도 막 파주고 이름 모를 꽃도 막 주고~
하여간 뭘 못 줘서 야단이셔~

꽃집아지매 산녀 덕분에 자기네 집 앞이 나날이 이뻐진다고 좋으시다네~
외지에서 이사들어와 마을에 섞이지 못하고 십수년을 외롭게 사시다가 우연한 기회에 산녀랑 밭이웃이 되는 바람에 친하게 되었다.

옥수수 심고 좀 쉬자 했던 게 흙 한 구루마 실어나르고 땅 파서 나무 심고 어쩌고 하느라 애묵었네~
일복 많은 사람은 일이 알아서 막 찾아와!!!

늦은 점심 먹고 쉬지도 못하고 호박 심으러 출동!!!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니 늦더라도 심어놓으면 참 좋거든...
하늘보고 일해야 한다는 걸 지난번 감자밭 사건으로 절절이 체험한 나무꾼이 막 서둔다!
호박구덩이 모두 파서 거름 넣어줄테니 호박 모종 어여 다 심으란다!

단호박 여섯포기 애호박 여섯 포기 맷돌호박 30포기~
나무꾼은 오늘도 삽질 열심히 했다!

내일은 수세미랑 조롱박이랑 심고~
꽃모종들 여기저기 심어야지!
비 그치걸랑 상황 봐서... 비가 얼만치 어찌 올란지 모르니까...

이제 서서히 밭꼬라지가 되어간다.

봄은 늘 고단하지...
뭐가됐든 심고 묻고 뿌리고 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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