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늦은 산나물 뜯기

산골통신 2022. 5. 1. 13:40

















좀 늦었다. 억세서 그냥은 못 무쳐먹고 푹 삶아데쳐야 할듯...
밭일 하느라 올해는 산나물에 신경을 못 썼네.

상당 산나물밭에는 곰취랑 곤드레랑 참취랑 방풍이랑..
지들 맘대로 살고지고 하고 있다.
산녀는 그냥 씨 뿌리고 모종 심고 그게 끝...
산에서 부엽토 긁어다 좀 주고 왕겨랑 당가루 이고지고 가져다 부어주고 그게 끝...
가끔 시간 날때 오며가며 큰 풀들만 낫으로 대충 쳐주고...
미안하기는 하지...

하지만 일하다보면 그짝은 쳐다볼 새도 없고 그랴 니들은 산나물이잖아~ 거기 산밭이야 잘 살아봐... 이러고 말았지 뭐~

해마다 곡우 전후해서 올라가보면 뭐 그럭저럭 잘 살고 있더라.
지들끼리 퍼져나가 마구 뒤섞여서 살더만...

오늘은 나물낫을 가지고 바구니 큰거 네 개 가지고 올라갔다.
참취랑 곤드레 좀 뜯고 방풍이랑 곰취는 조금 뜯고
그냥 있는대로 되는대로~

나물 귀한 도시로 좀 보내고 남은건 데쳐 말려서 먹고 나눠야지.

햇볕은 따스하기도 하고 덥기도 한데 바람은 참 차다!
그늘에서 맞는 바람은 서늘하고 햇살아래서 맞는 바람은 시원하다.
뭔 날씨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반팔을 입고 긴팔을 입고 그 위에 잠바 하나 걸치고 그러고 나와서
일하다 하나씩 벗다가 다시금 하나씩 입는다...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으니... 나름 대책을 ㅎㅎ

상당 연못가 꽃창포랑 붓꽃들이 잘 자라있더라.
주변 풀들을 손으로 쥐어뜯다가 가지고 간 나물칼로 막 베어줬다.

연못가 빨간 벤취에 앉아 한참을 쉬고 있네...
봉덕이는 어델 갔는지 부르면 올려나... 이제 내려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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