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사서 고생을...

산골통신 2022. 5. 2. 15:27







오늘
식전에 도시락바구니 대충 싸들고 산밭에 갔다.

고추밭 고랑 흙 수평맞춰 보충시켜주는 일이 있고
고추 포기마다 왕겨 넣어주는 일과 2리터 패트병 바닥 잘라서 꽂는 일이 있었지.
참 고추는 손이 많이 가... 비싼 이유가 있어...

산녀는 왕겨를 한바가지씩 포기마다 넣어줬고 나무꾼은 흙을 퍼담아 고추 고랑 수평 맞추기를 했다.
고랑에 물을 주면 자꾸만 맨 밑에 고여서 홍수가 나거든...
상태를 보니 한번 더 해줘야 할듯...
밭이 살짝 비탈이 졌나벼...
그러니 물을 줘도 위는 쓸려내려가고 아래는 홍수가 나고 ㅎㅎㅎ
오늘도 막판에 물주다 산녀 흙투성이 됐네그랴... 물 첨벙거리고 댕기다가 ㅎㅎㅎ
나무꾼 옷은 아무리 일 많이 해도 말짱 깨끗한디... 산녀는 뭐한다고 쫌만 일해도 옷이 온통 지저분햐... 참 모를 일이여 ㅎㅎㅎ
혼자 일 다 한 거 같잖아!!!

왕겨푸대 두 개 다 들어가고 말목은 좀 모자르고 패트병도 한 백개 모자른다.
도시처자들이 모아놓은게 겁나 많다는디... 언제 오냐 말이여...

물주는 호스가 애매하게 길어서 저걸 잘라 말아 고민고민하며 힘들게 끌고 댕기다가~ 고생만 하고
막판에 나무꾼이 자르자고!!!
남는 호스를 싹 잘라버리니 속이 션하네!

늦은 아점을 먹고 나무꾼은 풀을 좀 뽑다가 줌으로 뭔 공부하러 가고
산녀는 그늘에 앉아 캔맥주 두 개째 까고 있다.
밭 임대료로 받은 맥주 두 짝이 아주 요긴하네 ㅋㅋㅋ

감자밭 북 줘야 하고
고랑고랑 풀 난 것들 한바탕 긁어줘야 하고...
이웃들은 일찌감치 제초제 쳤던데...

그냥 농사는 텃밭만 하고 꽃이나 가꾸며 살았으면 싶다...
산골 이웃들이
" 집이는 레져잖애!"
그런 말 듣거나 말거나...

그래도 당신네들은 온갖 최첨단 농기계 다 갖추고 하잖유...
우리는 그냥 맨땅에 헤딩이유...

그나저나 아쉬람터 연못 이끼들이 창궐하야... 저거 저거 꺼내놓은 이끼 덩어리 좀 보소!
5미터 장대 뜰채를 들고 종횡무진 휘두른 결과...
조금은 말끔해졌다. 흰구름 두둥실~
비교삿을 보면 안다 ㅎㅎㅎ

그또한 산골이웃이 보면 저 뭐하는 거여?! 라고 하겠지 ㅋ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쇼를 했다네~

연보라 클레마티스 피고
하얀 큰꽃으아리 핀 거 보면서
헬렐레~ ㅋ
그럼 됐지 뭐~
글치 뭐~
올린 사진은 늘 내맘같이 뒤죽이랑 박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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