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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너무나 좋아서리~

고추부각을 네 솥 쪄내서 잠방에 날나리 널어놓았다.가을 햇살이 장난 아니네~이러면 내일이면 완전 마르겠다.날이 흐리고 비가 오면 건조기에 넣을 생각 했었는데 참 잘되었다.굵기가 자잘한 고추를 씻어 건져 밀가루 둘둘 묻혀 가마솥에 쪄내 널었다.햇살이 좋으니 금방 마르겠네!꾸덕꾸덕 말라가는 중에 붙은 애들 떼어주고 골고루 뒤적여줘야 잘 마른다.하는 김에 딸려온 고춧잎도 훑어내어 데쳐냈다.그리 억세지가 않으니 얘는 말리지 말고 그대로 물기 짜서 소분해서 냉동고로 직행!말려서 건채 묵나물로 해놓으면 좋긴 한데 그리 큰맛이 없다네~ 그래서 양도 안 많으니 얼려버렸다.한로 무렵 고춧대 뽑을 적에 한번 더 훑어와서 하던가~딸래미가 다니러왔다가 고추 쪄내고 난 숯불이 참 좋다고 거기다 삼겹살 궈먹자고 하네~아이가 척척..

산골통신 2026.09.22

일복이 쳐들어왔다.

진짜 복중의 복 일복이 넘쳐난다.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안 그러면 돌아가신다!!!이날 이때껏 일 없어서 논 적은 없다.물론 농한기 한겨울 잠깐 한 여름 잠깐은 봐줘라… 숨은 쉬고 살아야잖여…시방 삽작거리 오수관 멘홀 뚜껑을 빠루? 로 잡아제끼고 스프링 와이어? 뭐시깽인가로 하수구 쑤셔가며 뚫고 있다.이번이 두 번째인데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할만하다.나무꾼이 어슬프게 하고 있는걸 보다못해 못 봐내서 딴일 하라고 쪼까보내고 산녀가 퍼질러앉아 쑤시고 있다.나무꾼은 하다 안되면 성질나서 설비업자 부르니께 가뜩이나 없는 돈 나간다! 이 골짝에 하수구 뚫어주는 업자 부르면 경중에 따라 40에서 80만냥 나가더라~ 몇달 전에 어느 이웃이 그렇게 막힌 하구관 뚫었었다. 그 집은 어쩔 수 없었던게 마침 그날 집안 행사..

산골통신 2026.09.21

이제 건들8월이래…

어정7월은 정신없이 보냈는데 이제 건들8월이니 말 그대로 되려나? 올해는 희한하게 그리 안 되더라구…새끼 다섯마리를 데리고 이사를 온 어미냥이가 아주 맡겨놓은듯 밥 내놓으라 당당하게 외친다.아침마다 삽작거리를 나서면 어김없이 와있다. 왜 이제 나왔냐고 잔소리 해가며 앞장선다. 참내…치즈 세 마리 노랑얼룩이 한 마리 삼색이 한 마리 모두 건강하더라. 새끼들이 먼저 와서 밥을 먹고 어른들은 나중에 먹더라.미숙냥이가 어리둥절~저거 내 밥인데… 다 나 먼저 먹으라고 양보해주던 밥인데… 하염없이 쳐다보고 앉았다.내를 그리 쳐다보면 해결해주냐?!새끼들이 다 먹고 가고 그제사 가서 먹는 미숙냥이~ 그래도 새끼들 안 쫒아내고 기다려주니 기특하네.봉덕이는 쥐구멍 파느라 열심열심~먹지도 않을 쥐사냥은 왜저리 신나게 할꺼..

산골통신 2026.09.13

엄청 쌀쌀하다.

작년 이맘때도 이러했나? 갸웃…늦더위가 대단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뭐 하여튼 아침 식전에 일하러 나가려면 웃옷 하나 더 걸치고 나서야 한다.어제 하다 다 못한 배추밭 헛고랑 제초매트를 마저 깔았다.각양각색 크기의 배추를 찍어보았다.저마다 그 폭염과 가뭄에 살아남느라고 무척 애를 쓴 모양이다.그래도 살아붙었으니 됐지 뭐…이제 조금 더 커서 잎이 너울거리면 웃거름을 포기 사이사이 주는 일이 남았다.그늘에 퍼질러앉아 고구마 순을 하나하나 일일이 따모은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먹을게 그냥 나오나…고구마덤불을 낫으로 일일이 걷어 잘라갖고 와서 한 두어 시간 했나?! 은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구루마에 담긴 건 줄기를 뜯어내고 남은 거다. 닭들이 줄어서 갖다 주긴 글코 거름터미에나 갖다 부어줘야지.이번 나무..

산골통신 2026.09.08

살 놈은 살고~

살 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겠지~그리 맘 내려놓고 김장 무배추를 심었었다.배추 모종을 심고 나서 두 번 비 맞고 자란 한 이웃 배추는 벌써 뽑아 먹어도 좋을 정도로 너울너울 잘 자랐고 심고 나서 한 번 비 맞은 다른 이웃 배추는 그만은 못해도 그럭저럭 배추 꼴이 좋더라. 그 두 밭의 배추 작황 차이는 눈에 띄게 다르더라.산녀네는 그 두 번의 비가 온 뒤에 배추 모종을 심고 나서 바로 며칠 연짱 폭염을 만났다… 기맥힌 폭염이었다.나 죽겠소~ 하고 널브러진 배추 모종을 살리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헛고랑에 물 호스를 대놓고 모종 마다 물을 주고 종이컵 씌워놓고 등등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60여 포기가 사망~ 땜빵으로 메꾸고 나서 한시름 돌리나 싶었는데 배추 꼬갱이만 파먹는 벌레가 생겨 화들짝 놀래서 약을 구해..

산골통신 2026.09.06

가을인갑다!

정신 못 차리게 폭염과 폭우를 징검다리 건너듯 하던 나날이 지나고오늘 새벽 봉당에 나서보니 아하~ 가을인갑네…선선하다 못해 서늘한 기온 바람 그리고 촉촉히 내려앉은 새벽 이슬…그리 비가 퍼붓고 구름이 오락가락 했으니 한 며칠 여기저기 물 주는 일은 덜었다. 비닐하우스 식구들만 신경쓰면 되었다.오늘 갑자기 낮게만 느껴졌었던 하늘이 갑자기 드높아졌다.파란 하늘에 하얀 반달 하나 아직 집에 안 가고 떠 있구나!저 반달이 차차 둥글어지면 한가위겠고~날은 참 잘 간다.흙이 더 마르기 전에 쪽파종구를 마저 묻었다.이건 월동시켜 내년 봄에 먹을 것과 종자용이다. 우리 먹을 것만 하면 한 고랑이면 충분한데 여기저기 나눌 곳이 많아 두 고랑 심었다.쪽파 종구가 총 8키로 들어갔네.아래 심은 아이는 작년에 거둬놓았던 종구..

산골통신 2026.09.04

하루의 시작과 끝은~

하루의 시작과 끝은 낫을 가는 것이다.숫돌은 집어치우고 작은 막대같은 낫가는 도구로 쓱쓱 문때서 간다.주머니에 넣고 댕기면서 낫을 갈아쓰기 딱 좋다. 숫돌은 정신수양하기에는 딱 좋다.올봄에 달래밭 조그마한거 하나 만들어뒀었는데 이노무 풀들이 정신없이 쳐들어와서 여기가 어덴고… 할 지경이더라.해서 오늘은 사정 안 봐주고 낫을 휘둘러 풀을 쳐냈다. 달래는 참 강인하다. 어느새 풀 속에서도 쑥쑥 자라 뽑아먹어도 좋을만치 자라있더라. 아이구 이쁜거!!!무 배추밭에 문안인사 아침저녁으로 알뜰히 여쭙고 벌레 잡아내고… 벌써 벌레들이 기승을 부린다. 꼭 배추 꼬댕이에 들앉아 파먹는다!!!나비를 참 이뻐라 했었는데 나비만치 미운놈도 없구만 ㅠㅠㅠ무배추밭 고랑고랑 쌍을 지어 날라댕기는 나비들을 바라보며 그랴 니들도 살아..

산골통신 2026.09.02

하루의 끝이 참 요란벅적~(닭사체 사진조심) 후기

하루죙일 비가 퍼부었다.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같이 사는 동물식구들 밥이나 챙겨주고 들어와 쉬었지.간만에 독서라는 것도 하고 말이지~지리의 힘이라는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재미있게 읽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디…봉덕이랑 산책나갔던 작은아이의 다급한 전화…빗속에 허겁지겁 닭집으로 뛰어가보니 닭들의 비명소리…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네.닭집 여기저기에 죽어있던 닭들을 집어다 모아놨다.아무 생각도 안 들고 몇마리나 희생되었는지 몇 마리나 살아남았는지 찾느라 분주…7마리가 죽어있고 두 마리가 사경을 헤매고 있고 장닭 한 마리하고 암탉 네 마리가 어찌저찌 살아있더라. 나중에 암탉 한 마리를 닭집 밖에서 발견했으나 못 잡고 철수~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봐야지. 용케 탈출했나보네!그러면 두 마리를 잡아갔네. 총 열일..

산골통신 2026.08.31

낫이 잘 들어야~

조선낫은 쇠가 두터워 무겁고 날이 날카롭지 않다.왜낫은 보통 흔하게 파는 낫인데 쇠가 얇아 가볍고 날이 아주 날카롭다.해서 낫질하다 다칠 경우 십중팔구 왜낫일 때가 많다.숫돌에 갈아쓰기엔 왜낫이 좋긴 한데 험한 풀밭 칠 때는 힘 좋은 조선낫이 최고다!왜낫으로 휘두르다간 다치기 십상이거든…오늘 비닐하우스 뒷편 풀을 쳐야 하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조선낫을 갈아서 들고 갔다.잦은 비에 풀들이 연해져 있어서 이럴때 풀을 치면 힘이 덜 들어 좋다.어느새 풀이 무성무성~여기에 도마뱀도 살고 뱀들도 수시로 지나다닌다. 풀섶에 손을 함부로 넣으면 안된다.사람 기척을 먼저 내고 낫으로 툭툭 쳐가며 서로간 사정거리를 두게끔 해야 한다.풀은 대충대강 쳐낸다. 이번 풀치기는 씨앗 맺는 애들 제거랑 여기에 심은 샤스타데이지랑 소..

산골통신 2026.08.30

부랴부랴 반찬 만들기~

비 오기전 밭설거지 한다고 종종거리다가 비가 한 이틀 내리니까 들앉아 버렸다.오며가며 이사온 아기냥이네 캔 하나 까주고~ 어미냥이가 하악질을 해대다가 오늘부턴 안 하는구만…맛난거 주는 착한 털없는 큰고양이라고 인정한겨?!어미냥이 옆에 쟈가 애비인지 아니면 삼촌인지 같이 껴서 먹고 있네. 쫓을까 하다가 아기냥이들 놀랠까봐 냅뒀다.치즈가 세 마리 노랭이가 한 마리 삼색이가 한 마리… 골고루 섞였다. 쟈들은 붙잡히지 않을텐데 중성화수술은 어찌 해야하나… 우리 마당냥이들은 다 해줬는데 들냥이들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비가 좀 그쳐서 들깻잎을 한 바구니 그득 따왔다. 깻잎은 간추리기가 좀 번거롭다. 그냥 맘먹고 무념무상 해야한다. 해놓으면 요긴한 반찬이 되어주니까.간장물에 이것저것 넣어 팔팔 끓여서 그대로 들이부..

산골통신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