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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들은 어찌 생각하려나…

“똥실똥실하고 알 낳는 닭이 왔습니다.빨간닭 노란닭 하얀닭~토종닭이 왔습니다.어쩌고 저쩌고~깨끗하게 잡아드립니다!”라고 방송하며 산골 구석구석 다니는 폐계만 전문으로 팔면서 잡아주는 트럭장사가 있다.지난 추석 전에 다녀갔는데 그때는 늦게 알아서 놓쳤었다.양계장에서 15개월 지나면 가성비가 없다고 바로 처분해버리는데 한 마리 8천원~폐계 13마리 샀다. 닭장사 말로는 한 3년에서 4년 더 알을 낳는데 매일 낳아야 되는 양계장 입장에선 하루걸러 이틀걸러 낳으면 손해고 좁은 철창에서 매일 알 낳게 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털 다 뽑히고 난리난리 그래서 처분한단다.근데 닭을 수십년 키워본 산녀의 찐경험으론 닭은 환경이 좋으면 알을 죽을 때까지 낳더라! 고로 잘만 키우면 10년도 더 넘게 낳는다는… 그게 사나흘에 ..

산골통신 2026.10.24

하염없이 뿌리는 가을비…

추적추적 그야말로 가을비다.이맘때 비는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된다는데…아 물론 김장무배추등등 나물엔 조금 도움이 되려나…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자니 좀이 쑤셔서 죽을맛!긴긴 겨울강을 어찌 건너가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그제 들깨 털고 어제 마저 털고 막판에는 손주녀석도 고사리손 거들어 탈탈 털어갖고 왔다.비 오기 전에 한다고 서둘렀다.체로 치고 키로 까불고 등등 자잘한 뒷작업이 남아있는데 에라 당장 기름 짤 것도 아니니 좀 쉬었다 하자~딱 1말 나왔다. 1차 나온 검부지기는 텃밭에 부어주고알곡만 남겼다.됫박질을 좀 야박하게 해야 열되~ ㅎㅎㅎ그래도 이게 어디냐~ 우리식구 일년 먹을 들기름과 들깻가루가 나왔잖여!!!나눌 것은 없당!!!모과녀석이 그예 사고를 쳤다.마당 구석에 둔 태양광등을 팍삭 깨버렸네…..

산골통신 2026.10.20

안경찾아 삼만리~

이른 아침 밭일하다가 무심코 더듬는데 얼레 안경이 어데갔지?!아무리 찾아도 없네!!!오늘 삽작거리 소나무 주변 빈 자리에 타래붓꽃을 갖다 심었다. 타래붓꽃처럼 잘 번지고 잘 사는 애는 첨 봤다. 겨울에도 잎이 시들어도 무성무성 사그라들지 않아서 겨울에서 봄까지는 봉덕이가 주로 방석으로 애용하기도 하더라.식전에 추워서 한 목토시가 해가 올라오니 너무 더워 걸구치길래 휙 벗어던졌는데 그 바람에 목에 걸려있던 안경도 덩달아 휙~다행히 그 옆 소나무에 척!그러니 안경찾아 삼만리를 땅만 보고 했으니 찾을 수가 있나…아이구 허리야~ 고개 들어보니 딱 거기에 ㅎㅎㅎ하도 안경을 잘 잃어버리고 잘 깨먹어서 안경줄로 목에 척 걸어쓰는데 이번에 이런 일이…수세미 몇개가 여물었길래 따다가 가마솥에 삶아냈다. 나무꾼 일터에서 ..

산골통신 2026.10.19

그래도 매일 할 일이 있다.

오늘은 뭘 하지? 내일은 뭘 할까?생각은 하다가 만다.그냥 눈에 드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하는 거다.캐온 토란을 잠방에 널어 말리고 있다.큰 뿌리에서 하나하나 떼어내느라 애먹었다. 그래도 올해는 흙이 말라서 작년보다는 좀 수월했네~ 크기고 굵기고 가리지 않고 일단 큰뿌리 따로 알토란 따로 나눴다.올해는 가물어서 알이 양도 적고 크기도 자잘하다. 토란은 물기가 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가운데 실뿌리가 많이 달린 큰 덩치뿌리는 따로 모아서 국 끓여먹으면 좋다네~ 씨앗은 안되는 건지 그건 모르겠는데… 몇개 다듬어서 씻어놨다. 내일 소금물에 데쳐서 해먹어봐야지.토란들은 일단 이리 그늘에서 말려놨다가 겨우내 따뜻한 곳에 저장해둬야 한다. 내년 봄에 씨앗으로 쓰려면 얼거나 썩으면 안되거든..오늘 토란 좀 나눠달라고..

산골통신 2026.10.15

뭔 날씨가 이러냐…

아침은 겨울에서 봄으로~점심은 여름에서 한여름까지!저녁은 가을에서 겨울로~사계절 옷을 떨쳐입고 패션쇼를 매일 수시로 한다.마당에 한 그루 모과나무에서 툭툭 떨어지는 애들을 발로 굴려 모아놨다.손주녀석이 차고 던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되어버린…올라야 씨가 맺혔길래 따서 조금은 주변에 뿌려두고 나머지는 모종판에 심어뒀더니 쑥쑥 돋아 잘 자라더라. 얼추 잎들이 올라왔을때 꽃무릇 심어둔 곳에 같이 심어놨다.꽃무릇은 꽃이 지고난뒤부터 잎이 나와 겨우내내 봄까지 잎으로 있다가 지니까~그리고 올라야는 지금 싹이 터서 조금 자라다가 월동하고 봄에 다시 돋아나 자라서 온 봄내 꽃을 피우고 지니까… 서로 겹치는 부분이 적어서 둘이 한 곳에서 공생이 가능하지 싶더라고…그래서 꽃무릇 심어둔 곳에 100포기 정도 심어뒀다. 무더..

산골통신 2026.10.14

아이 하나가 바꾸는…

손주녀석 하나가 온 집안 온 식구들을 들었다놨다 하고 있다.모두 이놈보느라 놀아주느라 멕이고 씻기고 재우느라 바쁘다.하루죙일 굴려야 밤에 잘 잔다는 목적 하나로 온 식구가 똘똘뭉쳐 이놈을 놀게 한다.덕분에 개인 생활은 사라졌고 그 바람에 지친 식구들이 은근슬쩍 튀는 일도 생겨났다.나무꾼할배도 어지간해서는 전력을 다해 놀아주는데 어제는 약간 지친듯 ㅋㅋㅋ산녀할매는 삼시세끼 챙기는 시간 외엔 늘 밭으로 튄다. 애볼래 밭맬래~ 산녀는 밭매러 간다.봉덕이도 지친 표정이다.얘 좀 어찌해보라는 표정으로 간절하게 우리 인간들을 쳐다본다.토란을 캤다. 비소식이 있어 땅 젖기 전에 서둘러 캤다. 다행히 가뭄끝이라 흙이 포실포실해 삽질이 수월했다. 나무꾼은 삽질하고 산녀는 흙을 떨어내서 담고~이날 저녁에 토란을 소금물에 ..

산골통신 2026.10.12

추운 가을~

이른 아침 나름 겨울옷으로 중무장하고 봉당에 내려섰다가…후다닥 다시 겨들어가서 더 두꺼운 기모후드티로 갈아입고 나가야했다.이런 세상에나 이리 추울 일이야?!어제 밤늦게 옷장에서 겨울옷을 모조리 꺼내 걸고 여름옷 가을옷을 모조리 걷어 옷장 깊숙이 처박았다.거기다 털모자에 털목도리에 복실복실털귀마개에 털장갑에 기모내복에 털양말에 겨울용 털장화까지~옷장이 그득해졌다. 여름가을옷들은 가볍고 심플해서 옷장이 비좁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겨울옷은 그 존재감이 대단하다!막둥이가 멀리 떠나면서 두고간 옷들을 사이즈 맞으면 엄마 입으라고 하길래 몇개 건졌다. 이제 아이들은 커가고 산녀는 작아지고~이제 옷을 더 살 필요도 없이 아이들이 남기고 간 옷만으로도 충분하더라는…이제 울집에서 산녀가 제일 몸집이 작아졌다. 한덩치..

산골통신 2026.10.07

삶과 죽음

뭐랄까…며칠전 아쉬람터 연못가에 고라니 한 마리 죽어있는 걸 그 옆 바위 옆에 땅을 파고 묻어줬었다.그 다음날 가보니 언넘이 파헤쳐서 드러난 사체에 파리가 다닥다닥 붙어있더라. 머리 부분이었는데…아이구 무참해라 싶어서 가장 가까운 소마구로 뛰어가 괭이를 들고가서 다시 흙으로 덮어줬지.그 다음날 궁금해서 다시 가보니 또 파헤쳐져 있고 이번엔 구더기가 득실득실…다시 덮어줬지.그 다음날엔 더 많이 파헤쳐지고 얼굴이 다 드러나 있더라구~ 그래 다시 덮어줬지.그 다음날엔 안 갔다. 좀 분주하고 맘도 좀 그래서…고라니는 이미 죽었고 그 사체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먹잇감인데 내가 그네들의 먹이활동을 막은 거잖아…파묻어주는건 인간의 습성이고 문화지 뭇 생명들은 그런거 없잖여…이틀이 지난뒤 오늘 가보니 아이구..

산골통신 2026.10.06

어찌됐던 다 했다.

고춧대를 자르고 그냥 거칠게 훑어온 고춧잎과 고추들을 쏟아부어놓고… 어찌하려고 이걸 다… 늘 대책이 안 서는 산녀…드넓은?! 고추밭에 앉아 그냥 무념무상 하나하나 뜯지는 못하고 그냥 손으로 쑤욱쑤욱 훌어내렸다.일단 따담는게 중요햐!!!푸대 하나 비닐봉지 하나그득 담아서 일단 철수~ 새발의 피~ 초입 몇 포기만 해도 이만치 나오는데… 아깝다한들 뉘 다 할겨~ 욕심이다!탁자에 부어놓고 세월아 네월아~오늘 못하면 내일 하고 내일 못하면 모레 하고 그래도 못하면 말지 뭐…고추는 고추대로 잎은 잎대로. 잎은 두 봉지 고추는 한 봉지~한 봉지는 나무꾼 일터로 보내고 두 봉지는 우리 먹고 나누고~텃밭 상추를 포기째 솎아냈다. 치커리 씨가 떨어져 싹이 터 자라니 상추랑 같이 둘 수가 없더라…마지막 방울토마토 애호박대충..

산골통신 2026.10.05

불쑥 가을이…

하이구 춥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봉당에 내려서다가 얼른 뛰들어가 패딩을 껴입고 다시 나간다.털모자도 꺼내놔야겠네…삽작거리 담장에 담쟁이덩굴이 가을옷 갈아입고 있는 중~ 변화가 제법 볼만하다. 삽목둥이들도 슬슬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야할듯… 거기서 겨울난 다음 내년 봄에 내다 심어야지.코스모스가 하도 키가 커 해마다 자꾸 자빠지길래 두어번 전지를 해줬더니 올해는 적당한 크기로 꽃을 피웠다. 내년엔 세번쯤 잘라주면 좋을듯!개미취~ 어딘가 개미취꽃을 대거 심어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는데 무더기로 피면 장관이겠다.수세미가 주렁주렁~역시 거름빨이다! 닭집 울타리 밑에 심은 수세미는 형편없더만!누렇게 익으면 잘라서 수세미 만들면 좋다.우리 쓰려고 만들어둔 수세미를 나무꾼 일터에서 자꾸 더 달라고 ㅠㅠ 절로 난 토마토..

산골통신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