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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쌀쌀하다.

작년 이맘때도 이러했나? 갸웃…늦더위가 대단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뭐 하여튼 아침 식전에 일하러 나가려면 웃옷 하나 더 걸치고 나서야 한다.어제 하다 다 못한 배추밭 헛고랑 제초매트를 마저 깔았다.각양각색 크기의 배추를 찍어보았다.저마다 그 폭염과 가뭄에 살아남느라고 무척 애를 쓴 모양이다.그래도 살아붙었으니 됐지 뭐…이제 조금 더 커서 잎이 너울거리면 웃거름을 포기 사이사이 주는 일이 남았다.그늘에 퍼질러앉아 고구마 순을 하나하나 일일이 따모은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먹을게 그냥 나오나…고구마덤불을 낫으로 일일이 걷어 잘라갖고 와서 한 두어 시간 했나?! 은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구루마에 담긴 건 줄기를 뜯어내고 남은 거다. 닭들이 줄어서 갖다 주긴 글코 거름터미에나 갖다 부어줘야지.이번 나무..

산골통신 2026.09.08

살 놈은 살고~

살 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겠지~그리 맘 내려놓고 김장 무배추를 심었었다.배추 모종을 심고 나서 두 번 비 맞고 자란 한 이웃 배추는 벌써 뽑아 먹어도 좋을 정도로 너울너울 잘 자랐고 심고 나서 한 번 비 맞은 다른 이웃 배추는 그만은 못해도 그럭저럭 배추 꼴이 좋더라. 그 두 밭의 배추 작황 차이는 눈에 띄게 다르더라.산녀네는 그 두 번의 비가 온 뒤에 배추 모종을 심고 나서 바로 며칠 연짱 폭염을 만났다… 기맥힌 폭염이었다.나 죽겠소~ 하고 널브러진 배추 모종을 살리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헛고랑에 물 호스를 대놓고 모종 마다 물을 주고 종이컵 씌워놓고 등등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60여 포기가 사망~ 땜빵으로 메꾸고 나서 한시름 돌리나 싶었는데 배추 꼬갱이만 파먹는 벌레가 생겨 화들짝 놀래서 약을 구해..

산골통신 2026.09.06

가을인갑다!

정신 못 차리게 폭염과 폭우를 징검다리 건너듯 하던 나날이 지나고오늘 새벽 봉당에 나서보니 아하~ 가을인갑네…선선하다 못해 서늘한 기온 바람 그리고 촉촉히 내려앉은 새벽 이슬…그리 비가 퍼붓고 구름이 오락가락 했으니 한 며칠 여기저기 물 주는 일은 덜었다. 비닐하우스 식구들만 신경쓰면 되었다.오늘 갑자기 낮게만 느껴졌었던 하늘이 갑자기 드높아졌다.파란 하늘에 하얀 반달 하나 아직 집에 안 가고 떠 있구나!저 반달이 차차 둥글어지면 한가위겠고~날은 참 잘 간다.흙이 더 마르기 전에 쪽파종구를 마저 묻었다.이건 월동시켜 내년 봄에 먹을 것과 종자용이다. 우리 먹을 것만 하면 한 고랑이면 충분한데 여기저기 나눌 곳이 많아 두 고랑 심었다.쪽파 종구가 총 8키로 들어갔네.아래 심은 아이는 작년에 거둬놓았던 종구..

산골통신 2026.09.04

하루의 시작과 끝은~

하루의 시작과 끝은 낫을 가는 것이다.숫돌은 집어치우고 작은 막대같은 낫가는 도구로 쓱쓱 문때서 간다.주머니에 넣고 댕기면서 낫을 갈아쓰기 딱 좋다. 숫돌은 정신수양하기에는 딱 좋다.올봄에 달래밭 조그마한거 하나 만들어뒀었는데 이노무 풀들이 정신없이 쳐들어와서 여기가 어덴고… 할 지경이더라.해서 오늘은 사정 안 봐주고 낫을 휘둘러 풀을 쳐냈다. 달래는 참 강인하다. 어느새 풀 속에서도 쑥쑥 자라 뽑아먹어도 좋을만치 자라있더라. 아이구 이쁜거!!!무 배추밭에 문안인사 아침저녁으로 알뜰히 여쭙고 벌레 잡아내고… 벌써 벌레들이 기승을 부린다. 꼭 배추 꼬댕이에 들앉아 파먹는다!!!나비를 참 이뻐라 했었는데 나비만치 미운놈도 없구만 ㅠㅠㅠ무배추밭 고랑고랑 쌍을 지어 날라댕기는 나비들을 바라보며 그랴 니들도 살아..

산골통신 2026.09.02

하루의 끝이 참 요란벅적~(닭사체 사진조심) 후기

하루죙일 비가 퍼부었다.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같이 사는 동물식구들 밥이나 챙겨주고 들어와 쉬었지.간만에 독서라는 것도 하고 말이지~지리의 힘이라는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재미있게 읽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디…봉덕이랑 산책나갔던 작은아이의 다급한 전화…빗속에 허겁지겁 닭집으로 뛰어가보니 닭들의 비명소리…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네.닭집 여기저기에 죽어있던 닭들을 집어다 모아놨다.아무 생각도 안 들고 몇마리나 희생되었는지 몇 마리나 살아남았는지 찾느라 분주…7마리가 죽어있고 두 마리가 사경을 헤매고 있고 장닭 한 마리하고 암탉 네 마리가 어찌저찌 살아있더라. 나중에 암탉 한 마리를 닭집 밖에서 발견했으나 못 잡고 철수~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봐야지. 용케 탈출했나보네!그러면 두 마리를 잡아갔네. 총 열일..

산골통신 2026.08.31

낫이 잘 들어야~

조선낫은 쇠가 두터워 무겁고 날이 날카롭지 않다.왜낫은 보통 흔하게 파는 낫인데 쇠가 얇아 가볍고 날이 아주 날카롭다.해서 낫질하다 다칠 경우 십중팔구 왜낫일 때가 많다.숫돌에 갈아쓰기엔 왜낫이 좋긴 한데 험한 풀밭 칠 때는 힘 좋은 조선낫이 최고다!왜낫으로 휘두르다간 다치기 십상이거든…오늘 비닐하우스 뒷편 풀을 쳐야 하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조선낫을 갈아서 들고 갔다.잦은 비에 풀들이 연해져 있어서 이럴때 풀을 치면 힘이 덜 들어 좋다.어느새 풀이 무성무성~여기에 도마뱀도 살고 뱀들도 수시로 지나다닌다. 풀섶에 손을 함부로 넣으면 안된다.사람 기척을 먼저 내고 낫으로 툭툭 쳐가며 서로간 사정거리를 두게끔 해야 한다.풀은 대충대강 쳐낸다. 이번 풀치기는 씨앗 맺는 애들 제거랑 여기에 심은 샤스타데이지랑 소..

산골통신 2026.08.30

부랴부랴 반찬 만들기~

비 오기전 밭설거지 한다고 종종거리다가 비가 한 이틀 내리니까 들앉아 버렸다.오며가며 이사온 아기냥이네 캔 하나 까주고~ 어미냥이가 하악질을 해대다가 오늘부턴 안 하는구만…맛난거 주는 착한 털없는 큰고양이라고 인정한겨?!어미냥이 옆에 쟈가 애비인지 아니면 삼촌인지 같이 껴서 먹고 있네. 쫓을까 하다가 아기냥이들 놀랠까봐 냅뒀다.치즈가 세 마리 노랭이가 한 마리 삼색이가 한 마리… 골고루 섞였다. 쟈들은 붙잡히지 않을텐데 중성화수술은 어찌 해야하나… 우리 마당냥이들은 다 해줬는데 들냥이들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비가 좀 그쳐서 들깻잎을 한 바구니 그득 따왔다. 깻잎은 간추리기가 좀 번거롭다. 그냥 맘먹고 무념무상 해야한다. 해놓으면 요긴한 반찬이 되어주니까.간장물에 이것저것 넣어 팔팔 끓여서 그대로 들이부..

산골통신 2026.08.29

무싹싹둑~

하늘이 꾸무리하다. 비가 올듯말듯~남쪽에선 요란하게 퍼붓는다는데 여긴 아직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가 꽤 넓다…저 아래 아지매네 마당 구석에서 새끼를 낳은 치즈냥이 한 마리… 그놈 맞지 싶다. 지난달인가 그 집 마당에서 한번 봤었거든!며칠전에 엄니집 마당으로 이사를 왔다.밭일하고 지나가다가 후다닥 튀어 도망가는 걸 보고 접시에 큰 캔 하나 까서 줬지. 냄새 맡고 와서 먹으라고…어미가 먼저 와서 먹고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아이구야~ 다섯마리네!!!다 먹은 접시 위에서 식빵 굽고 있는 녀석!두서없이 찍어봤다.가까이 가면 호다닥 튀기 때문에 멀리서 찍는다.나무꾼 작업화 안에 쏙 들어가 있는 놈~ 냄새 안 나나?!어제는 삼동추 엇갈이배추 고들빼기 씨앗을 한고랑씩 파종했다. 그동안 밭흙이 굳어서 괭이질 하느..

산골통신 2026.08.28

살려야지!

참 매해 이런 일을 겪으니 할 말이 없다.내년엔 잘 해야지. 이렇게 이렇게 해야지 다짐을 해도 세월이 육신을 늙게 하는 건지 자꾸만 까먹는다.비도 오고 며칠 날도 흐리고 한 날 배추 모종을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연일 폭염!!!그대로 드러눕더라! 허겁지겁 남은 놈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종이컵을 구멍 뚫어 씌워놨다.두 밤 자고 오늘 해거름에 벗겨보니 겨우겨우 숨 붙어있는 아이들…빈 자리에 다시금 모종을 심고 종이컵을 씌워줬다.128포기 세 판 심었는데 거진 한 판이나 죽었다!부실한 애들이 몇 있는데 힘내길 바라면서 물을 줬네.내일 저녁에 비소식이 있고 그뒤 계속 비가 조금은 올 확률이 있다하니 서둘러 심었다.어둑어둑해져서 초록잎이 분간이 안 될 정도까지…내일 아침에 물을 주고 비가 오기 전에 벗겨줘야지.아무래..

산골통신 2026.08.26

집나간 정신 좀더 챙기기…

다시 혼자 남았다.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손님들!!?!이 우르르 또는 하나 둘 떠났다.도착 전화 카톡 동영상 등등 뜨는걸 보면서 다시금 홀로 삶으로 돌아간다.하지만 낼 모레 도시장정 하나 다니러 온다하고 다음주말에 대대적인 선산 벌초가 있을 예정이니 정신 놓지 말고 조금은 붙들어놔야겠다.요즘 벌초 시즌!!! 이다. 이 산 저 산~ 이 들 저 들에서 예초기 소리 요란타!!!오대조에서 갈라져나간 먼 후손 아재(촌수로는 아재인데 나이는 한참 어리다) 가당신네 조상묘 벌초하는 김에 붙어있는 묘 네 기를 마저 다 벌초했다고 사진을 보내오네…가까운 후손들은 외면하는데 십촌도 넘는 아재가 몇년째 해주고 있다. 해달라는 말을 안 했는데 막무가내로 해놓고 연락을 하니 참 난감하지마는 수고비를 드리고 있다. 벌초할..

산골통신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