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에 밭고랑 잡풀 좀 집어내고 있는데 비가 뿌리네~ 이잉… 이틀 반짝하더니~ 오늘 가을걷이 한 논에 볏짚 좀 가지러 갈라했더만~ 두 수레 실어오면 메주 매달고 닭집 알둥우리에 넣어주고 요모조모 쓸라했더만~ 한 며칠 마르도록 기다려야겠네! 이래서 가을비는 민폐여!!! 닭집에 새로 합사시킨 중병아리들이 큰닭들 유세에 홰에 못 올라가고 알둥우리에 들어가 자는 바람에 알둥우리가 달구똥 천지가 되어버렸다! 이노무 닭대가리들아~ 니들 잠자리에 똥싸는 건 뭔 매너냐?! 알도 안 낳는 알둥우리~ 모두 꺼내어 깨끗이 치운 다음 새로 짚을 깔아줘야겠다. 들판이 하나둘 비어간다. 휑하니 비어간다. 논마다 물이 그득이라 볏짚 걷기가 난항이겠다. 오늘 또 비가 뿌렸으니 마르길 기다려야하겠네. 이러면 볏짚이 깨끗하지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