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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낫질~

하루종일은 아니고 아침 저녁 두 번 낫질했다. 요즘은 호미가 아니고 주로 낫을 들고 설친다. 이럴때 산녀 앞에서 얼쩡거리면 휘두르는 낫에 다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심기 거슬리면 안된다 ㅎㅎ 식전 뭔일을 할까 미리 정하지 않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딱히 뭐를 해야겠다라고 계획을 잡을 수도 없게 여기저기 일거리가 흐드러져있으므로 그날 그때 땡기는대로 당첨이다. 오늘 식전일 당첨은 닭집 옆 뒤 풀베기다. 벌써 올해들어 네번째 풀베기다!!! 아마 겨울 오기 전 한번 더 해야하지 싶다… 주로 쳐들어온 풀은 환삼덩굴이다. 그리고 칡… 그리고 등나무덩굴하고 대나무다… 환삼덩굴하고 칡덩굴은 자연스레 쳐들어온 거니 그려려니 하지만 등나무하고 대나무는 용서가 안된다! 도시장정 중 한 종자가 갖다 심은거다!!! 도시인..

산골통신 2024.08.09

여전히 풀은 징하다…

정구지골 상추골 등등 싸악 훑었다. 이른 아침 식전에 일해야 그나마 덜 덥다. 호미도 소용없고 그냥 손으로 훑어낸다. 그나마 잦은 비로 흙이 물러 잘 뽑혀서 다행~ 밭정리한 곳에 쪽파씨 갖다 심고 상추 씨앗 훌훌 뿌려놨다. 우리 먹을 것만 하니 마치 소꿉장난같더라. 쪽파밭은 따로 크게 만들어서 대거 심어야한다. 올 가을에 뽑아먹을 양이 나와야하고 월동후 내년 봄에 뽑아먹을 애들~ 그리고 나서 씨앗거리도 나와야하니까 넉넉히 심어야한다. 오늘 심은 건 올 가을에 뽑아먹을 것들이다. 집 가까운 밭에 심었다.쪽파 종근이 양파망으로 다섯자루 있다. 그거 다 심으려면 밭이 제법 커야겠는걸~ 내일 다 꺼내서 다듬어놔야겠다.오는 주말에 김장무배추밭을 만들기로 했다. 이웃들은 진작에 다 만들어놨더라… 참 빨라… 세상에 ..

산골통신 2024.08.08

아직 덥다.

오늘 입추라고 하던데… 하긴 아침저녁 바람결이 달라지긴 했다. 그래도 참말이지 이 골짝에 웬 열대야… 한동안 잠을 설쳤네… 도시아이들이 왔다가 도로 쫒겨갔다. 어여 가라고 등떠밀 정도였다. 황토방도 소용없더라~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했다. 그냥 장식품이었거나 손님접대용으로 존재했던 에어컨이 일상용이 된지 오래… 전기요금 무섭다고?! 그냥 우리식구들 모두 모여 외식 한번 하는 돈이면 한여름 내내 에어컨 펑펑 틀 전기요금 나오더라! 삶의질이 더 중요하다… 물론 환경오염?! 치아라 당장 사람이 살고봐야한다!!! 숨이 턱에 차올라 돌아가시게 생겼구마는… 빙하기가 있었으면 열대기도 있는게야! 돌고도는 거지 뭐~ 눈덩이지구가 있었으면 펄펄끓는 지구도 당근 있겠지! 거기서 살아남는건 각자도생이고!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산골통신 2024.08.07

드뎌 비는 그치고!

서서히 어정7월이 다가온다!!! 어정7월 건들8월이 지나면 동동9월이 오겠지만 그때 가서 동동거리면 될거고~ 앞으로 두달간은 어정어정 건들건들 보내야겠다~ 오늘도 땀에 흠뻑 젖어가며 일을 했다. 근데 하루이틀 사이에 비가 그치고 바람도 불고 습기가 줄어들면서 땀흘리며 일하는 동안 시원함과 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마치 사우나를 하는 그런…고추를 말리는 중이다. 태양초 만들기는 고추종자도 크고 날씨도 안 도와주고해서 건조기에 넣었다. 첫물 고추 양이 많지않아 케일을 잘라 채워 넣었네.케일 잎이 무쟈게 커져서 그거 잘라다 뭐 해먹기도 그렇더라구~ 해서 말려서 가루내어 쓰려고. 바질이랑 파슬리도 가루내놓으니까 뭐 해먹을때 넣기 좋더라구.매일 아침 따오는 찬거리다. 여기에 오이랑 호박이 곁들여지면 고정반찬이 만..

산골통신 2024.07.30

도데체 몇 마리여?

식전 첫물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해마다 500 포기씩은 키웠었는데 올해는 눈 딱 감고 풋고추 따먹을 용도만 심자 했지! 그러던 게 이웃 아지매가 훌 던져주고 간 고추모종 100포기 덕분에 졸지에 고추고랑을 급히 만들어야했었다나… 그래도 다 합해 200포기도 안되는지라 껌이긴 한데~ 이거 고춧가루 몇 근이나 나오려나~ 빨간고추 따놓고 보니 첫물이 세 바구니~ 이거 우리 먹을거 겨우 나오겠는걸~ 장마가 길어져서 이거 병이나 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큰 병은 안오고 있다. 이웃들은 약통을 지고 일주일에 한번씩 치고 있더라. 우리는 그냥 배째라 하고 냅두고 있다.오일장에서 사온 고추모종에서 달린 고추들은 자잘했는데 이웃 아지매가 준 모종들에서 달린 고추들은 무지막지하게 크더라! 고춧가루용 고추 종자인가벼!..

산골통신 2024.07.25

드뎌 풀 잡아뜯기~

오며가며 밭고랑 풀 자라는 걸 무심 유심 지나치기만 했었다. 연일 비가 내리고 때로 징검비가 내리니 밭이 질어 못 들어가고 풀 뽑을 새가 없다는 핑계로… 한 이틀 비가 안 왔다. 살짝 밤에 부슬비 정도 내리고 말더라고~ 그래 오늘 식전엔 들깨밭 고추밭 등등 밭고랑 풀을 좀 잡자 싶어 작정하고 나섰다. 제일 미운 바랭이~ 쇠비름~ 참비름~ 명아주~ 여뀌~ 아직 이름모르는 깻잎닮은 풀 얘는 참 징하다. 괭이풀도 얄밉고 강아지풀은 잘 뽑히긴 하는데 구찮고 방동사니는 잘 안 뽑혀서 힘들고…들깨를 심었으니 들깨밭이라 할 수 있네~ 온통 풀투성이여서 기맥혔어!손에 잡히는대로 뽑아내고 뜯어내고 호미로 긁고 했다. 네 고랑째 했나 싶은데 비가 뿌린다. 맞으며 일 해도 상관은 없을 정도의 비인데 그것도 자꾸 오니 성가시..

산골통신 2024.07.23

산골밥상~

이쁘게는 못차린다. 성질이 급해서 뒤에서 누가 쫒아오는 것도 아닌데 후딱후딱 대충대강 그릇에 담아낸다. 어제 밥상에 감자채볶음이 추가되었다.만들어둔 그릭요거트가 너무 담백심심하야 요구르트를 섞고 크렌베리와 아몬드 등등을 얹었더니 먹을만하더라. 방울토마토로 마리네이드를 만들어본답시고 했다가 너무 데쳐서 물컹하게 되어버렸네~ 끓는 물에 30초만 데친다는걸 깜빡 잊고 나물 데치듯 해버렸으 ㅋ 그래도 맛난지 나무꾼이 은근 잘 먹네! 나무꾼 사전에 반찬투정은 없다. 주는대로 있는대로 참 잘 먹는다. 다만 먹는대로 다 체내로 흡수가 안되는 건강상태라 그게 차암… 거시기하다. 병원에서도 의사가 그냥 그려려니 살라고 했단다. 대장을 반이나 제거를 했으니 남은놈들이 제역할을 못하는거란다. 나무꾼의 병명은 비호지킨스악성림..

산골통신 2024.07.21

텃밭마트라요~

아침 한바퀴 휘리릭~ 노란 바구니 들고 텃밭을 돌았다. 아침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 아무 생각없이 밭에서 눈에 띄는대로 따오는 걸로 하자 싶어서!들깻잎이 요즘 하늘하늘 좋다. 한 줌 따고큰 토마토 방울토마토~ 매실액에 버무려먹으니 좋더라고! 그리고 마리네이드? 그거 좀 해보려고~ 궁금하자나!!!호박잎이 한창 먹기 좋더라. 한 줌 따담고가지가 참 못 생겼지만 그래도 반찬 한 가지 될듯해서 따고 장마철에 애호박 귀한데 하나 발견해서 따고 풋고추 빨간놈 하나 못생긴놈들 서너 개~ 빨갛고 잘생긴 놈들은 고춧가루 만들어야 하니께 아껴야혀! 대파 몇 포기 즉석에서 뽑아 다듬어 담고얼가리배추 서너포기 담고~ 벌레들이 잔치를 벌려서리 볼품이 없다! 늦여름에 먹게 배추씨를 좀 뿌려놔야겠다.정구지 한줌 베어오고~ 비가 잦으..

산골통신 2024.07.20

무한증식~

딱히 장마철에 농사일 할 일도 없고~ 아 물론 풀 뽑아야지! 하지만 그건 비가 좀 그친 뒤 땅이 좀 말라야 밭에 들어갈 수 있어서 미뤄놨으… 그래서 뭐 일거리 없나 둘레둘레 돌아댕기다가 삽목에 꽂혔네! 마당에서 월동 가능한 수국하고 산수국 가지를 잘라다 놓고 해당화랑 백일홍도 몇가지 잘라오고 사철나무 삼색긴병꽃 주목 장미 불두화 철쭉 영산홍 진달래 꽃댕강나무 미선나무 등등 하여간 눈에 띄는대로 잘라왔다.대충 잘라서 물에 담궈놓고 상토 한 푸대 포트 다량~ 날라다 놓았다. 그러면서 짬짬이 올봄에 삽목해둔 제라늄이랑 공조팝이랑 수국이랑 소국이랑 큰 화분으로 분갈이시켜주고 타래붓꽃도 분갈이해주고 등등~하여간 뭐가됐든지간에 잘라다 꽂아놓기~ 무한증식이다!살놈은 살고 못 사는 놈은 골로 가고… 현재까지는 희망적이..

산골통신 2024.07.17

풀을 대하는 자세~

대충 방해가 안되면 내빌라둔다. 걸리적거리기 시작하면 싸그리 긁어버리던가 대충 뽑던가 낫으로 치던가 한다. 가능한 선에서!!! 허나 여름이 오고 장마철이 닥치면 그 가능이고 대충이고가 안 먹힌다! 이 여름~ 현상유지를 하려면 일주일에 한번 예초기를 들어야 하고 그게 싫으면 2주나 3주에 한번 정도 제초제를 쳐야한다. 한 아지매가 말씀하시길~ ”내는 약통을 짊어지고 사네! 안그러면 마당이고 밭이고 유지가 안되네.“ 그집 밭은 항상 말끔 그 자체… 풀 하나 없다! 빗자루로 쓸어놓은듯 깨끗하다! 그에 비해 울집 밭은 풀 투성이다! 때로 작물과 풀 경계가 무너져 밭인지 뭔지 모를 지경일때도 있었다. 봄 한철만 말끔하고 여름을 건너는 동안엔 그렇다는 이야기다! 제초제를 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 과용만 안 ..

산골통신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