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텃밭마트라요~

산골통신 2024. 7. 20. 21:29

아침 한바퀴 휘리릭~ 노란 바구니 들고 텃밭을 돌았다.
아침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 아무 생각없이 밭에서 눈에 띄는대로 따오는 걸로 하자 싶어서!

들깻잎이 요즘 하늘하늘 좋다. 한 줌 따고

큰 토마토 방울토마토~ 매실액에 버무려먹으니 좋더라고! 그리고 마리네이드? 그거 좀 해보려고~ 궁금하자나!!!

호박잎이 한창 먹기 좋더라. 한 줌 따담고

가지가 참 못 생겼지만 그래도 반찬 한 가지 될듯해서 따고 장마철에 애호박 귀한데 하나 발견해서 따고
풋고추 빨간놈 하나 못생긴놈들 서너 개~
빨갛고 잘생긴 놈들은 고춧가루 만들어야 하니께 아껴야혀!
대파 몇 포기 즉석에서 뽑아 다듬어 담고

얼가리배추 서너포기 담고~ 벌레들이 잔치를 벌려서리 볼품이 없다!
늦여름에 먹게 배추씨를 좀 뿌려놔야겠다.

정구지 한줌 베어오고~ 비가 잦으니 참 잘 자란다!  가을에 부추꽃 좀 보려고 집 근처 담밑에 몇 포기 옹기종기 뿌리를 파 옮겨 심어뒀다. 은근 부추꽃 이쁘다!!!

로즈마리가 웃자랐길래 좀 순을 따왔다. 얘도 삽목이 잘된다 들었는데 줄기는 포트에 심고 잎만 훝어왔다. 돼지고기 요리에 넣으면 그 향이 죽인다!!! 고급요리로 탈바꿈된다!

한동안 먹을 감자도 한 바구니 갖다놓고~ 매번 꺼내러가기 구차나서리…
적감자가 어디서 생겨서 요즘 잘 먹고 있다.
감자 삶아 으깨서 수프를 만들어먹는데 입맛 없을때 좋더만…

그리하야 오늘 아침 밥상은 가지찜무침 호박잎쌈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
얼가리배추겉절이 정구지무침 애호박볶음
홍합국에 고추장멸치볶음에 갈치속젖갈에 달걀부침에~
무사히 오늘 밥상도 해결했다.

혼자 있으면 파스타나 이것저것 다 쳐넣고 비벼먹거나 훌 볶아서 덮밥으로 일품요리 만들어 먹으면 세상 편한데~
주말 나무꾼이 오면 마누라표 집밥으로 대령해야한다.
워낙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니 밥상은 늘 신경써서 해주는 편이다.

요거트도 만들고 두유도 만들고 토마토도 미리 썰어 매실액에 절여놓아서 먹기 좋게 해주고
해주고 해주고 해주다보면 아프단 소리 안 했으면 참 좋겠는데…
나도 누가 이리 밥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뭐 어쨌거나 텃밭마트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내일도 비슷한 밥상을 차리겠지만 가끔 생선 한 마리 올리고 또 고기 한번 궈먹고~
또 저번에 잡아둔 닭으로 백숙이나 좀 해먹고~
매번 끼니 때가 다가오면 뭐해먹지?! 하다가도 하다보면 뭔가 해먹게 되니 그냥저냥 이젠 고민도 안 하게된다.
뭐 어찌 되겠지 하면서 배째라 산다!

다만 요새 달걀이 귀해져서리 짜증이 난다.
제일 만만한게 달걀인데… 그게 뚝 끊어졌으니 오늘도 달랑 한 개!!!
아까 순돌이네 아저씨~ 분명 산녀를 봤음에도 슬쩍 집으로 들어가시더라!!! 산녀한테 혼나서 무서운가벼!!!
망할 개시키들~ 왜 먹지도 않을 닭사냥을 해서리 이리 욕을 얻어처먹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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