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며가며 밭고랑 풀 자라는 걸 무심 유심 지나치기만 했었다.
연일 비가 내리고 때로 징검비가 내리니 밭이 질어 못 들어가고 풀 뽑을 새가 없다는 핑계로…
한 이틀 비가 안 왔다. 살짝 밤에 부슬비 정도 내리고 말더라고~
그래 오늘 식전엔 들깨밭 고추밭 등등 밭고랑 풀을 좀 잡자 싶어 작정하고 나섰다.
제일 미운 바랭이~ 쇠비름~ 참비름~ 명아주~ 여뀌~
아직 이름모르는 깻잎닮은 풀 얘는 참 징하다.
괭이풀도 얄밉고 강아지풀은 잘 뽑히긴 하는데 구찮고 방동사니는 잘 안 뽑혀서 힘들고…
들깨를 심었으니 들깨밭이라 할 수 있네~ 온통 풀투성이여서 기맥혔어!
손에 잡히는대로 뽑아내고 뜯어내고 호미로 긁고 했다.
네 고랑째 했나 싶은데 비가 뿌린다.
맞으며 일 해도 상관은 없을 정도의 비인데 그것도 자꾸 오니 성가시네…
여기는 뭔 밭?
차이브밭이다!
참비름이 점령했다! 참비름은 뿌리채 뽑아내야한다. 그 바람에 차이브도 같이 뽑혀서 여기저기 빈 자리에 심어줬다.
참비름을 뜯어 나물하면 맛나겠지만 잡초로 만났으니 징글러브유다!!!
여기는 아스파라거스밭~
몇번이나 풀을 집어냈는데도 여전이 이 장맛비에 풀들이 기승이다. 그래도 얘들은 풀을 이겨먹는다!!!
매일 한줌씩 새순을 딸 수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한 통 그득 모아뒀다.
저 고추밭고랑 풀 좀 보소!
막 비집고 올라온다.
다음주 정도에 첫물 고추를 딸 수 있겠다.
그냥 풋고추만 심으려고 했다가 이웃 아지매가 덜컥 100포기 고추를 남았다고 주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심었네…
뭐 하여간 고추밭까지 풀 싹 뽑았다.
남은 두어 고랑은 이따 해거름에 하던가~
상추씨랑 얼갈이배추씨랑 열무랑 등등 파종하고 쪽파 종근도 묻어야 하는데
밭장만을 내일이나 해볼꺼나~
내손으로 해야지 일손 생기기 기다리다간 하세월이다!
애기소나무 76그루 화분 작업하다가
흙이 모자라 40그루만 했다. 남은건 다시 흙을 파와야 할 수 있으니 일단 철수~
어젯밤 어둑해질때까지 했다.
해놓고보니 좋구만!
솔방울이 떨어져 솔씨에서 싹이 튼 아이들은 200여 포기였는데 이삼년 자라는 동안 죽은 놈들도 많고 또 지인들이 가져가고 등등해서 남은 아이들이다.
몇년 더 키워서 산으로 돌려보낼거다.
묵혀진 산밭들이 많으니 심을 곳은 널렸다.
새끼 제비가 둘인지 셋인지 하도 높으니 잘 안 보인다.
부모제비들이 경계가 심해서 새끼제비가 고개를 내밀었다가도 금방 들어가버린다.
부디 잘 키워서 떠나렴!!!
일찍 태어나 자란 제비새끼들이 전깃줄 그득 앉아 놀더라!
올해 유난히 제비가 많네!!!
수십여 년 동안 이런 건 처음이야.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뎌 비는 그치고! (16) | 2024.07.30 |
---|---|
도데체 몇 마리여? (14) | 2024.07.25 |
산골밥상~ (10) | 2024.07.21 |
텃밭마트라요~ (12) | 2024.07.20 |
무한증식~ (18) | 2024.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