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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저 항아리 뚜껑 수반에 지난 겨울 온실에서 월동한 부레옥잠을 띄워놓았더랬다. 마당꽃들 따서 띄워놓기도 하고 마당냥이들이 오가며 즐겨 마시는 물이기도 하고~ 다용도로 냅둔 것인데…개구리가 알을 낳아 올챙이들이 까나와 살거라고는 생각 안 했거등?! 참개구리 한 마리 알짱거리더니 어느날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이 뭔일?! 마당 방티연못이 포화상태냐? 왜 이 좁은 수반에… 언제 알을 낳았지? 왜 못 봤지? 부레옥잠에 가려졌었나?! 세상에나…꼬물거리는 애들이 귀엽긴 하구만~ 쪼글치고 앉아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어제 토종국화를 한판 삽목해놨다. 하는김에 개나리도~또 하는김에 삼색버드나무도 좀 하고 전에 명자나무 삽목한 애들 옆에 나란히 두었다. 명자나무는 한참 몸살을 하더니 적응한듯… 반타작은 될듯하다. 삼색버드나무..

산골통신 2024.05.22

꽃길 봉덕이~

어디가니? 옆길로 새는 봉덕이~모델 봉덕이! 찍사 작은아이어딜 보는겨? 여기 여기 봐야지!옳지~ 나 봐봐!이젠 사진 찍는게 자연스러워졌다. 뭘하는 건지 이해는 못했을지라도 잘 따라준다. 샤스타데이지꽃길이 너무 이뻐서 일삼아 자주 보러간다. 내년엔 더 갖다 심겠다고 나무꾼 각오가 대단하다.맞은편엔 아이리스꽃길이다. 아직 어려서 꽃들이 다 안 피었다. 뭐가됐든 자꾸자꾸 생기는대로 갖다 심으니 봐줄만 하다. 어제 해거름에 옥수수모종 네 고랑 심고 오늘 식전에 북을 주었다. 시차를 두고 심으면 늦여름에 따 먹을 수 있거든. 낮에 해가 뜨거우니 이른 아침에 일을 다 하고 들어가려고 쪽파를 다 캤다. 일곱바구니 나왔다. 흙 마르는대로 다듬어서 망에 담아놔야지. 늦여름이나 가을에 심으면 좋다. 올해는 씨알이 굵고 좋..

산골통신 2024.05.19

머선일이고?! 제비야~

제비 한 쌍이 비어있는 엄니집 처마에 깃들었다. 빈집엔 집 안 짓는다는데… 정작 사람 사는 울집엔 오지않고… 어쨌거나 반갑더라~ 수십 년째 비어있던 제비집을 개보수도 안 하고 그냥 살더라. 워낙 튼튼했던가벼~ 아침저녁으로 오가며 문안인사 여쭙는다. 닭집 가려면 이 집을 지나가야하거든… 얘들은 참 재미있는 한쌍의 바퀴벌레는 아니고~ 개목걸이를 한 아이는 복실이네가 두번째 입양한 순돌이고 진드기때문에 털을 박박 깎아서 작아보인다. 저 목걸이에 주소전번 이름 다 적혀있다. 노상 풀어놔서 온동네 이웃 동네까지 돌아댕기다가 자기랑 똑같이 생긴 여친 하나 만들어서 같이 댕긴다.봉덕이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 알짱거리다가 피봤다~ 아예 상대도 안 해주더만~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느날 순돌이 따라 이 마을로 떠들..

산골통신 2024.05.17

계속되는 공사 2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공사맡으신 분이 워낙 꼼꼼하고 철두철미하신 분이라 단 1미리의 오차도 못 봐넘긴다!!! 그러니 공사 진척이 조금씩 느려지고 천천히 간다. 그래도 다 해놓은 곳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치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듯이 공을 들이신다. 이 산골짜기 촌집에 어울리지 않는 그런 고급스러움과 깔끔함이다. 그래 한소리 했다! ”대충 해도 되는데요~ 너무 고급스러워요!!!“ 그랬더니 공사 사장님 왈~ ”이번에 하면 두 번 할 거 아니잖아요. 하자 있어서 다시 할 공사 아니게 해야죠! 한 번 할 때 깔끔하게 말끔하게 잘했다 좋다 소리가 나와야죠!!! 전 그래야 합니다!!!“ 할 소리 다 하고 할 일 다 하시니 산녀야 뭐 묵묵부답… 이대로 계속 신뢰만 안 깨지면 나중에 이 집이랑 울 엄니집 리..

산골통신 2024.05.13

계속되는 공사~

공사맡은 사장님이 척 보시고는 그러셨다! ”한 사흘하면 되겠네요~“ 지난주 금토 연속 일하고 일월화 사흘 비와서 못하고 이번주 수목금 일하고 있다. 우째된겨?! ㅎㅎ 거기다 공사 두어 개가 추가되어서 언제 끝날지 모린다!!! 이번 공사는 그간 수십여 년 살면서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거였다. 1. 아랫채 방구들 내려앉고 습기차서 벽체 무너질 지경인거 구들 없애고 보일러방으로 개조~ 2. 아랫채 화장실과 바깥 화장실 설치 3. 마당 수도전 동파된거 꾸역꾸역 그냥 쓰다가 이번 하는 김에 스텐수도전으로 갈아끼우기~ 4. 정짓간에서 찬바람 들어오던 곳 칸막이치기~ 5. 구 보일러실 지붕 갈아치우기~ 갈라지고 깨져서 비가 새고 급기야 뱀까지 들어와서 허물을 벗어놨더라구… 내가 말이지~ 지네랑 쥐까지는 봐준다!!! 뱀..

산골통신 2024.05.10

공사를 시작하다.

일단 봉덕이부터 격리시키고~ 찬찬히 설명을 한 다음 마당 저짝 나무에 묶어놨다. 한 며칠만 견뎌라!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이긴 하지만 제딴엔 이해를 했는지 가만 있더라. 우짤겨!!! 굴뚝 쪽 모퉁이 벽이 저모냥이 됐다. 저러니 지네가 들끓지… 바깥 벽만 그런 줄 알고 안쪽은 살펴보지 않았는데 안일했다. 집 앞 길에 옛 도랑이 있었는데 그걸 마을 전체 도로 포장을 할 때 하수 파이프를 묻어 물길을 뺐다고 알고 있다. 아마도 내 짐작에 그 도랑의 물길이 새어나와 집 벽을 침범한 듯 싶다. 일단 오늘 아침 7시부터 일꾼들이 와서 방바닥을 다 깨고 있다. 바닥 걷어내고 구들장 걷어내고 등등 일이 많다. 파보니 저 부분만 그렇다고… 한시름 놓겠네. 공사하는 김에 창고로 쓰고 있던 곳에 바깥 화장실 하나 실내 화장실..

산골통신 2024.05.03

몽땅 묶어야만~

샤스타데이지와 수레국화의 습격! 말 그대로 점령당했다~ 텃밭이고 다니는 길이고 간에 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터잡고 자라더라! 뉘 뭐라하겠노~ 지들 씨가 거기 떨어져 싹이 텄는걸! 나가란다고 순순히 방 빼줄 애들도 아니겠고~ 천상 산녀가 이리저리 교통정리를 해줄밖에!수레국화가 쳐들어온 상추밭~ 그 옆의 볼장 다 본 시금치밭에는 미처 못 들어갔던가보더라. 녹색 끈으로 일일이 붙잡아 말목도 박아 묶어줬다. 안 그러면 상추들을 뒤덮어서 못 자라게 하더라고~ 그건 상도덕에 어긋나지 야들아?! 같이 살자구!!!드나드는 문 앞에도 한덩치하는 수레국화가 브로크 틈바구니에서 싹이 터 크게 자랐더라구! 세상에나… 그래 그놈도 묶어주고~ 들락거리는데 걸리적거리기는 하지만 꽃이나 보고 그 담에 니 처분을 생각해보자!!!야들은..

산골통신 2024.05.02

선택과 집중~

선택과 집중~ 잘 못하는 일 중 하나다. 산녀 눈에는 그저 나물이고 꽃이고 그다지 갈구치지 않으면 냅두는 게 풀이라… 마당이고 밭이고 간에 좋게 말하면 자연스럽고 안 좋게 말하면 풀투성이인 무질서한 상황이다. 그걸 어제 반성이란걸 쪼매 하고 호미를 들었다. 꽃은 꽃이고 나물은 나물이고 풀은 풀이다! 적재적소에 살 곳을 정해줘야 한다. 꽃밭이라 경계를 지은 곳에 쳐들어온 풀들은 그게 설사 나물일지언정 가차없이 뽑아버리거나 옮겨주었고~ 번식력이 좋아 마구 터잡고 뒤섞여 사는 애들도 적당히 무리를 지어주고 뽑을 건 뽑아버렸다. 서너 시간 마당에서 살았더니 그럭저럭 꽃밭과 마당이 구분이 되어지더라! 그동안은 꽃밭인지 마당인지 당췌 구분이 안되었던지라 정신사나웠었거든… 아침나절엔 고추밭에 말목 좀 때려박아주고 옥..

산골통신 2024.05.01

미나리 농사?!

이 산골마을 가운데 아주 아주 오래된 큰 우물이 하나 있는데 마을 공동우물터였더랬다.오랜 세월이 지나 집집마다 개인 지하수관정을 파면서 이 우물은 잊혀졌고 방치되었다.그 우물 한참 바로 밑에 우리 논이 있는데 이 우물 물길이 논을 관통하는듯하더라. 항시 논에 물이 그득하여 수년 전에는 물막이 공사를 한 적도 있었다. 도랑으로 물 내려오는 소리가 콸콸 날 정도로 수량이 많다.이 물로 그 아랫논 그 아래 아랫논까지 벼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였다나…그 도랑에 미나리가 언제적부터인가 자라고 있었다. 미꾸라지도 많고~ 막힌 도랑 칠 때 삽질 한 번에 미꾸라지가 쭉쭉 빠져나가는 걸 볼 수가 있었지.해마다 모내기철 앞두고 논둑 보수하고 논 삶기 전에 미나리를 벤다.도시장정들이 미나리를 베러 온다.이건 뭐 미나리를 ..

산골통신 2024.04.29

아침풍경~

대략 아침 6시나 7시경 눈뜨자마자 창을 열고 마당으로 나간다.일상이다.초봄엔 이른 아침 공기가 무척 차서 꺼려졌었는데 이젠 상쾌하고 개운하게 느껴진다.목단~ 캐서 옮길 때는 얘가 살을까 싶었는데 잘 살고 꽃까지 저리 피어주니 너무 고맙더라.노랑이랑 자줏빛도 있는데 이 아이가 제일 먼저 피어났다.향플록스~ 다들 심어보라고 권해도 시큰둥했었는데 얘가 이리 멋진 아이였다니…이어 하얀색도 필것이니 어우러지면 진짜 이쁘겠다!공조팝 두 그루를 화분에서 키우다가 모과나무 아래에 심어줬다. 나중 커지면 대단하겠는걸~ 살짝 전지를 해줘가며 키워야지.죽단화 즉 겹황매화가 울타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이제 밖에서는 마당이 안 보인다. 눈이 부실정도로 꽃이 피었다. 집 앞뒤로 둘러쳐 심었더니 좋구만! 나무꾼이 자꾸만..

산골통신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