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아침 6시나 7시경 눈뜨자마자 창을 열고 마당으로 나간다.
일상이다.
초봄엔 이른 아침 공기가 무척 차서 꺼려졌었는데 이젠 상쾌하고 개운하게 느껴진다.
목단~ 캐서 옮길 때는 얘가 살을까 싶었는데 잘 살고 꽃까지 저리 피어주니 너무 고맙더라.
노랑이랑 자줏빛도 있는데 이 아이가 제일 먼저 피어났다.
향플록스~ 다들 심어보라고 권해도 시큰둥했었는데 얘가 이리 멋진 아이였다니…
이어 하얀색도 필것이니 어우러지면 진짜 이쁘겠다!
공조팝 두 그루를 화분에서 키우다가 모과나무 아래에 심어줬다. 나중 커지면 대단하겠는걸~ 살짝 전지를 해줘가며 키워야지.
죽단화 즉 겹황매화가 울타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이제 밖에서는 마당이 안 보인다. 눈이 부실정도로 꽃이 피었다. 집 앞뒤로 둘러쳐 심었더니 좋구만!
나무꾼이 자꾸만 탐을 내서 몇년째 포기나누기로 상당으로 갖다 심고 있다.
밭에 있는 차이브는 가끔 요리에 쓰고
화분에 있는 차이브는 꽃을 보려고 키운다.
사람손이 세심하게 가야 잘 자라는 아이다. 그냥 냅두면 슬쩍 사라지기도 한다.
저 차이브 화분에 지난 겨울내내 왕겨를 이불삼아 덮어줬었는데 들냥이들의 잠자리가 되었던 모양이더라~
그 덕분에 뿌리가 보온효과를 봤나… 빈틈없이 충실하게 자라올라왔더라…
닭집 앞 텃밭이다. 한 서른여 가지 작물이 소량다품종으로 자라고 있다. 이번엔 고추까지 가세를 해서 밭이 막 비좁다.
닭집 오르내리는 비탈길이다.
길 옆 한갓진 비탈에 심은 샤스타데이지가 번지고 번져~
산녀가 매일 다니는 길 양쪽을 점령했다!
이건 점령이란 표현이 맞다!!! 앞으로 말목을 박아 끈으로 경계를 쳐줘야만 사람이 다닐 수 있겠어!!!
하나둘 꽃이 피기 시작한다. 만발을 하면 어마무시할듯!!! 차마 못 없애고 있다. 노란 씀바귀꽃은 항상 저 자리에서 피고진다.
이게 상추밭이여? 수레국화밭이여?!
작년 씨앗들이 떨어져 자라길래 그냥 냅뒀더니 밭으로까지 쳐들어왔다. 꽃이나 보고 옮겨줘야지~
이게 대파밭이여? 수레국화밭이여?!
대파가 씨를 맺고 있는데 수레국화가 뒤덮었다. 저걸 그냥 냅두는 산녀도 참 못 말린다…
딸아이보고 그랬다. 남들이 보면 다 잡초겠지만 내가 보면 다 꽃이고 나물이더라~
아래 큰꿩의비름 두 포기가 자라고 있는데 주위에 키 큰 저 아이가 누군지 당췌 모르겠다.
뽑아버려야 할지 놔둬야할지 아직 판단이 안 선다. 꽃이라도 피어봐야만 알 수 있겠다.
아침 햇살이 번져 들어온다.
이번 주말에도 저 마당에 사람들이 북적이겠네…
오늘은 손님맞이 청소나 하고 놀아야지.
진짜 큰밭들을 죄다 묵히고나니 일이 한결 줄어들었네…
눈 질끈 감은 덕택이로다!
앞으로도 이 결심이 무너지지 말아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