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그냥 오늘 하루는 쉬었다.시원한 구들방에 드러누워 엑스레이 골고루 뒹굴뒹굴 굴러가며 요리조리 자알 찍었네.뭐 그렇다고 두손잽이하고 아무일도 안 했다는 건 아니다.식전에 사방팔방 목마른 아이들 물 흠뻑 주고달구시키들 밥주고 밥 달라고 보채는 들냥이들 마당냥이들 밥 그릇 채워주고해거름까지 디비져 놀다가봉덕이의 야단치는 듯한 그 눈초리에 못이겨 한 5키로 산책 후딱 다녀왔다.내일부터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당장 오늘 다 타죽게 생긴 작물들이랑 꽃들 나무들은 물을 줘야 했다.섬초롱은 그냥 무더기로 드러누웠더만…누가 그 위에서 뒹군 줄 알았으…다들 목이 타서 헉헉대는 듯한 느낌이다. 곳곳에 연결해둔 호스로 물을 충분히 줬으니 내일 저녁 비오기 전까지는 견딜 수 있을게야.비온다고 안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