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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풀을 뽑다!

산골통신 2025. 5. 30. 16:59

아침나절 잠깐씩 마당 풀을 뽑기 시작~
사흘만에 쥔장만 아는 풀뽑기가 끝났다.
아이가 보더니 풀을 뽑았느냐고 달라진 것이 없다나…
그랴 그래서 쥔장만 아는 풀뽑기라는거여!!!

전혀 표가 안 나고~
전후가 달라진 것이 안 느껴지는 그런 일이 풀 뽑기지…

방금 나 뽑아던진 흰 수건쓴 아지매 어디갔노?! 하고 돌아보는게 풀이라매…
저 구루마로 대여섯 번 뽑아낸 풀로 풀산을 만들었다. 개나리 울타리 밑에 거름 되라고 들이부어줬다.
주로 질경이 망초 쇠별꽃 봄까치풀 환삼덩굴 외 이름모를 잡풀 몇가지~

봉덕이는 거들지도 않고 늘어지게 낮잠 중이시고~ 그 옆 사정거리 밖에 들냥이 한 마리 같이 낮잠 중이시고~
왼편 화로 밑에는 미숙냥이가 낮잠 중이시다!!! 잘 보면 보임. 쪼만해서리~

한참 씨앗을 맺고 있는 저 마당 그득한 풀들은 잔디가 아니다.
목초지 조성용으로 축협에서 외국에서 들여다가 과수원 등지로 보급하는 풀이다.
십여 년 전에 매실과원 풀들이 진절머리가 나서 한번 신청해서 뿌렸는데 그 풀씨들이 오가는 사람 발에 묻어와서 울집 마당과 밭가는 길을 점령했다는…
정작 마당 잔디는 어느샌가 슬금슬금 사라지더라는…

미숙냥이는 요즘 살이 좀 쪘다. 2.3키로다.
냥이평균치에 비하면 한참 형편없지만 그래도 1키로도 안되던 놈이 이정도면 많이 좋아진거다.

10개월짜리 냥이라고 아무도 안 믿을…
5개월짜리 몸무게다.

들냥이들 등쌀에 마당냥이들이 배가 고프다.
마당냥이들은 다 중성화를 했기 때문에 지몸만 살면 되는데
들냥이들은 서너 마리가 새끼를 낳았는지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산녀 앞에서 밥 달라고 고함을 치더라!!!

사실 사료 양을 반으로 줄였거든…
쟈들 새끼들까정 다 먹여살릴 수가 없자녀…
한 끼만 주고 나머진 사냥해서 먹으라고 했더니 쟈들이 마구 항의를 해대는구만!!!
그래도 눈 딱 감고 밥을 팍팍 줄였다.

그 바람에 피해를 보는 건 마당냥이들~
뚠뚠이랑 까망이가 산녀를 기다렸다가 쫓아왔다.
밥그릇 앞에 앉아 산녀를 쳐다보는데 얼마나 짠하던지 원…
그래서 주위를 싹 살핀 다음 몰래 밥 한 바가지 부어줬다. 허겁지겁 먹더라…
그 옆에서 보초 서줬다. 저 무도한 들냥이들 못 오게!!!

산녀도 살고 쟈들도 살려면 사냥해서 먹게 해야한다. 모질게 맘 묵고 밥 양을 매일매일 줄여나가고 있다.
아예 안 줄 수는 없는게 쟈들은 배고프면 닭집을 뜯고 들어가거든!!!
닭집 관리도 잘 해야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