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가져갈 바구니들이다.
단감 대봉시 고구마 고구마줄기 쪽파 호박잎 애호박 가지 시금치
열무하고 얼가리배추가 있는데 그건 지난주 보냈으니 다음주에나 보내면 되겠고…
해서 이번주에도 차 트렁크 그득 실려간다.
가져갈 거리가 있으니 참 다행이다.
산녀 먹을건 산녀 알아서 야금야금 뒤로 챙겨둔다.
안 그러면 죄다 가져가니께 ㅎㅎㅎ
나무꾼은 허허실실이고 산녀는 실속파다.
처음엔 그저 한 바구니 정도였는데 이젠 갈 때마다 최소한 열바구니가 넘는다.
호박잎을 그리 좋아한다네?! 금방 없어진단다. 아마도 된서리 내리기 전 마지막 호박잎이 되겠다 싶어 넉넉히 따담았다. 노랑바구니가 모자라 빨래바구니까지 동원~ ㅎ
드문드문 애호박이 있어서 따담고 월동시금치 한 바구니 솎아내어 담고
마지막 가지가 몇개 달려있길래 산녀는 가지 안 좋아하니 가져가라했다.
올해 마지막 고구마줄기다. 참 많이도 뜯어먹었다.
단감 두 바구니~ 참 달고 시원하다.
대봉시~ 이건 두고두고 익혀먹으면 좋다.
고구마 캔 거는 조금만 남기고 다 보낸다. 어차피 산녀는 고구마 잘 안 먹으니께~
지난번 보낸 쪽파가 인기여서 이번에 또 보낸다.
쪽파종구를 있는대로 다 심었더니 엄청나다.
부지런히 뽑아먹고 보내고 해도 남는다.
더 담아 보내려해도 이젠 바구니가 없다~
아뉘~ 노랑바구니 수십개가 있었는데 다 어데가고 없으?!
자꾸 담아주고 퍼주고하다보니 바구니까지 가버렸나벼…
이 살람들아~ 바구니는 돌려도!!!
한바탕 뽑고 뜯고 담고 한참 했네~
하다가 토란 심은 곳을 지나다가 기맥혀서 좀 웃고…
올해 토란 농사 완전 엉망이다.
그래도 얼마가 되었던간에 캐보자 싶었지.
음… 씨앗거리는 족히 되는구나… 그럼 됐지 뭐!
잘 보관했다가 내년엔 잘 지어보자!
전에 논이었다가 밭으로 쓰고 있는 작은 밭이 있는데 그곳이 좋겠어! 딱 한 고랑만 심자!
말린 토란대가 맛있는데 올해는 작년거 두고 먹어야겠네…
토란 심은 곳이 원래 물기 많은 곳이었는데 올 여름에 가뭄을 억수로 타서 그랴… 처음엔 잘 자라다가 그만 더 못 크고 다 타죽고 주저앉더라고…
저나마 건진 것이 다행이여.
산녀네만 그런게 아니고 산골 이웃들 토란도 여엉 파이더만~
이 집도 토란농사 망했네! 그러면서 다들 자기네도 엉망이라고 그러더라구…
올해 날씨가 범인이랴…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군불 때는 날~ (14) | 2024.10.31 |
---|---|
가을이네. (12) | 2024.10.30 |
이거 누가 다 먹나… (15) | 2024.10.27 |
가을비얌… (16) | 2024.10.25 |
꿩쫓던 봉덕이~ (14) | 202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