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대충대강 후다닥 만들었다.
만장같은 큰 닭집에서 살던 닭들을 조그만 닭집을 만들어 옮기면서 닭들이 놀 닭마당도 같이 만들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껏 안 만들고 좁디좁은 닭장에 살게 했지.
이유는 뒷산에 사는 매 식구들 때문이었는데…
몇년전 닭사냥을 나와 신나게 뜯어먹다가 산녀에게 들켜 도망치다가 산녀랑 마빡 박치기를 한 매란 놈!
그날 저녁 닭집앞 감나무 위에서 산녀를 지켜보고 있었지! 맛난 사냥감을 뺏겼으니까 얼마나 억울했을겨~
그뒤 닭들을 마당에 내놓지 않았더랬다.
내놓고 키우려면 매가 못 들어오게 지붕을 망을 쳐서 가려야 하는데 그게 참 일거리라…
새로 닭집을 만들어 옮기고 이년여 지난 뒤 이제서야 일 발동이 걸려 오늘 후닥닥뚝딱 해치웠다.
나무꾼 있을때 하면 좋기야 하지만 하세월이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꼼꼼대마왕이라 골치가 아픈고로…
나무꾼 없는 새에 산녀가 그만 일 저질러버렸다네~ 어쩔겨!!!
헌 차광막과 결속선 철사와 철고정핀 망치 등등 자재를 바구니에 담아갖고 시작했다.
부모님 산소에 멧돼지 출몰 방지로 둘러쳤다가 걷어낸 철망 두 뭉치를 꺼내놓고~
닭마당이 될 곳에 절로 자란 뽕나무~ 이놈부터 베어내자!
톱으로 쓱싹 사람키 높이로 잘라낸뒤 사방 쇠기둥을 때려박고 그 위로 차광망을 둘러쳤다. 낡아서 일일이 철사로 꼬매야했다. 다 꼬매고 보니 완전 누더기일세~ 그러거나 말거나…
기둥에 의지해 철망을 둘러치면서 고정시키고 바닥 부분은 땅에 철심을 때려박아 고정시키고 오늘 한나절 했네!


식전부터 하다가 배가 고파 아침먹고 다시 나와 하다가 또 배가 고파 점심먹고 나와 또 했다.
어지간히 해놓고 나무꾼에게 사고친 내막을 사진으로 보고!
이번주에 가서 보강해주겠단다. 흠… 할 시간 있으려나~
이번주에 손님?!들이 세 팀이나 들이닥치는데~
아이들이랑 손주네까지 다 오고 도시장정 하나 온다하고
또 나무꾼 지인내외분 오신다는데…
정신 하나도 없을 주말 되시겠다!!!
그래서 어제는 혼자 감자를 다 캤다!
하지무렵 캐야하는데 감자는 비 오거나 장마지면 안된다는데~
아이들 오면 같이 캐자고?! 하이고~ 말이
좋다!
치아라 내혼자 할란다!
손주녀석 감자캐기체험할 쪼매만 냄겨두고 싹 캐버렸다!




요만치는 손주녀석 감자캐기 체험용!
감자를 크기별로 분류해야하는데 오늘은 닭마당 만드느라 하루 다 갔고 천상 내일 해야지!
한솥 쪄서 먹어보니 오메 맛있는거~
이 맛에 농사짓지 암~
어쨌거나 닭마당은 완성?!?! 됐고 닭집 문을 열어줬다.

이놈들이 겁이 많아 입구에서 한참을 못 나오고 얼쩡거리네.

점심 먹고 다시 나와보니 죄다 나와서 풀 뜯어먹고 놀고 있더라.
보기 좋구만!!!
누덕누덕 기워 거지움막같지만 어쩔겨~ 재주가 메주인걸~

가운데 있던 뽕나무는 베어내서 감자 캐고 난 밭에 쌓아뒀다. 마르면 아궁이에 갖다 때면 되니까.


가운데 기둥을 서너개 박아서 늘어진 차광망을 더 쳐올려야겠네. 그건 나무꾼이 할겨~
이제 저기는 풀 하나 없는 맨땅으로 변할거다. 모진 닭발 아래 남아나는 것이 없거든.
이리하야 북치고 장구치고 산녀 혼자 얼렁뚱땅 대충대강 해치웠다.
하도 철사를 감아 조이고 묶느라 손가락이 아프네…
사람 손이 참 무섭다.
사람 손 안 가면 되는 일이 없다.
이웃은 벌써 대파 모종을 했더라.
작년엔 언제 했나 찾아보니 딱 이맘때여…
서둘러 대파 심을 밭고랑을 한 골 만들어 놨다. 정구지를 파내 옮기고 비어있던 곳에 절로 난 아욱들을 낫으로 다 쳐내고 삽으로 뿌리를 파내고 한참 했네.
아욱은 키도 크고 그 뿌리도 참 깊게 박힌다.
거름 한 푸대 훌훌 뿌리고 잘 섞어놨다.
오늘밤 비가 오면 좋겠는데…
내일이나 모레 대파 모종을 심어야겠다.
김장때 먹을거니까 지금 해야 한다.
옮겨 심은 정구지밭도 풀 메주고~
비설거지는 대충 다 했네.
휙 불어드는 바람이 비올 바람 같기도 하고…

손주녀석 미끄럼틀 때문에 졸지에 이사를 한 방티연못에 수련 한 송이 피어났다.
강렬한 색이네… 연한 색이었는데 희한하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구워지는듯~ (6) | 2026.06.30 |
|---|---|
| 너무 뜨거워서 우째… (14) | 2026.06.29 |
|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14) | 2026.06.23 |
| 드뎌 비?! (6) | 2026.06.17 |
| 뜨겁다! (12) | 2026.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