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두… 떨어지긴 한다.
밤새 온다고 하긴 했다.
믿어지진 않는다.
오늘 아침에도 고추밭에 물 흠뻑 대줬다 비가 와야 온거지 비 온다고 물 안 줬다가 안 와서 낭패 본 적이 어디 한두번이었어야지…
풀석풀석 먼지가 나는 마당과 집 둘레에서 양손가위를 들고 이리저리 전지를 해치웠다.
빗방울은 드문드문 떨어지는데 전혀 게의치않고…
청개구리가 꽥꽥 소리친다.
비 올라치면 그러긴 하더라만…
멀리서 천둥소리도 나는데?! 뭔가 오려나? 남쪽 하늘을 쳐다본다. 먹구름이 제법 몰려오긴 한다. 뭐 그래도 비는 와야 온거다!
이러다 시침 뚝 떼고 마는 수도 있거든~
샤스타데이지 시든 대궁들을 다 잘라냈고 소국들도 이발을 해줬다.
수레국화도 뽑아내고 등등~
느닷없이 쳐들어와 사는 찔레꽃 덤불을 사정 안 보고 막 쳐냈다. 찔레장미 울타리도 쳐주고~ 양손가위가 아주 쓸만하다.
감자를 일찍 심은 이웃들은 벌써 다 캐고 밭을 싹 갈아놨더라. 이모작으로 콩이나 들깨 심으려는 거지.
우린 보름 늦게 심었으니 좀더 놔둬도 되지 싶다. 알이 좀 들었으려나… 막둥이 왔을 때 서너 포기 캐서 쪄봤는데 자잘해도 맛은 있더라마는…



자귀나무꽃이 만발했다.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인데 올해는 사진으로밖에 못 보는구나.
요즘 날이 뜨거워 그런가 달구시키들이
알을 안 낳는다. 오늘은 달랑 하나!!!
니들 직무유기하는겨?!
맛난거 다 갖다바치는데 말야~
추운건 잘 견뎌도 더운건 못 견디는게 털가진 짐승들이다.
방금 번쩍 번개 쳤다!
흐음… 뭐가 오긴 올 모양이다.
온다면 비 왔다고 말은 할 수 있을 정도는 와주라… 더도덜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