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점심 식사 한바탕 드시고 치우고
산밭으로 매실 따러 다들 올려 보냈다.
걷기 힘든 어르신들은 운반차에 타시게 해서 나무꾼이 모시고 올라갔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상을 차려놨다.
그래야 오자마자 밥을 먹던 고기를 먹던 하지.
고기를 구우려면 불을 피워야 하는데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네…
나무꾼은 원래 못하고~
보다못해 산녀가 팔 걷어부치고 다 비켜라~
내 해줄게~ 내 손 안 가면 되는 일이 없구만!
아궁이 두 군데 불 피워서 가마솥 뚜껑 두 개 걸어서 고기 팍팍 굽게 했다.
가만보이 입으로만 다들 고기 굽더라고…

그러느라고 이런저런 사진을 못 찍었다.
사람이 많아 상 양쪽에 찬을 놓으니 많아보이는데 그냥 산골 털털한 밥상이다.
저 노란 단무지는 며칠전 붙들려간 아지매네 집에서 받아온 거다. 우격다짐으로 한봉지 앵겨주더라고…
뭐 어쨌든 다 드심!

묵은지도 굽고 마늘 양파도 굽고 해서 다들 맛나게 드심!
옆에서 봉덕이도 삼겹살 한 접시 얻어묵음!
그래그런지 짖지도 않더라…
이제 산녀는 휴가다!
올 여름 올 손님들은 모두 다 왔다갔다.
농사도 한 고비 넘겼고 슬슬 여름 농한기다.
열무씨는 가뭄에 콩나듯 났고 들깨씨는
감감무소식이다.
비가 단 한 방울도 안 왔다!
물을 좀 줘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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