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사부작사부작

산골통신 2026. 6. 8. 21:45

오늘 하루도 어제같이…
내일도 오늘같이…
그러면 족하지 않을까 뭘 더 바래냐…

식전 고추밭에 가서 두번째 고추줄을 매줬다. 이미 경로당 할매들 레이다망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일 마치고 살금살금 튀다가 잡혔다. 문을 열고 막 나오시면서 안 들어오고 어데 가냐고 부르시는데 우짤겨 ㅎㅎㅎ
결국 점심까지 얻어묵고 소주 한 잔 걸치고서야 놓여났다.

계속 날이 가물어서 고추밭에도 감자밭에도 진딧물이 잔뜩 끼었다. 감자는 곧 캐야 하니까 약을 못 쓰고 고추밭에는 두번 쳤다. 비가 좀 시원하게 와줘야 할텐데 매일매일 날은 잔뜩 흐린데 비는 안 온다.
매일 물 주는 일이 큰 일이다.

산골 아지매들은 요즘 참깨밭에서 산다.
싹이 한참 올라와서 솎아내고 북을 줘야 하거든. 너무 가물어서 싹이 잘 안 튼다고 오며가며 걱정들을 하시더니 그럭저럭 싹은 난 모양이다.
참깨도 참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참깨 농사 한번 지어보면 참기름 비싸다고 뭐라 말 못한다.

제비 한 쌍이 참 열심히 집을 짓는다. 논흙과 지푸라기를 반죽해서 물고 와 척척 붙인다.
매일 조금씩만 짓는데 나름 그들의 집 짓는 원칙인가?! 저래갖고 언제 짓고 언제 알까냐?!
졸지에 제비집이 두 채나 생겼다!!!

열무를 뽑아와서 한 양푼 버무렸다.
고춧잎나물이랑 부지깽이나물 취나물 한 통씩 무쳐놨고 쌈장도 두 통 만들어놨다.
내일 아욱 된장국 끓이고 밥 하고 풋고추랑 상추 뜯어오고 뭐 그러면 되겠다.
옛날같이 많이들 안 드시더라고…
상추겉절이 좀 해도 좋겠고~
두릅장아찌랑 양파 마늘 고추 장아찌가 있으니 곁들여 내면 되겠고…
아스파라거스 좀 꺾어와서 같이 궈먹으라 하면 좋겠다.

장작 한 구루마 불쏘시개 할 솔갈비 한 바구니 실어다 놨다.
요즘 날이 그리 안 더우니 불 피워 고기 궈먹기 그리 힘들진 않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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