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봉덕이의 애착자리

산골통신 2026. 6. 4. 19:59

어디서던지 먹을 걸 주면 가서 먹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꼭 거기서만 먹고 거기다 남겨둔다.

먹다남은 뼈다귀 모아둔 거 좀 보소~
온 마당 구석구석에 묻어둔 뼈다귀들을 틈틈이 꺼내와서 와작와작 깨물어먹는다.

요즘 애착 낮잠자리는 이번에 파옮긴 수련 방티연못 앞이다.
여기로 옮겨오대…
차가운 흙바닥이 나름 좋은가벼!

아침 식전에 뭔 일을 했더라…
늘 하듯이 닭집이랑 봉덕이 냥이들 먹을거 챙겨주면서 한바퀴 둘러보고 비닐하우스 틀밭이랑 모종판이랑 화분들에 물 주고 텃밭 식구들 살펴봐주고 일오재랑 아쉬람터 고추밭까지 둘러보고 오면 딱 3천보 찍더라.
아쉬람터 가장자리에 겨우겨우 묻은 연뿌리가 잎이 하나 둥실 떠올랐더라!!! 하도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비닐하우스로 옮긴 연뿌리에선 아직도 새 잎 소식이 없는데…
아쉬람터로 이사간 연꽃들은 다 살았다.
산밭 연못에도 잎이 하나 돋아난 걸 봤다.
자연으로 간 아이들은 다 살았는데 정작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긴 아이들은 영 션찮네…
물이 문제인가?!

오늘 비가 좀 온다니 도랑에 묻은 연들도 한숨 돌릴겨! 잎이 제법 났더라구!
거기가 진창이라서 물이 그리 없어도 살기는 괜찮을겨.
사등분을 해서 옮긴 수련들도 이제 자리잡았다. 해거름이면 개구리 합창이 장난 아니다.

낮에는 늘어지게 쉬고 해질녘에 나가서
열무밭이랑 들깨밭 장만해서 씨를 뿌려놨다.
밤에 비가 온다니 지금 뿌려두면 딱 좋다.
감자밭 가생이에 고랑 따라 주욱 괭이로 골을 기려서 씨를 넣고 살살 흙을 덮어줬다.
들깨씨는 정구지 파낸 자리를 반듯하게 다듬어서 훌훌 뿌리고 손으로 살살 긁어가며 덮어줬다. 그리 흙을 많이 안 덮어도 되거든.
모종을 키워서 본밭으로 내다 심어야 좋다.
모종판에 키우면 좋은데 매일 물 주기 구찮아서 그냥 빈 구탱이에 뿌렸다.
상추씨도 세 판 뿌렸는데 한 판만 났다.
역시 묵은 씨도 나름인가벼~ 꽃상추는 묵어도 잘 나는데 청상추랑 적상추는 이번에도 아예 안 났다. 올 여름엔 천상 꽃상추만 뜯어먹어야 할 판이네!

먹구름이 막 몰려오는데 아직 비는 안 뿌린다.
비 머금은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물을 싫어하는 봉덕이가 아직 마당에 있는 걸 보니 비는 아직인가보다.

뒷골밭과 아쉬람터에 멧돼지가 파뒤집어 놓은 흔적이 군데군데 보인다. 먹을게 그리 없나?!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교차가 커서  (16) 2026.06.03
늘 그러하듯이…  (14) 2026.06.01
이 분위기는 또 뭐람?!  (6) 2026.05.27
드뎌 비…  (20) 2026.05.20
누가 보던 안 보던 꽃들은 피고…  (10)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