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산골통신 2026. 6. 23. 22:53

참 맞는 말이라는 걸 또 절감했다.
물을 그리 매일 아침 저녁으로 주고 또 줬어도 그건 그냥 현상유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는…
비다운 비도 아닌 그럭저럭 내린 비였는데 그 다음날부터 작물들의 기세가 하늘을 뚫을~
매일 다르다!!!
쑥쑥!!!
비실비실 고구마 덤불이 이젠 헛고랑이 안 보일 정도로 덮이기 시작하고

고추들이 기운을 차려 키를 키우고 있더라.

토란들도 누렇게 말라가다가 살아났다.

그리고 우후죽순!
대나무 뿌리 한토막 죽순이 돋은 거 하나 캐내고!!!

와 진짜 손가락 길이 정도의 한토막이었는데 거기서 싹이 돋냐 그래!!!
매일 순찰돌면서 이젠 안 올라오겠지 하는데 눈에 띈거라 기가 좀 맥히더라…
지붕 위에 딱 전시를 해놨다.
담너머 이웃밭에는 약을 얼마나 들이부었는지 누렇게 말라죽어가고 있고 그래도 이번 비에 기사회생한 몇 놈들은 잎을 내밀더라마는…

감자를 캐야겠는데 이번 주말에 애들이 온다하니 그때 같이 캐자고 하네.
이건 나 혼자 해치우면 간단한 일거리인데 구찮구만!!!

지난달 손주녀석을 위한 미끄럼틀과 그네가 들어오더니 이번엔 풀장이 설치가 된단다.
날씨가 좋길 바래야겠구만~

딱히 급한 일이 없어서 한낮엔 탱탱 놀고 있다. 일은 새벽 식전과 해거름에 잠깐잠깐 하고 있다.

들깨 모종 다 했고 총 250여 포기 심었다.
들기름 서너 병 들깻가루 한 봉지 나오겠네.
그럼 됐지 뭐!

묵은 수국 세 포기가 아 글씨 꽃이 달랑 한 송이 피었더라.
그래 오늘 달리 할 일도 없고 해서 무성무성한 깻잎 대궁들을 모조리 잘라다 싹둑싹둑 삽목해버렸다. 총 108포트 나왔다.
다 어따 심을지는 모른다. 심을 땅은 많다!

손주녀석이 따먹으러 온다는 바람에 블루베리를 못 따먹고 있다.
한 양푼 따서 이거 먹는다고 자랑을 했더니만~
그뒤로 차마 못 따겠더구만 ㅋㅋ

열 그루 심어서 여섯 그루 돌아가시고 네 그루 살아서 작년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블루베리 전용상토를 사서 심기는 했는데 누가 알려주더라고 비싼 전용흙 사지말고 산에 가서 솔잎부엽토 긁어다 부어주라고~

뒷산이 온통 소나무 숲이고 우리 산밭에 가면 소나무 천지라 해마다 겨울이면 솔갈비 대여섯 푸대 긁어오는 게 일거리였는데 눈이 번쩍!
솔잎부엽토는 천지빼까리로 널려있어 구루마로 긁어와서 나무마다 듬뿍 듬뿍 부어줬다.
소똥거름이랑 섞어서 부어주고 그 위에 솔갈비를 두텁게 덮어줬었다. 그게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하여튼 작년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더라고!!! 그전엔 죽을동살동 비실비실거려서 기대도 안 했거든… 블루베리전용상토도 별수 없네 뭐 이러면서…
미국의 블루베리 주산지 일대가 온통 소나무숲이라나… 해서 결론은 솔잎부엽토가 최고다!

이거 한 양푼 따서 나무꾼이랑 얌냠 먹고 끝~
나머지는 손주 차지 예정!!!

얘는 크렌베리다.
언제 심었는지 가물거린다. 하여간 몇년 됐다
얘도 꽃도 안 피고 열매도 안 달리고 그냥 잊혀진 존재가 되었었다. 속아서 샀나보다. 그러고 말았는데…

솔잎부엽토를 소똥거름과 섞어 주고 솔갈비를   두텁게 덮어준 뒤 올해 첫 꽃이 피더라!!!
첨 봤다!
저 노리노리 동글동글한 애가 꽃이 지고나서 달린 열매다.

결론은 좋은 퇴비와 솔잎부엽토라는 거지!
베리류는 일반 땅에선 잘 안되고 산성땅 특히 소나무같은 나무 밑 부엽토라야 잘 자란다는 걸 알았다.

블루베리를 심은 주변으로 심어뒀는데 엄청 번졌다.
방부목으로 만든 틀밭 세 개에 거름과 솔잎부엽토와 솔갈비를 듬뿍 넣고 매일 물을 주고 있다!
두 군데는 블루베리 세 그루씩 여섯 그루를 더 심고 한 군데는 크렌베리를 옮겨 심을 계획이다.
올 가을에 심을 건데 미리 흙을 만들어 두는 거다.
우리 내외만 먹을거면 네 그루면 되는데 손주녀석 입까지 책임지려면 모자른다.
올 가을에 손주녀석이 하나 더 늘어나는지라 시방 급하다!

아침거리 따온 거~
오이냉국하고 가지찜하고 호박볶고 입가심으로 방울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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