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너무 뜨거워서 우째…

산골통신 2026. 6. 29. 18:49

그래도 아침저녁으론 선선하니 천만다행이어라…
새벽 식전으로 일하는 것이 하루 일의 전부다.

오늘은 고추밭 세번째 줄을 매줬다.
며칠전 그 단비 딱 한 번의 효과로 눈에 띄게 쑥쑥 자랐다.
그뒤 다시 가물어진 효과로 진딧물이 끼고 축축 늘어지는 건 뭐 어쩔 수 없네.

고구마덤불도 헛고랑이 안 보일 정도로 번졌다. 고라니망을 사방 단디 친뒤로 더이상 뜯어먹히지는 않았더라.

고구마옆 한 고랑에 대파 모종을 했다. 김장 때 쓸 대파인데 물을 주고 심어도 또 심고나서 물을 줘도 연일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는 축축 늘어져 있는게 최선이어라… 뿌리가 살아붙으면 다시 잎은 올라오니까 걱정은 없다.

오이와 애호박 수세미가 제각각 키를 높이고 있다.
토마토도 제법 달리고 심은 적 없는 봉숭아와 들깻잎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앞으로 상추는 조금만 심어야겠다. 먹을 입은 나날이 줄어드니 많이 심어봤자 모조리 닭들 차지다.

블루베리는 모조리 손주녀석의 입 속으로 직행했다. 얼마나 야무지게 따먹던지 어여 더 심어놔야겠더라.
조막손으로 따먹다가 힘들었던지 따 담고 있던 바구니에서 마구 집어먹던걸~

마당에 풀장 갖다놓고 물놀이하고 할부지랑 산골 한바퀴 돌면서 뛰어놀고
해거름에 한데 아궁이에 불을 피워 한바탕 고기 궈먹고 그대로 뻗다.
참으로 오랜만에 온가족이 다 모인지라 시끌벅적했다.
온다던 손님 두 팀이 이런저런 사연으로 못 오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던지…
앞으로 손님 겹치게 약속 잡지 말라고 거절하는 법도 배우라고 나무꾼에게 단디 일렀다.
옮긴 방티연못에 연일 수련이 피어난다.
딱 사흘 피고 그대로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봉덕이 녀석은 뜨겁지도 않는지 매일 썬텐 중이다. 입맛이 없는지 밥도 잘 안 먹어서 맛난 캔 하나씩 까서 비벼주고 있다.

마지막 황매실을 땄다.
나무꾼 혼자 열심히 따모았다.
산녀는 몰아서 일하느라 주말에 손님 치르느라 그만 몸살이 났다.
이젠 체력이 안되는갑다.

이제 슬슬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다.
넘어가는 걸 보고 나가 일 마저 해야겠다.
아까 아침에 감자 크기별로 상중하 박스작업을 마쳤고 딱 8박스 나왔다
왕감자 한박스 중간크기 네박스 자잘한 알감자 세박스 ~
올해 감자 농사는 그럭저럭이다. 이웃들도 올해 감자농사가 별로라고 그러더라.

닭들은 너무 잘 놀고 있다. 집으로 안 들어가려고 버팅기는 바람에 사료 모이로 꼬셔서 들여보내고 있다.
진작 해줄걸~

이번주 나무꾼 일터로 간 찬거리는
오이 두개 애호박 두개 가지 두개
방울토마토 큰토마토 조금씩
열무김치 한통
상추 두 봉지
감자 한 봉지
황매실 두 바구니
달걀 두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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