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구워지는듯~

산골통신 2026. 6. 30. 21:22

구워지는지 삶아지는지…
아직 본격 더위는 안왔는데 대낮엔 밖에는 뜨겁고 그늘이나 집안은 뜨끈하고~
그래도 습도는 적어서 그럭저럭 견딜만은 하다.

개구리가 가마솥에서 서서히 삶겨 죽어간다던가?! 자기가 삶기는지 어떤지 서서히  오르는 물 온도를 감지 못하고…  뭐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요즘 딱 그런 상황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온몸이 따끈따끈 뎁혀져서 막 익어가는 그런 느낌!!!

7월은 아직인데~ 7월 8월을 어찌 견딜까 걱정이다.
6월 마지막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마당에 나와앉아 몸을 식히고 있다.
요즘 농사일은 별거 없다.
풀 풀 온리 풀 뽑고 치고 뜯는 일이다.
아까도 풀 한 무더기 뽑아서 쌓아 무져놓고 왔다. 내일 닭집에 던져줘야지.
상추도 꽃대 올라온 애들은 다 뽑았고 씨 받을 애들만 좀 남겨뒀다.
대파도 대궁을 잘라 씨를 받아두고
차이브도 가위질해서 단정하게 잘라줬다.
이제 서서히 봄농사 작물 정리하고 여름을 대비해야 한다.

봉덕이도 더운건 싫은지 집에 안 들어가서 밥그릇을 마당에 내놓고 주고 있다.

이놈이 입맛이 없는지 자발적 다이어트하는지 그건 모르겠는데 하도 밥을 안 먹어서 딸아이가 온통 걱정을 하면서 캔 한박스를 보내왔다.
덮밥식으로 사료 위에 캔 하나씩 얹어 비벼주니 게눈 감추듯 쓱싹 먹어치우네.
음… 맛난 거 달라는 시위였냐?!

뼈다귀도 한 봉다리 보내와서 가끔 주고 있는데 참 열심히 깨물어먹더라!

내일은 비닐하우스 뒷편 풀들을 낫을 갖고 들어가서 작심하고 쳐낼 예정이다.
샤스타데이지와 소래풀꽃을 집중적으로 심어뒀는데 이제 철이 지나서 그 잔해들을 쳐내야 한다.
샤스타데이지는 꽃대를 정리하면 잎무더기들이 새로 무성하게 올라와 풀을 이겨먹으니 좋다.
소래풀꽃은 잘 번지고 꽃이 피면 다른 애들은 접근을 못하더만!!!

뭔일을 할까 싶어도 나가면 할일 천지다.
손 가는대로 눈 가는대로 하면 된다.

달구시키들이 집에 안들어갈라캐서 아주 난리다.
오늘도 모이를 한 바가지 부어주면서 살살 꼬셔서 들여보냈다.
닭마당 만들어놓으니 하루죙일 나와 산다.
이젠 뒷산 매들이 사냥 올까 걱정을 안 해도 되니까 그건 좋은데 해거름이면 집엔 들어가야잖여!!!
풀밭이던 곳이 맨땅이 서서히 드러나더라.
흙목욕을 한다고 다 파헤쳐 놓았다.
모진 닭발에 남아나는 게 없다는 옛어르신들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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