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장마철인지?!

산골통신 2026. 7. 4. 21:24

매일 날이 흐리고 비소식은 있는데 비는 안 오는 그런 날이 계속이다.
날이 흐리니 일하긴 좋으나 후덥지근해서 일 마치고 나면 꿉꿉해서 젖은 옷을 금방 갈아입어야 한다.

이런 때 삽목을 하면 성공률이 높다해서 이것저것 잘라다 꽂아놓는다.

사철나무를 삽목했다. 이젠 몇개 했는지 세어보지도 않는다. 엄니집 울타리용으로 재작년부터 삽목한 애들 다 심어놓고 보충용으로 더 해놓고 있다. 봄에 한 애들하고 지금 한 애들 합치면 내년에 울타리를 더 보강할 수 있을겨.

월동이 안되는 수국이다. 죽지는 않는데 꽃눈이 얼어죽어 늘 깻잎상태인 아이인데
재작년에 일곱 화분 만들어서 겨울에 실내에서 관리를 하니 꽃이 제법 피어서 이제 그만 만들까 했는데
수북한 잔가지들을 쳐내다가 너무 버리기 아까워서 그만 또 삽목을 해놨다.
저거 다 어쩔겨 ㅠㅠ
쟤들 어미 수국은 오늘낼 한다. 새 잎이 나오다가 죽고 죽고하는 걸 봐서는 가망이 없지 싶다.

블루베리도 삽목해봤다. 잘 되려는지 그건 모른다. 일단 하라는대로 해놨다.

목수국도 두 판 해놨다. 하다보니 이리 됐다.

올봄에 한 사철나무 공조팝나무 산수국
이젠 제법 뿌리를 내려서 큰 화분으로 옮겨심어줘야 한다.

소국과 월동이 되는 수국이다.
소국도 얼른 내다 심어야 하는데 맘 뿐이다. 언제 하지?!

풀 치다가 붉은인동 가지를 쳐서 버리긴 아깝고 하니 또 꽂아놨다.

노지수국이다. 얘는 월동도 잘 하고 당년지에서 꽃이 피는 애라 쓸만하다.

목수국도 전지하다가 꽂아놓은 것들이 많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니 여기저기 심어두고 있다.
꽂아놓는 건 쉬우니 막 해놓는데 저거 다 어따 심을겨!!!
대책없는 산녀다.

오늘 식전엔 비닐하우스 안 풀을 뽑아줬다. 주로 식전으로 일을 해야 한다. 해 올라오면 일 못 한다. 주로 비 오는 날 흐린 날 아침 저녁으로만 들어갈 수 있다.
낮에는 탱탱 놀고
해거름에 잠깐 나가서 마당 구석구석 풀들을 걷어내줬다.
이젠 호미는 필요없다. 낫을 잘 갈아서 종횡무진 휘둘러야 한다.
잠깐 사이에 마당 꽃밭이 훤해졌다.
봉덕이가 파놓은 수국 한 포기 구출해서 화분에 심어두고~
봉덕이 발에 남아나는 게 없다.

산골 이웃들은 벌써 김장 무 배추밭을 장만하더라.
8월 중순부터 심기 시작하는데 밭을 그냥 놔두면 풀만 나니까 미리 비닐 피복을 해두는 가 보더라.
우리는 언제나 하려나… 풀 무서워서 제초매트로 덮어놨는데…

아직도 비닐하우스 안에는 내다 심을 애들이 많은데 미처 손이 자래가질 않는다.
나무꾼 닥달해서 갖다 심어야겠다.
황매화와 회양목이 많다. 심을 곳은 정해져 있는데 할 사람이 자꾸 어데 간다.
자귀나무도 서른 그루 가까이 된다.
마당과 텃밭에 씨가 떨어져 자연발아를 하니 일일이 뽑아다 화분에 심어두니
올해는 꽃까지 피더라…

대충대강 해버릇하니 일이 규모가 없다.
닥치는대로 해야지 뭐 어쩌겠어.
정원 가꾸는 일도 농사일도 머리가 좋아야 함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무지막지하게 덤비기만 하는 산녀라 늘 대책없이 허둥대며 산다.

해거름에 마당에 나와 앉아 선선한 밤바람에 땀 식히고 있노라니 꽤 괜찮다.

봉덕이도 이젠 밥을 잘 먹고 저 알아서 산다.
산녀 특성이 엉겨붙고 게기는 걸 안 좋아한다는 걸 이놈이 알아차렸다.
아침 6시 저녁 6시에 정해놓고 밥을 준다.
그전에는 자율배식으로 배고프면 먹으라고 늘 밥그릇을 채워뒀는데 이놈이 어느날부터인가 밥을 안 먹고 단식투쟁?! 에 들어간거라…
묵은밥 식은밥?! 안 먹겠다는 그런 건가?!

해서 굶고 사는걸 보다못해 시간을 정해서 아침저녁으로 주기로 했다. 그게 일주일 정도 되어가는데
이놈이 시간을 아는 건지 아니면 산녀의 행동을 보고 아는 건지
냉큼 와서 대기하더라!

사료 조금에 맛난 캔 하나 덮밥식으로 부어줬다. 하도 밥을 안 먹으니 걱정되잖여…
도데체  뭘 먹고 사는겨?! 마당 구석구석 묻어둔 뼈다구들만 먹고 살았나?! 미스테리다.
딸아이가 노상 걱정을 하더니 캔 한 박스를 보내왔다.

싹싹 비웠다.
그렇다는 건 이놈이 맛난거 안 준다고 시위 한 거…

고양이들은 아침에 밥 한 그릇 채워주면 지들이 알아서 하루종일 왔다갔다 하며 먹는데
개는 왜 자율배식이 안 되는겨?!
고양이들은 엉겨붙지도 않고 지들 사생활이 있는데
왜 개는 하염없이 주인만 바라보고 놀아달라 밥 달라 등 긁어달라 또 산책가자 뭐하자 자꾸 엉겨붙냔 말야.
해서 산녀는 고양이들이 제일 좋다!

봉덕이가 참 기특하고 웃긴게 미숙냥이 몫으로 밥 주는 건 절대 건들지 않더라.
근데 어쩌다 보는 들냥이들 밥은 싹싹 긁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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