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여름이다.
다음주가 초복이라네.
초복에 산골사람들 마을회관에 모여 다 같이 모여 닭백숙해먹잔다.
매번 식당에 가서 사먹기도 그러니 한번 정도는 회관에서 부녀회에서 장만하겠단다.
이날이때껏 부녀회장이 누군지 몰랐다가 이번에 알았구만…

지난주 폭우에 산 아래 냇가 보뚝이 넘쳤다.
올해 처음 넘친거다.
저 보뚝을 겅중겅중 뛰어 건너 신작로로 버스 타러 가곤 했었는데 비가 한번 심하게 내리면 못 건너간다.


미숙냥이는 치즈냥이랑 사이가 좋다. 꼭 얘하고만 놀더라.



저러다가 또 무심하고 쿨하게 돌아서서 제갈길 가더라.


봄에 온 제비 한 쌍이 새끼 네 마리를 까서 키워 나간 다음
어느 놈인지 또 한 쌍이 알을 낳아 세 마리인지?! 새끼를 키우고 있다.
어미애비 제비가 경계가 심해 가까이서 사진을 못 찍는다.
오늘 보니 먼저 깐 새끼 네 마리가 같이 근처에서 잠을 자더라. 완전 대가족이다.

고추가 붉어가고 있다.
조만간 첫물 따겠는데 지난 폭우와 비바람에 자빠진 애들이 몇 있어서 오늘 식전에 묶어주고 왔다.

간간이 병이 오긴 했으나 더 번지지는 않아서 지켜보고 있다.


산밭 연못에 던져 둔 연 뿌리에서 잎이 나더라. 뿌리가 자라 번지는데 물이 깊어 뿌리를 흙에 박지를 못하고 둥둥 떠 있다. 어찌 지들이 알아서 뿌리 내리길 바래야지…

부레옥잠과 물배추를 한 양동이 갖다 던져놨다.
고라니 식량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찌 살아보라고…


봉덕이는 나이가 들었나보다.
지맘대로 돌아댕기며 잘 놀던 아이가 이젠 산녀 뒤만 졸졸 따라댕긴다.


오늘 아침 거둬온 찬거리
머위를 좀 잘라다 반찬 만들었다.



고구마 덤불이 너무 무성해져서 낫으로 한번 걷어냈다.


가운데로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가장자리만 일단…

줄기를 하나하나 떼어내어 담는다.

내일 나무꾼 일터로 보낼 찬거리 장만이다.
몇 바구니가 나올지 모르지만 하다가 날이 어두워져서 다 못 하고 냅뒀다.
내일 마저 다듬어서 담아줘야지.
산골에 살면서 제일 좋은 점은 일일이 마트에 장보러 안 가도 된다는 거…
텃밭에서 어지간한건 다 나오니까…
열무 한 고랑 갈아놓은거 다 먹어내지도 못해서 닭들하고 나눠먹는다.
열무랑 얼가리랑 섞어서 김치 담아놓으니 맛이 시원하다고 잘 먹네.
이제 해가 일찍 저무니 해거름에 일을 오래 못 한다. 확실히 하지가 지나니 낮이 짧아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