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 뜯어묵는 냥이들~

산골통신 2022. 4. 26. 21:20

문득 쟈들이 뭐하노? 봤더니 풀을 뜯어묵고 있구만...
개 풀 뜯어묵는 소리 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고양이 풀 뜯어묵는 소리? 는 못 들어봤는디...

하여간 쟈들 네 마리가 풀을 한참 뜯어묵다가 산녀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딴짓거리를 하더라...

요즘 마당이 초록초록하다.
산수유와 명자꽃 개나리가 지고 황매화가 만발했다.
꽃사과가 해걸이를 하는지 좀 별로고...
작약이 몽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일 끝난 해거름에 마당에 나와 거니는 여유는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피곤에 쩔어 막 씻고 먹고 치우고 자기 바쁘니까...

어제 심은 고추밭 안부인사 여쭙고 헛고랑에 물을 좀 더 주고 내려왔다.
오전까지 비가 온 뒤라 무슨 일을 할까 궁리를 하다가
수레국화 모종 네 판을 내다 심기로 했다. 마당 이 구석 저 구석 빈자리 찾아가며~ 텃밭 가장자리에도 좀 심고
엄니집 꽃밭에도 심고~ 일오재 마당에도 심고~
마구마구 돌아댕기며 빈자리 찾아 심었다ㅎㅎ
첨엔 어따 심냐 싶어도 보면 항상 심을 곳은 널렸다구!

곧 꽃양귀비 7판을 내다 심어야 하는데 야들도 무리지어 심으면 참 이쁘겠다.
작약 금낭화 범부채 붓꽃 모종들이 몇판씩 있는데 자리를 잘 잡아서 심어줘야지.

아쉬람터 밭둑이 울퉁불퉁 땅이 굳어 다니기가 좀 그랬는데 비가 온뒤 흙이 부들부들해져서
레기라는 농기구를 들고가서 팍팍 긁어 평탄화 작업을 했다.
다행히 흙이 포실거려서 그리 힘은 안 들었네...
비록 땀은 비오듯 흘러내렸지마는...

오늘 이래저래 놀지는 않았구나...
실은 비오니까 놀자!!! 그랬는데~
오전내 방에서 뒹굴다가 되려 더 피곤해져서 비 그치자마자 뛰쳐나갔다나...
천상 놀 팔자는 못되나벼~ ㅋ

내일은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거름 내다 깔고 밭고랑 만들어 심고 남은 고추 모종을 심을거다.
며칠전 받아놓은 거름을 개시해야징~

나무꾼이 마당 꽃 사진을 막 찍어댄다.
이거 저거 이름을 물어가며...
마당에 꽃들이 제법 어울려서 나무꾼 보기에도 좋은가벼...

옆집 총각이 그러더란다.
집마당에 꽃들을 잘 가꿔놔서 보기 좋다고...
그집은 온통 시멘트로 발라놔서 좀 삭막하거든..
이 작은 산골마을에 마당 꽃밭이 있는 집은 아마도 산녀네 뿐인듯...
산골이라고 해서 다 꽃밭을 가꾸진 않는가벼... 마당 구석탱이에 뭔가를 심은 집이 몇 있는데 꽃밭이라고 하기엔~ 쪼매 거시기 혀...
그러니 울 집이 좀 희귀한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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