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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묻고 심자~

뭐든 땅에 꽂고 심고 뿌려야 되는거야~ 일단 뭐가됐든 심고 묻자구~ 어제 복실이네아지매가 던져주고 간 삼씨앗 한봉지 들고 이걸 어예 심어야 잘 심었다고 할려나... 산에 가서 뿌려봤자~ 간간이 출몰하는 약초꾼 좋은 일 시키는 거고~ 부엽토가 있어야 하는데 산에 가면야 널렸지마는 긁어 갖고 올 일이 난감하고... 에라 몰것다! 상토 많으니 거기다 묻어버리자!!! 수경재배도 한다는데 뭐~ 싹이 터서 자라면 어따가 심던지간에~ 그건 그때가서 고민하고... 새싹삼으로 먹어도 돠지 뭐~ 72구짜리 10판을 묻었다. 이젠 하다하다 산삼농사도 하는구만~ 며칠간 꾸역꾸역 묻어둔 것들이 제법 많구나... 싹튼 애들도 큰 포트로 옮겨주고 삽목한 애들도 싹이 트고 뭐가되었던지간에 무조건 묻어두고 꽂아둔 결과다... 이제 옥..

산골통신 2022.04.01

뭔가를 하기는 했는데...

진짜 뭔가를 많이 많이 하기는 했는데... 뭘 했는지는 오직 산녀만이 아는... 그런 티 안 나는 일들을 요즘 하고 있다. 포트에 상토 들이부어 온갖 씨앗 넣기~ 그리고 까묵기 전에 이름표 붙여놓기~ 산녀를 꽃집아지매라 이름 붙인 복실이네 아지매가 오늘 산삼씨앗을 심으라고 주고 갔다. 그집 아저씨가 꽃집아지매 주면 잘 심을거란다~ ㅎㅎ 이젠 산삼까정 심겠구만~ 울집 꽃밭이 이쁘다고 구경가자고 해야한댜~ 요즘 한참 매화 히야신스 수선화 무스카리 막 피어나걸랑~ 오늘 뭘 했는고... 이런저런 꽃씨들 72구짜리 포트 열개 정도 넣고 그래도 남는 싸앗들은 모조리 너른 화분에 막 우겨넣었다. 작약씨앗들이 빗물에 떠내려왔는지 마당 여기저기에 싹이 터서 그놈들 일일이 캐다가 포트에 심고 금낭화가 싹이 터서 포트작업해..

산골통신 2022.03.31

뭐하자고 이렇게~

아침 닭집 모이주고 문 열어주고 비닐하우스 문 열어주고 한 바퀴 훠휘 돌다가... 오늘은 언덕밭 손 보기로 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는... 언덕밭을 바라보고 섰자니 한숨이 나와~ 그래 이건 관리기로 헛고랑을 한번 갈아엎는게 최선이다! 호미질로 될 일이 아녀~ 맘 묵고 나무꾼한테로 공을 던졌다~ 그러고는 언덕밭 입구를 힐끗 보다가 멈춰서서리~ 음... 그예 사고를 쳤네! 마침 있던 삽과 괭이를 가지고 덤볐다나~ 이런저런 호박덩굴 삭은거 풀삭은것들 등등 검부지기 쌓여져 있던거 낫으로 걷어 치우고 잡동사니들 모아 버리고 사람 다니는 길 풀 나지 말라고 보온덮개 깔아놓은거 낑낑거리며 걷어치우고~ 하이고 물먹고 흙먹고 풀뿌리 뒤엉킨 보온덮개가 얼마나 무거운지 원~ 땅하고 안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네그랴... 그래도..

산골통신 2022.03.30

똘망이를...

추운 겨울에는 눈에 잘 안 띄더니만 봄되니까 집 가까이 자주 오네~ 아마도 발정이 나서 암컷들 찾아 온 것 같은데... 그러니 노랭이랑 사사건건 부딧쳐서 난리버거지 소란을 떨곤 하지... 방금도 한참 일하다 텃밭 앞에서 똘망이를 만났는데 전처럼 제갈길 안 가고 아웅거리며 멈춰있네?! 아하! 이놈이 며칠전에 큰아이가 먹을 걸 좀 챙겨줬더니만 그러는구나... 캔 하나를 서둘러 꺼내와 주려고 보니 그새 사라지고 없어... 노랭이가 뭔가를 쫓아가는게 보여서 따라가보니 아니나달러~ 똘망이를 쫓아내려고 막 가던거였어! 마침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길래 잘됐다 싶어서 노랭이는 훠어이~ 쫓아버리고 똘망이를 부르니 가만 섰다... 이놈이 가끔 보면 말귀를 알아듣더라구... 빈그릇에 캔 하나 다 퍼서 주니 허겁지겁 먹는다..

산골통신 2022.03.29

매화는 만발하고~

엄니 산소 앞 매화들은 이제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언제고 가장 이쁠때 사진을 좀 찍어보겠노라고 별렀는데 여엉 뭐가 구도가 잘 안 잡히네... 나무 수형들도 글코 아무래도 더 산 윗쪽으로 올라가서 내려찍어야 전체 매화들이 들어올듯... 다른 밭에는 크게 일이 없어서 오늘은 맘먹고 중간 언덕밭으로 올라갔다. 매번 닭집 오르내릴때 보긴 하는데 쉽게 발길이 그짝으로 안 가더라구 ㅎㅎ 온통 풀 투성이밭이라... 그래 오늘은 작심하고 구루마에 삽이랑 괭이랑 호미 풀밀어기구를 싣고 올라갔지! 자아... 호밋발이 먹히냐 괭이로 해야하냐... 아니면 삽이냐?! 전부 안 먹힌다 ㅎㅎㅎ 워낙 가물고 가문터에 봄비며 봄눈이 야무지게 온 바람에~ 밭흙이 논흙처럼 변해버렸다!!! 호미질 여러번에 풀뿌리에 흙덩이가 이따만한게 같이..

산골통신 2022.03.28

밤목련~

어제 저녁늦게까지 마당에서 놀았다. 목련나무 아래에서 마치 밤목련놀이를 하듯... 밤벚꽃놀이만 좋냐구~ 밤매화놀이도 좋지~ 언제적인가 몇년전에 산밭 매화밭에서 깜깜밤중에 후레쉬 하나 들고 놀다 온 적이 있었는데 우와~ 매화향에 그 꽃들에... 그 운치라니... 숨막혔다구!!! 그뒤론 밤벚꽃놀이는 놀이로 안 쳐주기로 작심!!! 밤목련도 제법 괜찮구만~ 가장 이쁠 때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다 떠나고 난 빈 자리가 휑~ 하네... 곧 다시 채워지겠지만 늘 오고가고하는지라... 기어이 한놈이 챙겨준 반찬가방을 두고가서 헐레벌떡 떠나는 차를 쫒아가 던져줬네그랴 ㅎㅎ 자기꺼라고 냉장고에서 잘 꺼내 챙겨놓고선 왜 두고 가는겨?!?! 오늘 아침엔 텃밭 비닐하우스 안 밭설거지를 했다. 제일 안쪽 구석..

산골통신 2022.03.28

봄이로다~

기온은 쌀랑한데 햇살은 따갑고 바람은 차다... 뭔 날씨가 이런지 모르겠으나 하여튼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겨울 저장무 마지막으로 꺼내서 큰 스텐다라이에 하나그득 버무렸다. 아뉘~ 그제 버무린 한 다라이 깍두기는 다 우짜고?! 나무꾼이 한통 더 더 담아달라는 바람에 우리 먹을 것도 안 남기고 다 퍼준셈~ 그래서 또 담궜지 뭐~ 이번엔 또 두 집에서 가져가겠노라고... 싹싹 긁어 담아주고 우리 먹을 거 적당히 남았다 ㅎㅎㅎ 그럼 됐지 뭐~ 이제 봄나물 막 나오는데 그거 뜯어묵으면 되거등~ 부지깽이나물은 우찌된거이 매일같이 뜯어 무쳐야 하고 삼동추도 한동안 먹어제끼더니 좀 주춤한다. 시금치가 이번엔 인기라 여러 집으로 가야하고~ 정구지가 좀 잘라먹기는 애매한데 지금 안 뜯으면 먹을 입들이 사라지는 ..

산골통신 2022.03.27

드뎌 감자!!!

묵은 숙제를 해결했다. 봄농사는 마늘양파 싹 꺼내주는 일을 시작으로 뒤이어 감자 심기로 이어진다. 자잘한 푸성귀 씨앗 묻고 뿌리는 일은 간간이 물때맞춰 하는 일이니 큰 농사 축에 안 낀다. 우린 지난 늦가을에 마늘 양파 안 심었으니 그 일은 없네 ㅎㅎ 대신 감자를 묻어야 하는데 중간 크기의 자잘한 밭들에 나무를 심어버리고나니 감자 심을 데가 아쉬람터밭 밖엔 없는겨!!! 그 밭이 세번째로 큰 밭인데 6월 하지 감자 캐고 난 밭에 이모작으로 8월 중순에 김장 무배추를 심어야 하니까 첨부터 자리를 잘 잡아야 하걸랑... 나머지 작물들은 일년을 터집고 사니까 무배추들한테 자리를 안 비워준단 말여~ 그렇다고 봄부터 8월까지 밭을 비워둘 순 없잖여... 아 물론 휴경하는 방법도 있지마는 그 풀 어찌 감당혀... 어..

산골통신 2022.03.26

피고 또 피고...

늘 보는 아이들인데 늘 새롭다! 목련이 얼마만치 피었나 그거 올려다 보느라 고개가 아프고 싹들이 얼마만치 올라왔나 살피느라 허리 구부려 들여다 보고 그 중에서 뜯어먹을 수 있는 나물들은 뜯어와서 반찬하고~ 오며가며 매화향이 진동을 한다... 이따 비가 올 양인지 더욱더 향이 진하게 퍼진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서부터 맡아지는 매화향... 부지깽이나물 시금치나물 삼동추나물 세 가지갖고 밥묵는다. 저장해둔 무로 깍두기를 담궜더니 금새 동이 나서 또 담궈야 한다. 대처 사는 아이들집에 이것저것 반찬 보내는데 깍두기가 제일 인기네~ 한 다라이 버무렸는데 세상에 바닥이 났으... 해서 또 열댓개 무 갖고와서 담굴 준비를 하고 있다. 남은 무는 잘 뒀다가 무국이나 무생채 해묵어야지... 참 알뜰히 해묵었다. 이제 ..

산골통신 2022.03.25

이번 생은 밭 갈고 씨뿌리는...

네 번의 생이 있다고... 밭 갈고 씨뿌리는 생 심고 가꾸는 생 수확하는 생 거둔 걸 누리는 생 그러하다면 나무꾼과 산녀의 삶은 첫번째 생이다. 오늘 아쉬람터 밭을 갈고 골을 따면서 드는 생각이... 참 고단하고 고단하다... 나무꾼은 이날평생 척박한 세상 밭 갈고 씨뿌리는 삶을 살고 있지... 정작 그 열매는 엄한 놈들이 다 따먹고 망가뜨리고... 어제 관리기로 겨우겨우 진밭을 갈아엎었고 오늘 골따는 관리기로 고랑을 따는데 이노무 기계가 말을 안 들어... 휘청휘청 이리저리 자빠지고 또 골이 잘 안 따여지네... 겨우겨우 해보는데 급기야 클러치?! 가 끊어져... 수리센터에 가서 고쳐와야 하는데 이걸 트럭에 실어야 하잖여... 이웃 아저씨가 도와주고 어쩌고 해서 겨우 싣고 가서 고쳐왔는데 바퀴가 이번엔..

산골통신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