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다 간 마당에 웬 솜이불 타령인고... 희한하게도 지난 겨울을 엉망진창 요란하게 보내고 난 뒤 새로 생긴 현상이다. 장롱을 모조리 뒤져서 옛날 솜이불을 죄 꺼내서 호청 빨아널고 솜을 햇볕 소독을 시키고 난리 부르스... 아프고 난 뒤로 그간 잘 덮던 이불들이 몸에 맞지않아 여엉 불편했다. 어디가 불편한지 딱히 집어내질 못했다. 그냥 못 덮겠는겨... 아이들 덮던 극세사이불이 괜찮은가 싶어 갖다 덮어도 안 되고해서.. 고심 끝에 장롱 깊숙이 처박아두었던 옛날 산녀가 혼인 때 해온 혼수이불을 꺼냈다. 사실 말하면 그때 그당시 이불이 아니고 새로 솜을 타서 이불 여럿으로 나눠 만든 것들이지. 어른 이불 네 채에 아이들 이불 두 채가 나왔었지. 아이들 이불은 하도 써서 낡아서 처분했고 어른들 이불은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