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어 타작해서 가마솥에 삶아 청국장 소쿠리에 앉하기까지...
몇달이 걸렸노말이다.
드뎌 청국장 맛을 보겠군~
기다리는 고객들이 제법 된다 ㅎㅎ
아침부터 햇살이 꽤 따스해서 오늘같은 날엔 일할만 하겠다 싶었지!
일 거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좋은데 뭐 까이거 혼자 하지뭐~
지금껏 혼자 했는데...
나무꾼 먼데 출타하고...
씩씩하게 팔 걷어부치고 콩자루 들고 샘가로 갔다.
열되정도 덜어내어 벅벅 씻어건져 가마솥에 앉히고 불을 때기 시작~
어제 나무꾼하고 산녀가 머리맞대고 앉아 콩알 주워냈다.
양은 오봉 하나씩 들고 콩 한바가지씩 부어서 일일이 좋은 놈 안 좋은놈 골라냈지!
일명 보수도 없는 콩알 알바라고~ ㅎㅎㅎ
콩 삶을 때는 불이 세면 안된다.
아까 한바탕 끓어넘칠뻔~
솥뚜껑 위에 젖은 행주 하나 얹어놓고 불이 달다 싶으면 물 한바가지 끼얹어야 한다.
그 다음은 불을 은근히... 뜸들이듯 때야하고...
말은 쉬운데 참 어렵다.
짚단에서 짚 한줌 빼어내 간추려서 씻어놓고~
다 삶긴 콩알을 한줌 먹어보고 뭉개보기도 하고~
다 되었다 싶을때 소쿠리에 퍼담아냈다.
이번에 해보고 잘 띄워지면 한번 더 띄워야 한다.
이건 우리 먹을거~ 나눠줄 건 다시 해야한다.
기다리는 입들이 좀 많아서 올해 농사지은 콩은 다 해야하지싶네...
띄우는데 한 이삼일 걸리니까 이번 주말에 일손 생기니까 그때 절구통에 찧으라 해야겠군 ㅎㅎ
청국장 찧는건 좀 난공사여~ 힘좋은 장정들 올때 맞춰서 띄워야 지!
한나절 불 앞에 앉아있었더니 얼굴이 다 뜨겁다.
그래도 날이 안 추워서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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