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무시레기삶자구~

산골통신 2022. 2. 11. 15:31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날이 넘 따뜻해서리...
집구석에서 방콕은 못하겠더라구...

빈 외양간에 널어놓은 무청시레기를 한 구루마 조심조심 걷어왔다.
겨우내 반그늘에서 잘 말랐구만~
도시장정들이 좀 가져갔다해도 뭐 그대로구만...
하도 시레기타령을 하길래 반정도는 가져갈 줄 알았는데 아주 조금~ 한봉지만 가져간듯~ 하여간 다들 손이 작아!!!

물을 끓여 시레기를 줄기채 거꾸로 처박아 삶기 시작~
불쏘시개로 콩단찌끄래기 넉넉하고 땔나무 그럭저럭 땔거 있으니 맘놓고 불을 땐다.

두 솥 삶아냈나?!
아이구 더는 못하겠네~ 냉동고에 넣을 데도 없고 저거 우리가 다 못 묵어...
나머지는 도시처자들 오걸랑 삶아가게 냅두고 또 뱅기 태워보낼 것들 남겨둬야지!
그리고 이달 말쯤이나 삼월에 한번 더 삶아서 저장해놔야지!
그러면 일년 두고 먹을 시레기양이 된다.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이 못와서 그렇지 이제 코로나 끝나고 나면 줄줄이 사탕일겨... 그때를 대비해놔야 혀~
우거지랑 시레기만 있으면 뭔 국이든 찌개든 나물이든 밥상차릴 수가 있으니까...

훌훌 씻어 건져서 물기 대충 뺀다음 봉지에 담아 냉동고에 처박았다.
그득그득 담아서 총 열한 봉지~
한봉지는 따로 빼놨다. 오늘낼 해먹을거~

이거 하느라고 오늘 한나절 자알 보냈네!
봉덕이랑 마당냥이 도시냥이들은 안 놀아준다고 뭐라 시끄럽지마는~
이제 겨울 다 갔다! 일해야혀!!! 니들끼리 놀아!!!

내일은 냉이 좀 더 캐보려고...
올봄에는 말린 나물들을 좀더 해놓으려고 한다.
얼리는 건 냉동고 차지가 너무 좀 그래서 묵나물로 해놓으면 그냥 실온에 아무데나 보관해도 좋더라구... 부피도 덜하고 무게가 안 나가니까 먼데 보내기도 좋고...

냉이랑 민들레 쑥부쟁이 눈개승마 취나물 곤달비 곰취 고춧잎 개망초 등등...
뭐든 데쳐서 말려놔야지~
이리 해놓으면 겨울에 밥상 차리기가 훨 수월하더라구...

가마솥 나물 데친 물이 식으면 옆에 호두나무에 거름삼아 뿌려주고~
불때다가 간간이 나온 숯들을 화로에 모아뒀더니 이게 제법 쏠쏠하네...
난중에 아이들 오면 숯불구이 해묵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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