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봄이 오는 그런 느낌...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줬으면 하는 그런 느낌...
봉당에 앉아 서산에 해넘어가는 정경을 바라보고 있다.
마당에서는 봉덕이가 밥먹으러 들어온 마당냥이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고...
구석구석 냥이들을 죄 몰아넣었다.
아마도 저 봉당에 앉은 인간은 내꺼야~ 니들은 근처도 얼씬대지마! 라고 하는듯...
아쉬람터 연못가에 여우 한 마리가 물을 마시고 있더란다.
도시장정이 뭔고 하고 가까이 가니 산으로 도망치더라는데...
여우는 남한 일대에선 사라졌다는데 아닐꺼야~ 라고 했지만 검색을 해보니 소백산 자락에서 복원 방사시키고 있다는...
영주에서도 출몰했고 강릉에서도 잡혔다고...
그렇다면 여기 나타난 것도 이상하지 않겠구만...
소백산하고는 40여 키로정도니까...
그럼 아까 아침에 본 것이 여우 맞다는 결론...
가끔 봉덕이가 산에서 막 쫓아가는게 여우였을지도...
아니면 뭐 너구리 오소리 삵쾡이~ 일수도 있겠다...
봉덕이랑 산책을 가면 늘 따라댕기는 냥이들 멤버가 있다.
끝까지 따라오는데 그 먼길을 지치지도 않고 마치 엄마따라댕기듯한다.
엄마뱃속에서부터 봉덕이를 알았으니 엄마대신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텃밭 비닐하우스 이중 보온 문가리개를 걷어줬다.
하우스 안 화분들에 물호스를 들이대서 푹 주고... 연화분에도 넘치도록 줬다.
백매화에 몽우리가 맺히고
명자나무 꽃몽오리가 점점 커진다.
장미조팝인지? 잎이 날락말락 참 이쁘다.
서서히 봄이 오고 있다.
매화나무 아래 수선화와 히야신스 알리움 등등도 촉을 내밀고 있고
겨우내 잠자듯 붙어있던 시금치와 월동배추들이 생기를 되찾고 있네...
마당 방티연못에 사는 수련에게도 물을 더 보충시켜주고 연잎이 삐죽 돋아나 있는걸 보니 겨울에 안 얼어죽었구낭... 보온비닐을 늦게 덮어줘서 은근 걱정했는데 참말로 다행이다.
해마다 이곳에 도룡뇽이 알을 낳는데 올해도 기다려지네.
내일은 마당 둘레 텃밭 둘레 사는 꽃들과 나무들 주변으로 거름을 듬뿍 뿌려줄 계획이다.
냄새가 좀 날터이니 비오기 전에 해치워야지.
이번 비는 기다려진다... 겨우내 비 몇방울 온 게 다이고 눈다운 눈은 오질 않았으니..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산골사람들 서서히 들에서 자주 눈에 띈다.
이제 일을 해야지! 이번 겨울이 좀 길었어...
묵은 삭정이들 다 걷어내고 새로이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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