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쌀랑한데 햇살은 따갑고 바람은 차다...
뭔 날씨가 이런지 모르겠으나 하여튼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겨울 저장무 마지막으로 꺼내서 큰 스텐다라이에 하나그득 버무렸다.
아뉘~ 그제 버무린 한 다라이 깍두기는 다 우짜고?!
나무꾼이 한통 더 더 담아달라는 바람에 우리 먹을 것도 안 남기고 다 퍼준셈~
그래서 또 담궜지 뭐~
이번엔 또 두 집에서 가져가겠노라고... 싹싹 긁어 담아주고 우리 먹을 거 적당히 남았다 ㅎㅎㅎ 그럼 됐지 뭐~
이제 봄나물 막 나오는데 그거 뜯어묵으면 되거등~
부지깽이나물은 우찌된거이 매일같이 뜯어 무쳐야 하고
삼동추도 한동안 먹어제끼더니 좀 주춤한다.
시금치가 이번엔 인기라 여러 집으로 가야하고~
정구지가 좀 잘라먹기는 애매한데 지금 안 뜯으면 먹을 입들이 사라지는 고로... 가위로 조심조심 이발해주듯 한 양푼 잘라왔다.
나물반찬 데치고 버무리고 겉절이해서 담아서 이건 누구네 저건 누구네~
이건 니꺼야~ 햇갈리지 말어!!! 당부를 해놨다.
지난번엔 잘못 가져가서 한집으로 같은 반찬이 막 몰렸다나...
마땅한 반찬통이 모자라 비닐팩에 막 담아줬다!
이 사람들아~ 앞으론 올때 빈 반찬통 모조리 갖고와!!!
안 그럼 안 줄겨!!!
우찌된거이 가기만 하면 실종이여~
울집에 그 많은 빈 반찬통이 한개도 없다!!!
아침 일어나자마자 정짓간에서 나오는 음식물찌꺼기통이랑 나물삶은 물 모아둔 통을 들고 뜰방으로 나선다.
나물 삶은 물은 마당 꽃들에게 부어주고 음식물찌꺼기는 닭집으로 간다.
그러곤 텃밭으로 중간밭으로 아쉬람터로 한바퀴 휘휘~
돌아보고 온다.
아침엔 괜찮았던 감자골 비닐이 아까 낮에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만 어슬프게 묻어둔 곳들 몇 군데가 들려져 바람에 펄럭이고 있더래...
갑장총각이 지나다 보고 전화를 해서 알려주더라구...
부랴부랴 괭이 들고 가서 고랑 보수를 하고 내려왔지.
떡이된 흙덩이를 겨우겨우 파서 비닐에 얹어놓은 것들이 바람 힘에 못이겨 밀려난겨...
나무꾼 오걸랑 보수 다시 하라고 하고 일단 급한 불만 끄고 왔다.
꽃들은 이제 제세상 만난듯 피어나고...
보고있노라면 눈이 막 즐겁다!
마당냥이들은 방티연못 개구리들이 신기한지 건드리며 놀고
큰 쥐도 한 마리 잡아놓고 시위하듯 둘러앉아있더라...
이놈들아~ 그건 저짝가서 먹어! 내는 안 묵어!!!
어디든지 퍼질러앉아 할 일들이 지천이다.
비닐하우스 뒷편으로 방아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을 심어뒀는데 가보니 제법 올라오더라...
작년 시든 대궁들을 낫으로 일일이 치다가 가위로 잘라주다가 한참 정리해줬다.
갸들은 나물도 맛있지만 꽃도 봐줄만 하거든...
산에 달래를 캐러갔더니 별로 없다.
그동안 너무 캐다묵었나?! 아직 이른가?!
한 주먹 캐다가 달래장해서 먹으니 좋네!
앞으로 한달여 동안 온갖 나무순들하고 산나물들이 막 겨나올거다!
부지런히 바구니들고 댕겨야한다.
머구가 양지쪽엔 제법 있던데...
봄순하고 나물들은 뜯는 시기를 놓치면 웃자라서 못 먹는다!
닭들을 밖에 내놨다. 한동안 뒷산에 사는 매가 사냥을 해서 문을 안 열어줬는데 또 닭들도 겁이 나는지 안 나오려고 하고...
오늘 열어줬더니 잘 노네...
병아리들은 여섯마리 까서 두 마리 먼일인지 이틀만에 죽고 네 마리가 살아남았다.
물통 새로 물 갈아주고 모이를 골고루 부어줬다.
이번엔 병아리사료도 따로 사서 주고있다구~
다음주나 다음달이나 오일장에 한번 가봐야겠다.
모종들을 대거 사와야혀...
이젠 영하로 떨어질 일은 없으니까 맘 놓고 이것저것 심어도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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