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뭔가를 하기는 했는데...

산골통신 2022. 3. 31. 16:41




진짜 뭔가를 많이 많이 하기는 했는데...
뭘 했는지는 오직 산녀만이 아는... 그런 티 안 나는 일들을 요즘 하고 있다.

포트에 상토 들이부어 온갖 씨앗 넣기~ 그리고 까묵기 전에 이름표 붙여놓기~
산녀를 꽃집아지매라 이름 붙인 복실이네 아지매가 오늘 산삼씨앗을 심으라고 주고 갔다.
그집 아저씨가 꽃집아지매 주면 잘 심을거란다~ ㅎㅎ
이젠 산삼까정 심겠구만~
울집 꽃밭이 이쁘다고 구경가자고 해야한댜~
요즘 한참 매화 히야신스 수선화 무스카리 막 피어나걸랑~

오늘 뭘 했는고...
이런저런 꽃씨들 72구짜리 포트 열개 정도 넣고
그래도 남는 싸앗들은 모조리 너른 화분에 막 우겨넣었다.
작약씨앗들이 빗물에 떠내려왔는지 마당 여기저기에 싹이 터서 그놈들 일일이 캐다가 포트에 심고
금낭화가 싹이 터서 포트작업해주고 서른세포기 싹이 나왔다.

산마늘이 여엉 터가 안 좋은지 비실거려서 죄다 캐갖고 감나무 밑 그늘에 줄줄이 심어뒀다.
눈개승마가 좋게 올라와서 나물해먹게 좀 뜯고
부지깽이나물 좀 뜯고 삼동추 나물 좀 뜯고 달래 좀 캐고
뭐 그러고나니 하루 해가 다 가네~

오후에 비가 온다해서 서둘러 하고 쉬려고~
날이 잔뜩 흐리고 비가 올듯한 그런 날씨... 많이는 안 와도 오긴 오겠구나...
산마늘 옮겨심은거 잘 했네~ 잘 살아붙겠다.

똘망이 요놈이 참 웃기는 녀석이다.
오며가며 만나면 아는 척을 꼭 하고 제갈길 쓰윽 가는 놈인데~
오늘은 산녀가 일하고 있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찾아와서 아웅 거리더라~
그래서 마침 사료랑 캔이랑 준비해놓은게 있어서 줬더니 안 묵어!!!
얼레?! 그럼 니 뭐하러 왔냐?!
그냥 아는 척 한번 해보고 싶었던겨?!
아니면 니가 사냥한 것보다 맛이 없는겨?!
야야~ 이거 울집 마당냥이들은 없어서 못 먹고 안 줘서 못 먹는거야!!!

날이 은근 덥더라...
옷 하나 벗어도 되겠어~ 봄비 한번 더 오면 더 따셔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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