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는 눈에 잘 안 띄더니만 봄되니까 집 가까이 자주 오네~
아마도 발정이 나서 암컷들 찾아 온 것 같은데...
그러니 노랭이랑 사사건건 부딧쳐서 난리버거지 소란을 떨곤 하지...
방금도 한참 일하다 텃밭 앞에서 똘망이를 만났는데 전처럼 제갈길 안 가고 아웅거리며 멈춰있네?!
아하! 이놈이 며칠전에 큰아이가 먹을 걸 좀 챙겨줬더니만 그러는구나...
캔 하나를 서둘러 꺼내와 주려고 보니 그새 사라지고 없어...
노랭이가 뭔가를 쫓아가는게 보여서 따라가보니 아니나달러~
똘망이를 쫓아내려고 막 가던거였어!
마침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길래 잘됐다 싶어서 노랭이는 훠어이~ 쫓아버리고 똘망이를 부르니 가만 섰다...
이놈이 가끔 보면 말귀를 알아듣더라구...
빈그릇에 캔 하나 다 퍼서 주니 허겁지겁 먹는다...
어릴적 마당에 살때 산녀를 기억하는게 틀림없다!
앞에 지키고 앉은 산녀는 의식 안 하는데 저 멀리 문가에 숨은 노랭이를 의식하는지 경계를 하며 먹는걸 보니 참 니 삶도 팍팍하구나 싶네...
야무지게 다 먹고 제 갈길 갔다.
가끔 만나면 맛난거 줄테니 또 보자구!
오늘은 식전부터 손가는대로 눈가는대로 일했다.
며칠전 꽃 몇무더기 파낸 옆 자리에 루피너스와 구와꼬리풀이 자라고 있는데 그 주변으로 참나리 씨앗이 왕창 떨어져... 우후죽순 싹을 틔우고 있더라구...
갸들 교통정리를 급하게 해줬다!!!
하나하나 다 캐서 포트에 심어줬다. 총 여덟판~
그러다보니 또 눈에 띈 봄배추들이랑 같이 뒤섞여 자라고 있는 디기탈리스 대여섯 무더기 올해 꽃이 필텐데 좋은 자리 마련해서 심어야하걸랑...
일오재 앞마당에 줄줄이 네 무더기 심고 하우스 앞에 두 무더기 심었다.
꽃 필때 참 멋지겠네! 기대가 된다!!!
심는 김에 큰꿩의비름도 마구마구 파다가 그 옆으로 심어주고...
한참 심고 있으니 이웃 복실이네 아저씨랑 금동할매네 요양보호사 아지매가 나와 보고는 꽃집아지매는 늘 뭔가를 심는다고 ㅎㅎㅎ
호칭이 그냥 꽃집아지매가 되어버렸다~
엄니집 마당에 줄줄이 둔 화분들을 정리하다가 붓들레야?! 이름도 발음이 잘 안되는 애가 둘이나 새순이 돋았길래 분갈이를 해줄까 그냥 맨땅에 심을까 망설이다 에라~ 마당가에 줄줄이 심어버렸다~
뭐든 여기저기 막 심을겨 그래야 풀정리가 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