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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일복 터진 날~

희한한 날이였으... 오늘은 한갓지게 도라지랑 더덕이랑 씨 뿌리고 모종판이랑 놀아야지 하고 있었거등... 모처럼 삼시세끼 밥해줄 식구도 어데가고해서리~ 언덕밭에 더덕이랑 도라지랑 각 한고랑씩 씨를 뿌리고 그 위에 왕겨를 듬뿍 덮어주고 있는데~ 이웃 밭에서 트렉터 소리 사람들 소리가 막 나는겨... 뭐하노 하고 올라가보니~ 트렉터로 밭갈고 골따고 있는겨! 앞집 아지매랑 저 아래 삼거리 아지매들이랑 세 아지매가 괭이 하나씩 들고 대기 중일세~ 그래 가서 좀 도와드릴까요~ 했지! 그랬더니 새참 좀 먹고 하자네?! 전 같으면 그냥 인사치레로 듣고 말이라도 고맙네! 그러고 마는데~ 허걱! ㅎㅎㅎㅎㅎ 그래 새참 맛나게 얻어묵고나서 일 시작했지 뭐~ 큰 밭이야! 참깨 심는댜. 삼거리 아저씨가 트렉터로 밭을 갈고 골따..

산골통신 2022.04.21

배터지게 미나리적을...

궈먹다!!! 다만 아쉬운 건 막걸리가 없었어 ㅋㅋ 내일은 필히 막걸리 지참하야~ 밭이웃들과 한잔!!! 오늘 저 미나리가 일곱 집으로 나눠졌다! 그래도 아직 벨 미나리가 많다. 내일 도시장정이 얼마나 가져갈지 두고봐야지!!! 더덕 100뿌리를 캐서 먹고 남은건 술 담그다! 하얀민들레 잎은 무쳐묵고 뿌리는 차 끓이는데 넣기로~ 하여간 미나리 베어 먹고 나누느라 분주했다. 도시장정 하나가 미나리적이 먹고싶어 마트에서 몇단 사다가 해보니 달랑 3장 궈먹으니 끝나더랴... 울 논도랑에 있는 미나리가 눈에 삼삼 아른거려 담날에 불원천리 달려왔다나... 한 구루마 그득 베어갖고 와서 다듬어서 가져갔다. 마나님이 엄청 많이 가져오라고 하셨단다!!! 근데 얼만치가 많은 건지 몰라 헤매길래 사진찍어 보내고 허락받으라 했지..

산골통신 2022.04.19

풀하고 쌈이 시작되다...

늘 백기 투항으로 끝나는 쌈... 그래도 꾸역꾸역 시작한다. 밭고랑 풀들이야 아직 시작안했는데 마당 풀들이 야단이네... 특히 올해는 질경이와 냉이가 기승을 부리네. 마당 가득 하얀 냉이꽃이 핀 모습을 요며칠 보고 있노라니 하아 기맥히... 어여 밭일 바깥일 대충 하고 마당 풀 좀 어찌해봤으면 싶은데... 말 뿐이지 얼른 호미를 잡기 쉽지 않네... 어제 날이 참 추워서 뭔 일을 하기는 그랬지마는... 상당 밭에서 이런저런 나무들 꽃들 캐옮기고 송순 좀 따고 하다가 하루해를 다 보냈다. 몇년 전 진달래 스무그루 심었는데 달랑 여섯그루 살았더라... 그해 좀 가물긴 했었어... 여기저기 참 많이도 심었다. 명자나무 주황색하고 하얀색 겹꽃이 이제사 피드라... 나무꾼이 보고 감탄~ 작년에 쟈를 예초기로 모르..

산골통신 2022.04.15

꽃 나누기~

뭐든 줄 수 있으면 참 맘이 좋다. 큰 산 너머 두어 시간 거리에 노모를 모시고 귀촌한 나무꾼의 지인이 있다. 언제부터 온다고 온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어제인가 이사내려왔다더라... 그래 나무꾼보고 물었지! 어데 그집 마당이 좀 있냐고? 뭐 심어먹을 수 있을 정도냐고... 꽃모종이랑 나무들을 좀 가져다주라고~ 오늘 가는 차편에 급한대로 작약 두 포기 금낭화 한 포기 참나리꽃 한 포기 은방울꽃 화분 하나 단풍나무 2년차 회화나무 3년차 각 한 그루 실어보냈다. 앞으로 줄게 많겠는걸~ 그 집 마당 사정을 먼저 알아야겠는데 조만간 울집에 좀 다녀가라 해야겠구만!!! 문제는 그 지인이 농사는 문외한이고 뭘 가꾸는 것도 경험이 없다는 거다... 완전 책상물림이라... 이때껏 산녀가 뜯어주는 것만 받아간 사람인데....

산골통신 2022.04.13

순식간에 지나간 하루하루...

까묵을까봐... 이건 나흘간의 기록이다... 지난 일요일 식전 보 일하러 갔다. 보는 냇가 봇물을 이용하는 보뜰논이나 양수펌프로 퍼올려서 농사짓는 농부들이 모두 모여 보라고 불리는 농수로를 청소하는 일이다. 물구덩이 보 안에서 철벅거리며 진흙이며 검부지기 등등 긁어내가며 삽으로 떠냈다. 다들 뭐를 해야하는지 다 알기 때문에 한눈 안 팔고 각자 자리에서 일을 찾아들 한다. 잠시 쉬는 새참에 소주 사이다 칵테일 한잔에 알딸딸~ 이어서 막걸리 세잔에 헤롱헤롱... 산녀 술 좋아하는 걸 다들 익히 아는지라 무조건 준다 ㅎㅎ 주는대로 마시고 또 따라 마시고~ 그래도 일 무사히 마치고 귀가~ 일하다 보뚝 옆에서 달래 무더기 발견~ 왕창 뽑아서 가져옴! 늦은 아침 서둘러 먹고 내일 선산에 성묘갈 제물 준비 돌입~ 텃..

산골통신 2022.04.10

뭘 하긴 했는데...

뭘 하느라 하루 해가 다 갔을꺼나... 식전에 오만것들 묻어 둔 모종판에 물 주고 온갖것들이 자라는 화분에 물 주고 그러고나니 배가 딸각 고파서... 온갖 나물에 쑥국에 밥 말아먹고 다시 나와서 토란을 두 바가지 묻었다... 참 요즘 농기구 좋아~ 북 주는 괭이 닮은 기구가 있어서 그거 들고 서서 흙파서 끼얹었네.. 사실 심는 것도 구멍 파고 모종이나 씨 넣고 묻는 걸 동시에 하는 게 있어~ 그걸 살까 말까 머리 속에 입력시켜놓았으... 그런 다음 북주는 기구로 쓱쓱 헛고랑 흙 파서 끼얹으면 끝이야!!! 온통 서서 하는 거야~ 쪼글치고 앉아서 옆으로 게걸음 안 걸어도 되지!!! 이웃 감자밭에는 푸릇푸릇 감자씩이 돋았던디... 우린 밭갈기 첫단추를 잘못 끼운 나무꾼 땀시~ 아직도 흙 속에서 꼼지락 대고 있..

산골통신 2022.04.09

봄날~ 쑥 뜯는 남자...

아뉘~ 세상에 한나절 쑥을 뜯었다고 살이 벌겋게 타? 산골사는 나무꾼 맞어?! 저녁을 먹는데 나무꾼 손등이 벌겋고 만져보니 뜨끈뜨끈... 왜그랴?! 한참 생각을 해보다가 장갑 안 끼고 쑥 뜯어서 그런겨?! 그렇댜... 오메 세상에... 멀쩡한 산녀 손을 딜다보다가 기맥혀 웃어버렸다... 며칠전 아쉬람터 밭에서 일하다가 밭둑가에 쑥이 좋길래 한줌 뜯어와서 쑥국을 끓였지. 그냥 멸치다시마 육수에 바지락 좀 넣고 끓였는데 나무꾼이 그만 한냄비 다 마셔?! 버렸으요... 그러고는 담날 직접 쑥을 뜯어갖고 왔으... 근데 막 쥐어뜯어갖고 왔으... 그러고는 오늘은 밭일 하지 말고 하루종일 쑥을 뜯어야 한단다... 해서 나무꾼과 산녀는 노랑 바구니에 나물칼 하나씩 들고 쑥 뜯으러 나섰다네~ 아마 이 산골짝에 쑥 뜯..

산골통신 2022.04.08

봄날은 가안다...

목련이 지기 시작했다. 그걸 본 나무꾼이 몇송이를 따서 술을 담궜다. 차를 만들면 기맥히다는데 그건 시간없어 못하고~ 진달래주 매화주도 담궜네~ 진달래꽃이 만발한 것을 본 나무꾼~ 술담그면 좋다는 야그에 귀가 팔랑~ 담그는 김에 천지에 만발해있는 매화도 같이 한거이지... 근데 문제는... 왜 진달래주에 매화를 같이 넣느냐규~ 그럼 아게 뭔 술이 되냐구우... 뭐 하여간~ 내빌라뒀다... 야생 고들빼기에 속새에 민들레를 좀 캐서 무쳐놓으니 쌉싸름하니~? 아이구야 무척 쓰구만~ 어쩌다 별미 반찬으루다... 곤달비 곰취를 뜯어 데쳐서 무치니 생으로 먹는 것보다 꽤 괜찮고 눈개승마는 별맛이 없어서 몽땅 데쳐서 말려버렸다. 나중에 육개장에나 넣어무야지... 땅두릅이 돋기 시작했고 참취도 올라온다. 곤드레싹이 돋..

산골통신 2022.04.06

초록초록~ 나른나른~

일이 조금싹 밀려있다. 온갖 씨앗들을 포트에 넣던 밭에 넣든 하여간에 넣어야하니까... 옥수수 더덕 도라지 노각오이 등등이 대기 중이다. 뭐를 하느랴고 아직도 못하고 있는데... 실은 비닐온상 안에서 포트 작업을 해야하는데 아침 식전과 오후 해거름말고는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구! 더위 먹어!!! 더위 먹으면 클나!!! 아침저녁 기온과 대낮 기온 일교차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서 조심해야한다. 낮에는 바깥일 못햐!!! 벌써부터 그런다구!!! 어제 오일장 갔다왔는데 대파모종하고 상추 두어 종류 하고 곰취만 샀다. 아직 철이 일러서 그런가 다양하게 나와있지 않네! 슬금슬금 묘목장이랑 꽃장을 기웃거리다가 기어이 몇가지 샀다 ㅎㅎ 나무꾼이 수사해당화를 보더니 그대로 멈춰버렸으... 산녀는 빨강 명자랑 노랑 목단을 보..

산골통신 2022.04.04

고양이는 봄이로소이다... 라고

나른한 봄고양이~ 목련꽃 그늘 아래 퍼져 늘어져있다. 저 자리가 나름 냥이들 명당인가벼~ 저 노랑고양이는 작년에 도시 주택가 차밑에서 구출된 먼지투성이 아기냥이였었다. 큰아이가 발견해서 살려달라고 산골에 휙 던져주고 간뒤로 산녀 손에서 컸는데 이젠 저리 커버렸네... 할 일이 많다면 많고 없다면 없는 그런 봄날~ 간만에 날은 화창하고~ 매화꽃잎은 꽃비처럼 흩날리고~ 딸아이가 비현실적으로 이뻐보인다고 매화나무 아래 수선화꽃과 하야신스 무스카리꽃밭을 보고 그랬다. 오늘은 오후에 손님도 오시니 아침나절에 잠깐 일해야겠다. 밭 가장자리에 살고 있는 꽃들이 자꾸만 밭 가운데로 이사를 와서 갸들을 죄다 파내어 옮겨심어야했네~ 특히 샤스타데이지는 한 자리에 안 있고 자꾸만 남쪽이나 토질 좋은 곳으로 옮겨가더라~ 오늘..

산골통신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