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본격적인 풀과의 쌈박질이 시작됐다.
가장 눈에 거슬리는 곳이 텃밭 비닐하우스 안 구석구석~
그리고 엄니집 꽃밭...
오며가며 하긴 해야하는데 다른 일들이 자꾸 나서니 시작을 못했다.
까이꺼 시작만 하면 금방인데...
오늘 비닐하우스 안 모종판들이며 화분들을 이짝에서 저짝으로 이사를 시켰다.
왜냐하면 저짝 일부분이 아무래도 그늘이 지고해서 뭘 심어먹기는 좀 그렇더라구... 이웃 창고 건물때문이긴 한데 뭐라 할 수가 있나...
그래서 현실적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삽목둥이들 키우는 그늘진 공간이 필요하니까 그곳을 터잡아 주기로 했다.
오늘 대대적으로 모종판들을 이사시켰다.
하나하나 들어옮기면 번거로우니 구루마를 갖다가 세판씩 얹어 날랐다.
중간중간 사람 다닐 길도 두고 종류별로 이름표 헷갈리지 않게 단속해가며...
그리고 화분들은 조만간 마당으로 나갈건데 아직 싹이 안 튼 애들도 있어서 손 봐갖고 내보내야 한다.
이웃 아지매 슬쩍 들러서 구경하더니 산녀를 꽃집아가씨라 하더라구 ㅎㅎ
아지매에서 더 어려졌으~ ㅎㅎ
오전 한나절 하고나니 얼추 정리가 되었고 빈 화분들하고 이런저런 도구들 놓을 공간이 없어서 그건 내일 더 궁리해서 이사시키기로 했다.
아무래도 헛간 하나 치워서 들여놔야할듯...
하루종일 황사 바람이 불었다.
아침 식전엔 겨울옷~
식후엔 봄옷~
낮에는 여름옷~
다시 해거름엔 가을옷...
하루에 사계절이 돌고돈다...
엄니집 꽃밭에는 큰 나무들이 중간중간 서 있어서 그 밑에서 자라는 키작은 애들로 심어뒀는데 잡풀들이 기승을 부려 뭐가뭔지 아는 사람만 아는 꽃밭이 되었네...
오늘 큰맘 먹고 호미들고 덤볐지!
광대나물 쇠별꽃덤불 냉이 봄까치풀~ 소먹이덤불 징글징글하네...
죄다 쥐어뜯고 뽑고해서 치우고나니 이런저런 애들이 드러나더라...
심기는 많이 심었는데 말이지 ㅎㅎㅎ
인동덩굴을 하나 심었다. 자두나무가 있던 곳인데 약을 안 치니 몇년 만에 죽어버렸으... 그 나무 타고 올라가라고...
내일 빈 자리에 뭐좀 갖다 더 심어야지.
하여간 뭐든 심어야 풀이 정리가 된다구!
텃밭 정구지밭이랑 상추밭 풀을 뽑아냈다.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집어내야 하는 풀들이다.
내일은 뭔 일을 할까... 아무 생각이 안 나도 정작 내일이 와서 밭에 나가면 뭔 일이 있어도 있으니~ 그것도 많이...
할 일 없어서 일 못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복실이네 아지매가 갖다 준 산삼씨앗이 싹이 많이 텄다.
저거 다 어쩐다냐...
새싹 삼으로 더 키워서 반 우리가 먹고 반 드시라 갖다 줘야겠다.
작년 들깨에서 씨가 떨어져 이번 봄에 싹이 튼 애들이 곳곳에 보인다.
그 아이들을 돌깨라고 부르더라구... 갸들은 심어도 잎은 먹을 수 있어도 씨알이 자잘하고 많이 안 달려서 기름이 많이 안 난대...
그래서 그냥 풀로 취급해버리는데...
잎들깨로 먹으면 되지 싶어서 좋은 애들을 몇 포기 캐다가 밭고랑에 물 주고 심었다.
상추보다 깻잎을 더 사랑하는 식구들이라...
우린 들깨를 많이 심어야 한다구 ㅎㅎ
파슬리와 바질 씨앗을 모종판에 세판 뿌렸다.
잎을 따서 요리에 넣어도 좋지만 나중에 잎들을 베어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두면 일년내 쓸 수 있어서 참 좋다.
올해는 작정하고 씨를 뿌렸다.
작년까지는 모종 몇 개 사서 키웠는데 좀 모자르더라구...
해거름 바람이 서늘하다...
하루 중 일 마치고 쉬는 이 시간이 가장 여유롭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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