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먹다!!!
다만 아쉬운 건 막걸리가 없었어 ㅋㅋ
내일은 필히 막걸리 지참하야~
밭이웃들과 한잔!!!
오늘 저 미나리가 일곱 집으로 나눠졌다!
그래도 아직 벨 미나리가 많다.
내일 도시장정이 얼마나 가져갈지 두고봐야지!!!
더덕 100뿌리를 캐서 먹고 남은건 술 담그다!
하얀민들레 잎은 무쳐묵고 뿌리는 차 끓이는데 넣기로~
하여간 미나리 베어 먹고 나누느라 분주했다.
도시장정 하나가 미나리적이 먹고싶어 마트에서 몇단 사다가 해보니 달랑 3장 궈먹으니 끝나더랴...
울 논도랑에 있는 미나리가 눈에 삼삼 아른거려 담날에 불원천리 달려왔다나...
한 구루마 그득 베어갖고 와서 다듬어서 가져갔다.
마나님이 엄청 많이 가져오라고 하셨단다!!!
근데 얼만치가 많은 건지 몰라 헤매길래 사진찍어 보내고 허락받으라 했지!
제철 미나리가 한창이다. 곧 논에 물이 들어갈거니까 그 전에 미나리를 다 베어갖고 나와야 한다.
내일 도시장정 하나 더 오기로 했다.
미나리를 차 그득그득 뒷좌석까지 그득그득 처싣고 가는 사람이다.
미나리 갖고 가서 온동네 잔치할 모양...
오늘 아침에 한 구루마 베어갖고 와서 여기저기 보낼 곳에 좀 보내고 남은 걸로 점심으로 미나리적을 부랴부랴 궈먹고~
참 맛나더라!
나무꾼이 원래 본시부터 밀가루음식하고 기름진 음식을 안 먹는데 오늘은 미나리적을 세장이나 먹었으!!!
참 맛있었다고 자꾸 이야기하네... 내일 또 해줘야지!
뒷골에 가서 자연적으로 퍼져 자라는 더덕들을 찾아가며 삽으로 캐갖고 왔다.
수십여 년 전에 더덕밭 하나 만들어뒀었는데 관리를 안 하니 없어진듯 있는듯 유지를 하더니만 사방으로 퍼져서 자라더라구...
나이든 놈들은 스러지고 어린 놈들만 있길래 아이고 아깝다! 어여 캤어야 했는데... 하며 어린 놈들이라도 캐갖고 오던 길에 도랑가쪽 나무 밑으로 수북수북 퍼져 자라는 더덕 무더기를 발견!!!
심봤다!!!
엄청 캤다!!!
바구니 그득 캐갖고 와서 그 자리에서 씻어 건져놨다가 술을 담궜다.
그전날에 캔 것들은 뒷산에서 어른 손가락만한 애들을 74뿌리나 캐갖고 와서 텃밭 가장자리에 심어뒀던 건데 지금껏 두번 캐옮겼으니 아마도 10년 넘지 싶다.
더덕은 3년 지나면 캐옮겨야 굵어진다. 6년 지나면 아마도 껍디만 남고 속이 썩어 없어지더라구..
그제 캔 놈들 중 몇 놈들이 흐물흐물 껍디만 남았드라구...
깊은 산중 계곡물을 산삼하고 더덕썩은 물이라고 하는 말이 일리가 있는 말이여!!!
하여간에 주욱 세어보니 한 100뿌리는 넘는듯...
올해를 넘기면 다 썩을듯하야 어린 놈들은 언덕 더덕밭에 묻어놓고 굵은 놈들만 고추장에 박아서 반찬 만들었다.
아주 굵은 놈들은 술 담그고!
네 통 담았는데 저거 저거 눈독 들이는 사람 많으...
미나리적을 더 하려고 미나리를 한 구루마 더 해갖고 오는 길에 삼거리 아지매 뒤에서 막 부르시네~
한줌만 달라고... 그래 한아름 가져가시라고~ 그거 조금 가져가서 먹을거나 나오겠냐고... 더 필요하면 낫으로 베갖고 가시라고...
남의 논에 임자없이 들어가면 안된단다. 그래서 산녀를 만난김에 미나리를 조금 얻어가셨다.
또 오는 길에 이씨네 아지매 마당에 앉아계시길래 꾸벅 인사하고 미나리 좀 드릴까 여쭈니 고맙다 하시네!
한아름 마당에 부려주고 지가요 시방 바빠서 다듬어드리진 못해요! 하고 나왔다 ㅎㅎ
또 오는 길에 갑장총각을 만나 가져가라 했더니 아주아주 조금만 가져가네... 다 못 먹는다나... 하여간 참 손이 작아!
그러고 또 가는 길에 산녀를 꽃집아지매라 부르는 밭이웃을 불러서 이번엔 기양 퍼질러앉아 구루마에 남은 미나리 다 다듬어 그 아지매 양푼에 담아줘버렸네~
우리 먹을건 내일 또 베어오지 뭐~
그 아지매가 며칠전에 아쉬람터 도랑에 새로 심어둔 미나리를 좀 베어가면서 우리한테도 한줌 주고 갔더라구...
하이고~ 그 미나리는 뻐셔서 못 묵어요!
울 논미나리 엄청 좋은데 그거 베어가셔!!!
우선 오늘은 이거 가져다 드시구!!!
그 논미나리가 우리 것인줄 모르셨단다...
옛날부터 있는 이 산골 마을에 가장 큰 우물에서 넘쳐 흘러나가는 물이 우리 논으로 물길이 이어져있었나벼... 물 흐르는 소리가 콸콸 날 정도로 물 수량이 많으...
그래 그 찬물이 논으로 들어오면 벼 성장에 저해가 된다고 일부러 도랑을 파서 물길을 돌렸는데 그 도랑에 절로 자라는 미나리여!!!
완전 천혜의 미나리꽝이지!
그래서 그뒤로 해마다 미나리는 원없이 먹을 수 있다.
하여간 미나리는 그렇게 두 구루마 처분했고
아직 해가 남아있길래 감자밭에 가서 감자싹 난 것들 끄집어내주고 다독거려줬다.
나무꾼이랑 한고랑씩 맡아 하니 금새 끝나네...
비온뒤 밭고랑흙이 굳어져서 풀메기가 좀 난감한데... 뭐 어찌 되겠지 뭐...
고추밭은 장만이 되었고 비닐만 씌워서 심기만 하면 된다.
여기저기 자잘한 밭에도 비닐만 씌우면 되게끔 고랑을 따놨다.
집옆 텃밭에도...
토마토랑 가지랑 오이랑 딸기랑 상추랑 대파랑 막 갖다 심었네.
어제 오일장에 가서 서서 구멍뚫어 모종을 넣고 심는 기구를 이만오천냥 주고 사왔다.
이거 아주 물건일세!!!
한번도 쭈그려 앉지 않고 서서 모종을 심었다.
그리고 북주는 긴호미로 쓱쓱 흙을 파서 끼얹으니 모든 일처리를 서서 할 수 있고 금새 끝났다.
이렇게 수월할 수가...
감자든 고추든 옥수수든 뭐든 다 이걸로 심을 수 있다네~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는 오만가지 모종이 자라고 있다.
이제 서서히 자라는 순서대로 밭에 내다 심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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