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줄 수 있으면 참 맘이 좋다.
큰 산 너머 두어 시간 거리에 노모를 모시고 귀촌한 나무꾼의 지인이 있다.
언제부터 온다고 온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어제인가 이사내려왔다더라...
그래 나무꾼보고 물었지!
어데 그집 마당이 좀 있냐고? 뭐 심어먹을 수 있을 정도냐고...
꽃모종이랑 나무들을 좀 가져다주라고~
오늘 가는 차편에 급한대로
작약 두 포기 금낭화 한 포기 참나리꽃 한 포기 은방울꽃 화분 하나
단풍나무 2년차 회화나무 3년차 각 한 그루
실어보냈다.
앞으로 줄게 많겠는걸~
그 집 마당 사정을 먼저 알아야겠는데 조만간 울집에 좀 다녀가라 해야겠구만!!!
문제는 그 지인이 농사는 문외한이고 뭘 가꾸는 것도 경험이 없다는 거다... 완전 책상물림이라...
이때껏 산녀가 뜯어주는 것만 받아간 사람인데...
앞으로 시행착오 많이 겪겠구만~
울 산골동네로 이사오라고 했더니만 새로 조성된 전원마을 비슷한 곳으로 갔다.
아무래도 외지인이 들어와 살기엔 울동네는 쪼매 심각하지...
가까이 살면 이것저것 도와주고 챙겨줄 수 있어 좋겠는데 좀 아쉽긴 하다...
비가 제법 온다.
핫립세이지 화분이 터져나가려해서 기어이 화분을 깨묵고 꺼내서 엄니집 담장가 화단에 심었다.
비가 오니 잘 살아붙겠네!
어제 선산에 심은 나무들도 잘 살겠고... 다행이다!
그동안 여기저기 옮겨심은 애들이 이번 비로 기운을 차리겠다.
매화 살구꽃 완전히 지고 자두꽃 복사꽃이랑 벚꽃이 좀 남아있고
배꽃이 만발했다!
상당에 앵두꽃도 피었을텐데... 보러가기엔 좀 멀다...
황매화가 피기 시작하고 작약이 꽃몽우리를 막 물었다.
명자꽃이 대단하고~ 클레마티스가 쑥쑥 키를 키우고 있다.
이제 연잎이 하나 둘 물 위에 뜬다...
며칠전 집처마에장수말벌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걸 보고 에프킬라를 치려고 했더니 어디로 사라졌는지 이틀만에 종적을 감췄다...
집을 빙빙돌며 살펴봐도 안 보이는데 이놈들 어데 간겨?!
아이비 화분 놓아둔 앵글 위에 쌍살벌 한 마리가 집을 짓고 있더라...
에프킬라로 잡았다! 미안타! 하지만 니한테 쏘이면 눈물나게 악소리 나게 아프다구!!!
오늘 하루는 푹 쉬어도 되겠다...
이런 날도 가끔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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