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953

아기솔~

산골마을 뒷산에 온통 소나무다. 참나무도 제법 되지만 벌목을 많이 한지라 소나무는 보호종이고~ 그래 그런가 밭으로 솔씨들이 우수수... 날라와 싹이 터서 자라더라구~ 단풍씨앗도 날라와 자라고... 도토리도 싹이 터 자라고 있는걸 뽑아 던졌지. 뽕나무 싹은 민폐고... 언제 한번은 단풍씨 70여 그루 싹이 터 자라길래 캐다 키워서 밭둑에 심은 적도 있었지! 그걸 오며가며 눈에 띄면 캐다가 키워보기도 하는데 소나무는 캐옮기기가 참 어려워~ 또 자기 살던 흙이 아니면 못 살더라구... 올봄에 나무꾼이 밭을 갈다가 솔씨들이 일제히 싹이 튼 걸 발견하고 저걸 어쩌냐고... 관리기로 확~ 갈아버릴 수도 없고... 그걸 밭 갈다가 주저앉아 하나하나 포트에 옮겨심어갖고 왔어라... 일하다말고 갑자기 포트를 달라고 하더..

산골통신 2022.09.04

하루종일 일한 날~

뭐 그렇게 됐다. 꽃무릇이 피려고 막막 준비를... 올해는 빠르다. 보통 9월 더 들어서야 피는데... 몇년전에 꽃무릇을 상당으로 대거 캐옮겼는데 우찌하다 한 포기가 남아있었던지~ 저기서 식구를 불리며 살고 있다. 상당에도 무리지어 피기 시작했을겨~ 내일 한번 가봐야지! 얘들은 풀속에서도 꿋꿋이 잘 살아남더라! 국화 꺽꽂이 하라고 가지 몇개 가져다 준게 잘 살아붙어서 저리 키가 커졌다. 문제는 히딱게딱 자빠져서리~ 진작 어릴때 붙들어매줬어야했는데 늘 늦어그래... 그래도 안 해주면 땅을 기댕기며 필 상황이라 ㅎㅎㅎ 오늘 맘잡고 붙들어매줬다. 얘들은 아주아주 큰 국화라네~ 애기 얼굴만하다고! 글라디올라스는 가지가 시든애들은 정리해주고 괜찮은 애들은 냅두고... 바닥에 붙어 자라는 섬초롱도 그냥 냅두고~ 그..

산골통신 2022.09.03

하루해가 짧아졌다.

어느새?! 아직 여름 아니었어?! 8시 가까이 그럭저럭 밝아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자꾸만 짧아져... 이젠 7시만 되어도 침침해서 밭작물들이 세밀하게 안 보인다. 배추 벌레 잡다가 이거 내 눈이 왜이리 침침한가~ 하고 고개들어 사방 둘러봤더니 해는 벌써 지고 없고... 에라 세상에~ 상당 비닐하우스 고추밭은 이제 끝장이다. 올해 고추 두번 따고 땡이다. 키는 다락같이 커서 천정까지 닿겠어~ 저리 키만 크면 꽃이 덜 오고 고추가 덜 달린다. 올해 작황은 그러하다. 노지에서 키우는 이웃들 고추는 탄저병이 와서 딸 것이 없다한다. 엄마 잃은 아기냥이 세마리는 잘 먹고 잘 논다. 똘망이 밥 주는데 막 쫓아와서 먹드라구... 그걸 똘망이는 내는 다 묵었다~ 니들 묵어라~ 이러는듯 비켜주고... 헛참~..

산골통신 2022.09.02

비... 얌...

오늘도 한 마리 골로 보냈다. 며칠전에도 한 마리~ 올해 들어 벌써 다섯마리째인지?! 마당에 고양이들이 열마리 가까이 돌아댕겨도 소용이 없네~ 아 물론 냥이들이 뱀을 잡아서 갖고 놀거나 뜯어먹더마는~ 첨엔 밖에서 잡아갖고 와서 먹는 줄 알고 볼때마다 혼냈는데~ 저짝가서 묵으라고~ 산녀한테는 안 나눠줘도 된다고~ 뭐 갸들이 알아듣나 뭐~ 우이독경 마이동풍인기라~ 저번엔 봉덕이가 두 마리 잡았고~ 개든 고양이든 희한한게 죽이진 않고 갖고 놀더라고... 뱀도 도망 안 가고 맞대거리하면서 실갱이하고 있는걸 산녀가 괭이 들고 쫓아가서 작살냈지마는... 저짝 개나리덤불 아래에 벌써 뱀을 몇 마리나 던져버렸는지 원~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나니 이놈들이 몸 말리려고 기어나왔다가 눈에 띄는겨~ 이런 날 특히 조심해야혀!!..

산골통신 2022.09.01

계속 비요일~

비 오기 하루 전 찍은 사진들이다. 장대낫으로 풀 작살내면서 오르내리는데 저 묘소가 눈에 띄어... 동네 이웃집 선산인데 해마다는 아니고 몇년에 한번씩 어쩌다 저렇게 무릇꽃이 피어난다. 일부러 심은 양... 심어도 저리 잘 피지는 않겠다 싶을 정도로... 보랏빛꽃으로 가득한 묘라니... 아쉬람터 연못까지 풀산을 만들면서 길을 뚫은 기념으로다~ 연못에 사는 수십마리 잉어와 붕어들에게 먹이를 듬뿍 뿌려줬다. 어느날 갑자기 도시 지인이 자기네 마당 연못에 사는 애들을 모조리 잡아다 여기다 방생한 거다. 이쁘긴 하다마는... 물이 맑지가 않아서 잘 안 보여~ 저리 먹이를 줄때 보이는 정도... 언덕밭 풀 치다가 무지막지한 산녀가 엄한 수세미 줄기를 쳐버리는 바람에 덜익은 수세미 몇개 갖고왔었다. 잘라다 끓는 물..

산골통신 2022.08.31

마당 방티연못에...

연화분 열한개 중 세 개를 마당 방티연못으로 옮기고 나머지 8개를 일오재 앞마당으로 옮겼었다. 젊은 장정 둘 늙은 장정 둘씩이나 있길래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어서 그 귀한 일손들을 자알 활용했었지!!! 연은 그 살고있는 면적만큼만 자란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다! 기존의 작은 화분은 연화분이 열한개였어도 꽃 두세 송이 핀 것이 다였다. 거름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고 다만 그 화분 크기가... 올봄 마당 방티연못으로 화분 하나를 들어다 심었지! 세배 정도 커~ 그래 그런가... 잎 크기가 다르더만~ 그러더니 올해 꽃 네 송이가 한 곳에서 올라와 피더라구!!! 비슷한 크기로 옮긴 백련은 안 피고 몸살을 하고... 그 옆에 그냥 갖다 놓은 기존의 화분도 하나도 안 피고~ 그렇게 큰 곳으로 옮긴 연만 네 송이..

산골통신 2022.08.30

풀하고 한판 맞장을 뜨다 3

어제에 이어 풀하고 한판 또 시작하다... 일단 길부터 뚫어야 해서 이짝 저짝 귀퉁이부터 쳐나갔다. 울타리 바깥만 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예초기가 들어와야지! 길만 뚫어도 숨통이 트이더라~ 저 밭에 풀을 안 메줬느냐?! 그건 아녀... 해줬지... 참 열심히 온 봄내 7월까지 하다가 8월 한달 손을 못 댄 결과가 저리 된거지... 바랭이 쳐들어오면 감당 불감당이여~ 오죽했으면 바랭이 융단폭격이라 이름하겠냐구... 장대낫을 가지고 종횡무진 쳐들어갔다. 그리고 길만 뚫었다... 연못까지 이제는 들어갈 수 있다. 내려오다가 일오재 축대 주변 풀들을 쳤다. 무성하니 길을 덮어서 좀 보기 싫었는데 이웃 하나가 예초기 든 김에 좀 쳐준 모양이라... 그래 그 뒷정리를 말끔히 해버..

산골통신 2022.08.28

풀하고 한판 맞장을 뜨다 2

해거름에 다시 올라갔다. 풀 치기 전 기맥혔던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ㅎㅎ 저 밭이 비닐하우스 철골조와 저 뒤 오른편으로 저만한 밭이 또 있다. 기역자 밭이다. 예전에 저 윗집으로 이사간 금동할매네 옛 집터다. 사방 둘러가며 풀을 쳐내니 좀 봐줄만 하지 이전에는 발도 못 디밀 정도로 험했다. 작은아이가 보고서 입이 딱 벌어져서 그만 외면하고 말았다는 이전 모습을... 비교할 사진을 못 남긴게 실수네 ㅎㅎ 입구쪽에 까만 제초매트를 깔아뒀기 망정이지~ 들어가지도 못할 뻔~ ㅎㅎ 뭐 하여튼 올 겨울에 오른편 나무들도 다 베어낼 계획이고 왼편 칡덩굴도 없앨 예정이다. 저 골조 안 한가운데 주렁주렁 달린 애들은 수세미다. 오른편은 메주콩이고 왼편은 부지깽이하고 곤달비 곰취다. 저 안쪽 밭에는 노각오이와 금화규 참..

산골통신 2022.08.27

풀하고 한판 맞장을 뜨다!

닭집 올라가는 길 중간에 밭 하나가 있다. 언덕밭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에 이런저런 산나물들하고 콩하고 노각오이하고 두루두루 심어뒀었다. 세상에 유월까지는 저 밭에 들어갈 수 있었어. 7월부터는 정글로 변하더니 8월에는 발도 못 들이밀겠더라... 언제고 저기를 손봐야하는데 뭐 다른 일 하느라고 눈길이 안 가... 늘 오르내리면서도... 오늘 드뎌 낫을 두개 잘 갈아갖고 양손에 쥐고 올라갔다!!! 이름하야 쌍낫 든 산녀!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암담... 우선 나무 위에 감고 올라간 환삼덩굴들을 쳐내야 하니까~ 환삼덩굴은 위에서 치면 안 된다. 주저앉아서 그 뿌리를 찾아서 댕강 자르면 끝난다! 뿌리가 마치 칡뿌리마냥 굵고 질기더라구... 오른편에서 시작해서 풀 밑둥을 쳐서 걷어내고 또 걷어내고... 가을 풀..

산골통신 2022.08.27

어정7월이 지나고 건들8월...

진짜 그러하다. 뭐 딱히 급한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앉아 쉴 수도 없는 그렇고 그런 나날들이 계속된다. 김장 무씨를 파종하고 드뎌 싹이 났다. 한 고랑이 안 난 곳이 있는데 그곳엔 보충을 안 하고 알타리무 씨를 파종하기로~ 9월 상순에 뿌리면 된다하니 미리 꺼내놨다. 상추씨를 두 종류 뿌리고 루꼴라 남은 걸 마저 뿌렸다. 그동안엔 루꼴라를 그냥 샐러드로만 먹었는데 페스토를 만들어보려고~ 바질페스토를 만들어두니 아주 요긴하게 잘 먹고 있다. 작은놈이 특히 좋아해서 금새 동이 날듯~ 식전 배추밭 문안인사 꼼꼼히 하고 물을 흠뻑 줬다. 초기엔 물이 많이 필요하더라고~ 해거름엔 핫립세이지 삽목둥이들 자리잡아 심어주고 이런저런 꽃모종들 뒤늦게 깨어난 애들 여기저기 심어줬다. 무스카리 잎이 마치 부추처럼 쑥쑥..

산골통신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