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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고 쌈박질 한 판!

일단 최대 근심거리 중 세 군데를 해결했다. 닭집 가는 길... 텃밭 비닐하우스 주변~ 그리고 일오재 뒤뜰 비탈꽃밭... 고추도 따서 말려야 하고 참깨도 마저 떨어야 하는데... 김장밭도 만들어야 하는데~ 일손은 여전히 타이밍 절묘하게 어데가고 없고... 또 비는 온다카지~ 오늘 날이 잔뜩 흐리고 대략 서늘해서 오늘같은 날 천금같은 날이다! 낫질이나 합세!!! 닭집 가는 길 싹 치고 풀더미 한아름 안아들고 닭들한테 냅다 던져줬다! 옛다~ 이거갖고 놀아라~ 혼비백산 사방으로 튀어날던 닭들이 풀냄새 맡고 좋다고 덤벼들어 순식간에 풀산을 흩어놨다. 닭발에 어디 남아나는것 있더나~ ㅋ 텃밭 비닐하우스 옆과 뒷편은 풀이 우거져서 발 들이밀 곳도 없더라... 그래도 뭔가를 심어놨기 때문에 예초기가 못 들어가~ 방아..

산골통신 2022.08.13

하자~ 까이꺼!

아침 나절에 뭘 했더라... 집안팍 텃밭 닭집 등등 한바퀴 휘휘 도는 일은 일도 아니니까 빼고... 음 오전엔 아무 일도 안 했구만... 근데 꼭 뭔 일 한 것처럼 생각되는감?! 세상에나 하늘이 파래... 흰구름 두둥실~ 히야!!! 놀래라... 새삼스레 하늘을 올려다보며 느닷없이 천고마비가 떠올려지네... 가을이 닥친건가... 뭐 이러냐... 아직 여름을 못 보냈는데... 하긴 밤에 창가에 풀벌레 소리 요란하긴 했지. 어제는 폭우! 오늘은 폭염... 한며칠 바깥일을 못했다. 오늘은 겨우겨우 해거름에 기어나가서 마당 꽃밭 풀 좀 걷어내고... 저 아기고양이 세 마리가 있는 뒷편 꼬라지 좀 보소! 저게 뭐냐구... 세상에... 환삼덩굴 닭의장풀 우슬 까마중 메꽃 나팔꽃 등등이 휘감고 올라가서 난리 버거지네!..

산골통신 2022.08.12

비 그친 뒤 폭염...

진짜 모 아니면 도! 중간은 없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리 되었지? 밤새 저 수위보다 훨 높게 흐르던 보뚝 물은 밤새 잦아들어 아침에 내려다보니 좀 맑아졌더라... 창문 열고 가만히 들어보면 물속 깊이 바윗덩이 막 굴러가는 소리 들린다구... 물이 많이 빠진 뒤 냇가에 가보면 비오기 전 보지 못했던 바윗돌들이며 모래톱이 마구 생겨있지. 징검다리와 외나무다리가 있었을 적에는 큰물질때마다 다 떠내려가서 다시 놓아야 했었어. 어릴 적엔 내 몸보다 더 큰 바위가 하룻밤새 사라져버린 걸 도무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그리고 저 보뚝... 저기를 건너가려면 담이 좀 커야했었고... 공갈다리라고... 콘크리트 다리가 저기 저 한참 아래 멀리 생겼을때 거기까지 가기가 너무 멀어 엥간하면 저 보뚝을 넘어다녔고 냇가..

산골통신 2022.08.12

난데없는 붕어들~ 그리고...

아마도 나무꾼 몸 보신시키라고 보내준 것인듯... 낚시한 거라고... 저걸 어찌어찌 손질해서 한냄비 끓였다. 저걸 내손으로 해먹은 적이 없었으니 뭐 매운탕식으로... 총 51마리~ 잡아갖고 몽땅 여그로 보낸듯~ 자잘한 놈들이 미끄러워서 자꾸만 손에서 빠져나가니 아주 다듬느라 애먹었네~ 그리고 지느러미에 손톱밑을 자꾸 찔려서리... 아구 아파라... 뭐 되는대로 눈에 띄는대로 텃밭에서 뜯어와서 마구 썰어넣고... 양념장 만들어 끼얹고... 푹푹 끓였네. 무는 없으니 패스~ 정구지 한줌 뜯어넣고 깻잎 좀 썰어얹고 아차! 방아잎이 있었는데... 다음번엔 방아잎도 좀 넣고! 오후에 비가 잠깐 그치길래 저 아래 냇가도 궁금하고 해서 나가봤지! 이장방송에 이따 6시에 저 상류쪽 경천댐 수문 열어서 방류를 하니 하류..

산골통신 2022.08.11

여기도 비온다!

그저 흐리기만 했던 하늘에서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뭐든 적당한 법이 없는 하늘... 비가 적게 와도 탈... 많이 와도 탈... 인간의 기준에서 적당이란 어느 선일까... 해거름에 이장 방송을 했다. 오늘 저녁에 더 큰비가 예정되어있으니 각별히 조심들하시라고... 아직 김장무배추밭을 장만 못했는데 이번 비로 더 늦어지겠구나... 천상 다음주로 미뤄야겠네... 이웃들은 벌써 밭장만 다 하고 모종 심은 것 같더만~ 참 빨라... 이 동네 아지매들 일솜씨는 진짜 놀라워... 바깥일은 비 때문에 못하고~ 닭집이랑 마당식구들 밥만 챙겨주고 뭐 다른 일은 못했다. 잦은 비덕에 여기저기 풀들이 제세상 만났더라~ 작물들도 덩달아 잘 자라기는 하더라마는... 비닐하우스 골조만 남은 곳에 먼데서 보내주신 수세미 씨앗이랑..

산골통신 2022.08.10

바질로 또 뭘~

여기 문경은 그냥 하루종일 흐리기만 했다고 했더니 도시 혈육 하나가 이 한반도가 넓다고... 어제 저녁 9시경 강남이 잠기고 서초가 잠기고~ 시시각각 카톡으로 전달되는 소식을 접하고 급히 차를 근처 고지대 길가에 세워두고 지하철로 집엘 갔단다... 그냥 고집세워 집까지 갔으면 뉴스에 나오는 대로변의 푹 잠긴 차들 신세가 될뻔했단다... 오늘은 집밖을 못 나가서 재택근무로... 찍어보낸 사진을 보니 우와... 지금 또 비가 하늘이 뚫린양 퍼붓고 있단다... 그래도 큰 피해없으니 가슴 쓸어내리고... 친구들 몇은 집에 못 들어가고 친지들 집으로... 먼데 소식은 그렇다하고... 여그는 그냥 사흘 굶은듯한 시엄씨마냥 잔뜩 찌푸린 하늘이라... 그리 덥지도 않아서 바깥 일을 좀 할까 싶어도... 풀치는 일 외엔..

산골통신 2022.08.09

명상이 별거냐~

식전 집안팍 돌고 같이 살고 있는 동식물들 한바퀴 돌아보고 물주고 들어와 밥 좀 해묵고보자~ 했더니... 싱크대 개수대 물이 역류... 부엌 바닥이 홍수가 나버렸네... 진작 그 상황을 알고는 있었는데 뚫어펑이나 뭐 이딴걸로 해결하려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나물 씻는 일이나 물 많이 쓰는 일은 피해가면서... 안되것어~ 하수 배관 어딘가가 막힌겨! 그거 뭘로든 뚫어야 혀! 그거 이름이 뭐드라... 긴 줄... 배배꼬인 10미터 짜리 줄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갖고와서 씽크대 배수 구멍에 쑤셔넣고 넣고 또 밀어넣어 가던 중~ 탁 막힌다! 음 이 지점이군!!! 계속 쑤셔봤지만 해결이 안 나~ 이거 설비업자 불러야 하나... 이 산골짝에 부르면 부르는게 돈인데~ 수십만원은 그냥 나가더라구! 안되것어~ 마당으로..

산골통신 2022.08.08

정글 탈출~

드뎌 탈출하다. 하루에도 몇번씩 저걸 걍 내가 쳐버려?! 확 그냥 마~ 꾹꾹 눌러 참느라고 애먹었다! 낫질 한나절이면 다 칠 수 있지만 그뒤 드러누워 자리보전해야하지... 감수하고 해버려?! 에혀... 잘 참았네라... 오늘 드뎌 나무꾼이 예초기를 들었다! 산녀는 갈퀴를 들고 뒤따르고... 마당냥이들은 예초기 소리에 혼비백산 다 튀어 달아나고... 봉덕이는 어디 구석에 숨었는지 안 뵈더라... 땀은 소낙비 오듯 줄줄 흐르고... 눈가에 덤비는 날파리들... 성가시고... 깔따구들은 사정없이 깨물고... 풀더미를 긁어모으는데 풀산이 여기저기 만들어지더라... 황매화 덤불 아래로 모조리 긁어다 처박았다. 거름되고 좋지 뭐~ 저 풀이 바삭바삭 마르면 마당냥이들 놀이터가 되더만 ㅎㅎ 올 겨울에 마당에 보도블럭을..

산골통신 2022.08.07

멧돼지란 놈이!

고구마밭하고 콩밭을 뒤집어놨더라~ 고구마순하고 노각오이를 따려고 올라갔는데... 하이고 저 바랭이 풀봐라~ 드문드문 난 방동사니는 애교일세~ 왜 바랭이 융단폭격이라 하는지 알 수가 있다. 콩밭은 멀리서 보기엔 그럭저럭...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라니가 뜯어잡수신 흔적이 군데군데... 헌데 멧돼지란 놈이 울타리를 흙을 파서 들어올렸나벼! 큰 놈은 아닌듯하고 작은 놈... 콩고랑 지렁이 잡아묵으려고 헛고랑을 다 파뒤집어놨네~ 밭 잘 갈아놨구만~ 고구마밭으로 가보니 하이고... 여기는 고라니에 멧돼지에... 고구마를 죄 뽑아놓고 파먹었네! 어디 속에 고구마가 들었디?! 이거야 원~ 뭐하나 얻어묵을게 없네! 좀 나눠먹자고 해도 산식구들이 어디 말을 듣나! 식탐이 사나와서리~ 헐헐거리며 노각오이밭으로 ..

산골통신 2022.08.06

건망증인가...

여전히 비닐하우스 고랑에 홍수를 내고 닭집 모이는 까묵고 김장배추 모종판에 물도 안 줬다. 그럼 뭘 했느냐고?! 식전에 상당 고추 비닐하우스에 올라가서 물주고~ 요샌 일주일에 한번씩 준다. 이젠 열흘에 한번 줘도 될듯한데 기왕 올라간거... 물을 주다보니 고추 가지들이 축축 늘어져서 꺽이고 난리라 네번째 줄을 매줬다. 가지들이 연해서 뚝뚝 불개진다. 고추 키가 나보다 훨 크다. 비닐하우스 안이고 물을 맘대로 줄 수 있어서 그런가 쑥쑥 자랐다. 첫물 고추를 따고 벌레먹어 떨어진 고추들이 헛고랑에 벌건데~ 두물째 딸 고추들이 좀 적겠구나 뭐 그리 생각하고 맘 비웠거든~ 고추는 같은 밭에 연작을 하면 피해가 좀 있다고 해서리... 내년엔 이 밭을 휴경시킬거다. 그럼 훨 낫더라구. 오늘 고추가지들을 들어올려 끈..

산골통신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