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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주섬주섬~

뭐 9월까지 기다릴 것 있나... 슬금슬금 이삿짐 어찌 쌀까 궁리 중이다. 다행히 아이들이 요즘 세태를 잘 알아서 여기저기 좋은 신축건물?! 들을 소개해준다! 우와~ 참 많이들 생겼구나! 모르는 사이에 다들 이사가서 정착들 하고들 있구나... 그저고저 등따시고 배부른 조용하고 안락한 곳에 족하고 집착하다가 등떠밀려 옮기기를 몇번째... 이젠 강제 이주를 당하게 생겼으니... 가라는 곳으로 갈지 아니면 신천지를 찾아 떠날지... 그건 두고 봐야겠네~ ... 후딱 전격적으로 우클릭 좌클릭~ 이삿짐 싸고 던지고 받고 들어왔다! 이런건 미련 떨어봤자 소용없는겨... 갑이 밀어버리면 밀려야지... 이래서 내 집이 없으면 서러운겨... 방명록과 그간의 댓글들이 참 아쉽긴 하다만... 캡쳐를 다 해놓을 수도 없고....

산골통신 2022.07.06

대충대강~

손님밥상을 대충대강 차려놓고 잠시 쉬고 있다. 왜 이렇게 산녀네 집에 오고싶어하고 오는지 그 이유를 이젠 알려하지 않는다. 무심~ 무념무상 되는대로 텃밭에서 그날그날 나오는 나물들로 밥상 차릴 뿐... 다행히 요즘 바쁜 밭일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가뭄은 아닌데 그렇다고 본격적인 장마도 아닌... 희한한 장마철이라 물은 여전히 주고 댕긴다는... 저 밥상에 밥 국 넘의살과 아스파라거스구이가 곁들여지면 완성된다. 냉면은 좀 뽀다구나게 담았어야 했는데 하도 손이 거치니 대충대강 막 들이부어서 저모냥이 되었다. 뭐 저건 우리 아이들 먹을 것이었으니 괜찮으 ㅎㅎㅎ 이따 저녁에 차릴 손님들용 냉면은 좀 이뿌게 해봐야징~ 그게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아기냥이 세마리는 드나드는 마당냥이들의 알지못할 협..

산골통신 2022.07.04

봉숙이

몇년 전 집 주변에서 아웅아웅 울며 돌아댕기던 아이. 데려다가 집이랑 밥이랑 챙겨줬는데 참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넘쳐서 엄청 이뻐라 했었지~ 근데 우리가 한 며칠 대처 도시 나드리한 사이에 사라져버렸더라... 그 뒤 한동안 소식을 모르다가 새끼를 가진 봉숙이를 만나... 밥이라도 먹고 댕기냐 싶어 집 주변에 밥그릇을 챙겨뒀지. 그렇게 오가던 아이가 곁을 주는듯 안 주는듯~ 그렇게 살다가 똘망이4남매를 울집에 툭 던져놓고 가버렸다. 그중 셋이 감기에 걸려 죽고 똘망이만 살아남았는데 봉덕이가 온 뒤로 가출~ 집 언저리에서 간간이 마주치고 살고 있다. 한달도 더 됐나? 봉숙이를 똑 닮은 아이가 돌아댕기길래 똘망이랑 같이 밥묵으라고 해줬지~ 헌 건조기 안에 새끼 네 마리 낳고 키우는 건 나중에사 알았고~ 근..

산골통신 2022.07.01

씨앗 받기~

좀 늦은듯~ 디기탈리스 끈끈이대나물 루피너스 샤스타데이지 참으아리 클레마티스 등등~ 되나캐나 일단 거둬들이고 있다. 낫을 잘 갈아서 한바탕 묵은 꽃덤불을 쳐내야하겠다. 전에 무슨 다큐~ 아내의정원인가 거기에서 그분이 노상 낫을 들고 뭔가를 치고 계셨는데 시든 꽃대궁들을 치우고 계셨던 거였어! 이제 샤스타데이지하고 수레국화 꽃양귀비밭을 한바탕 쳐내야한다. 그런다음 다른 아이들을 심더라도~ 아까 이장방송을 하고 시 방송을 하더라고~ 뇌우가 있을 거이니 조심하라는~ 뭐 그런 거 같은데 늘 그러하듯이 이장스피커는 알아듣기 난해하므로 대략 짐작하고 넘어가야한다. 우와우!!!! 대단했어!!! 막 쳐들어오고 들이붓는데 창문을 서둘러 닫아야했다구! 순식간에 마당에 물이 흥건~ 이야~ 이게 스콜이구나!! 해거름에 잠깐 ..

산골통신 2022.06.30

아깽이들~

헌 건조기 안에 새끼 네 마리를 낳아 기르던 엄마냥이가 사라졌다. 아가들이 커서 상자 밖을 나오려하고 건조기 안이 높으니 이사를 했었지. 장독대 뒤에서 소리가 나길래 거기로 이사를 갔나 그랬는데... 며칠 전에도 엄마냥이를 봤는데... 어제인가 그제인가... 장독대 뒷편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자꾸만 아기냥이들 소리가 나는겨... 그러더니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막 밭으로 기어나와 산녀있는 쪽으로 막 와! 하이고 야들아~ 너그 엄마 여기 없다! 그러더니 어젯밤에 밭에서 마당으로 길로... 두 마리가 기어나와서 막 울고 있어! 엄마는 어데 가고?!?! 할 수 없이 길은 위험하니 붙잡아다가 마당 연장 두는 앵글 쪽에 똘망이밥먹는 자리가 있으니 거기다 놓아줬지! 일단 여그 있어라~ 너그 엄마가 찾아올겨!!! ..

산골통신 2022.06.29

장마...

습하고 덥고... 하루에도 몇번씩 씻고 옷 갈아입고~ 세탁기는 열일하고~ 콩모종 들깻모종 얼추 다 마쳤고 헛고랑 풀 한 차례 긁어주고... 나머지 큰 밭 고랑 풀들은 예초기 맛을 뵈주기로.. 지난 주말에 오시기로 한 쪼매 어려운 손님들이 유럽순방을 이유로 못 온다고 갑자기 연락... 그 빈자리에 다른 손님들이 들이닥쳐 산골밥상을 차지했다. 뭐 텃밭에서 나오는 것들로만 차린지라 볼 것 없지만 늘 맛나게 먹어주니 고맙지 뭐... 어려운 손님들이 아니라 같이 투닥거리며 콩모종도 하고 풀도 뽑고 솥뚜껑에 괴기도 궈먹고 등등 잼나게 놀았다. 날이 비가 오려면 오던지 이건 오다 말다 하는지라 밭일 하기가 여엉... 그래도 심을 건 다 심었으니 안심이여... 감자를 아직 마저 못캤는데 천천히 하지 뭐~ 풀들이 참말이..

산골통신 2022.06.28

비가 오긴 했다.

우산을 안 쓰고 돌아댕겨도 좋은... 그러다 새벽에 우다다~ 와자작~ 요란벅적하게 소나기 몇번 퍼부었지. 그러고 끝! 그래도 가뭄은 해갈되었고 작물도 풀들도 왕성하게 들고 일어섰다. 고구마와 토란이 정신을 차렸고 노각오이가 제법 덩굴을 뻗기 시작했다. 감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마저 캐기로 맘먹었다. 심을때 생고생 한 거에 비하면 참 초라한 성적이지만 그래도 먹을 건 나왔으니 족하다! 마을에선 들깨모종을 하느라 바쁘다. 비가 왔으니 최적의 모종시기거든~ 콩도 마저 보충시켜 심고 다들~ 헌데 산녀네는 조용하다... 콩모종을 마저 해야하는데 콩모종도 제법 자랐는데... 괜시리 산녀가 혼자 일하기 싫어서리... 들깨모종은 조금 더 자라야할듯하고... 해서 하루 날 잡아 한꺼번에 나무꾼이랑 도시장정들이랑 하려..

산골통신 2022.06.24

점심은 감자~

요즘 점심은 찐감자와 오이냉국이거나 열무냉면이다. 더워서 뭐 다른 것은 땡기지가 않는다. 다행히 면만 사다 쟁여놓으면 나머지는 밭에서 다 나는 것이니 금새 뚝딱 차릴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좋은지 모르겠다. 나무꾼이 더위에 지쳐 예초기를 울러매고 들어오면서 시원한 냉면이나 먹자구! 하면 금방 해서 내놓을 수 있어 좋다! 연일 날이 쨍쨍이니 이밭 저밭 물 주는 일이 대부분이고 이 가뭄에도 풀들은 참 잘도 자라서 풀치는 것도 일이고... 아침나절 잠깐 감자 네고랑 캐고 더는 못하겠다고 두손들고 철수~ 대낮엔 봉당에 발도 못 디딜 정도로 뜨거워서 나갈 엄두를 아예 안 냈고 해거름에 모종판에 물좀 주고 집안팍 꽃화분들 목말라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라 갸들 물 흠뻑 들이부어주고 일오재 뒤안 풀 좀 낫질하고 그러고..

산골통신 2022.06.22

늘 같은 하루지만...

무척 뜨거웠다. 6월 날씨 맞나 싶기도... 식전에 일을 못하면 하루 일이 진행이 안되니까 일찌감치 나갔다. 마당하고 텃밭 그리고 비닐하우스 닭집 엄니집 마당도 좀 돌아보고... 거기도 식구들이 많거든... 그러고는 내처 상당으로 올라갔다. 봉덕이가 그만 눈치를 채고 동동거리길래 데리고 갔지~ 그랴 아침 일찍이니 멧돼지 때문이라도 니랑 같이 가면 안심이 되겠다 ㅎㅎㅎ 상당 고추하우스에 물 흠뻑 주는 사이 봉덕이 한참 뛰댕기고 놀고~ 그 사이에 나무꾼은 집마당풀 다 치고 집가까이 있는 큰밭 두 군데 나무 심은 밭에 풀 다 치고 차려놓고 간 아침밥을 들고 있더라... 이래 식전에 서둘러 일을 안 하면 대낮 햇살이 어마무시하게 뜨거워서 꼼짝을 못한다구... 어제 콩모종한 밭에 안부인사 여쭙고~ 밤새 고라니 다..

산골통신 2022.06.21

이제 뭐든 익어가는 계절인가...

고추 오이를 시작으로 오디 딸기 가지 토마토가 뒤를 잇고 산딸기 복분자가 익어간다. 토마토 익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식구들이 있어서 무척 반가와하더만~ 아침으로 토마토 한접시 먹으면서 날것의 맛 살아있는 맛이라고 표현을 했다. 특별히 더 맛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식감이 좋더라고... 오늘 집옆 텃밭 헛고랑을 싹싹 긁었다. 곧 장마 온다하니 풀들이 자리잡기 전에 손을 봐줘야 하거든. 열무씨앗 한 봉지 더 뿌려놓고 월동해서 씨앗 맺은 배추씨앗 갈무리하고 고수씨앗 받아놓고 시금치씨앗도 받고 등등... 오며가며 콩모종 들깨모종 들여다보고~ 콩모종 먼저 한 애들은 밭에 내다 심어야겠는데~ 내일 식전에 해치울까? 다음주 중 비소식이 있다하니 미리 심는 것도 괜찮을거야! 꽃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쓰러져있어서 지줏대를 꽂..

산골통신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