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점심은 감자~

산골통신 2022. 6. 22. 21:05







요즘 점심은 찐감자와 오이냉국이거나 열무냉면이다.
더워서 뭐 다른 것은 땡기지가 않는다.
다행히 면만 사다 쟁여놓으면 나머지는 밭에서 다 나는 것이니 금새 뚝딱 차릴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좋은지 모르겠다.

나무꾼이 더위에 지쳐 예초기를 울러매고 들어오면서 시원한 냉면이나 먹자구! 하면
금방 해서 내놓을 수 있어 좋다!

연일 날이 쨍쨍이니 이밭 저밭 물 주는 일이 대부분이고 이 가뭄에도 풀들은 참 잘도 자라서 풀치는 것도 일이고...

아침나절 잠깐 감자 네고랑 캐고 더는 못하겠다고 두손들고 철수~
대낮엔 봉당에 발도 못 디딜 정도로 뜨거워서 나갈 엄두를 아예 안 냈고
해거름에 모종판에 물좀 주고 집안팍 꽃화분들 목말라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라 갸들 물 흠뻑 들이부어주고
일오재 뒤안 풀 좀 낫질하고
그러고나니 해가 꼴딱 어두워지네~
뭐 얼마 일했다고 이리 하루가 가는겨?!

닭집에 알 품고 들앉은 놈은 어슬프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서 쟈를 내쫓아야할지 그냥 품게 냅둬야할지 고민이다.
꼴랑 알 열개인데 그것도 간수를 잘 못해서 몇개는 굴러나와있으...
집어넣어주고 이따 가보면 또 몇개가 나와있고~ 쟈가 더위 먹었나?!
내일 아침에 들여다보고 여엉 션찮으면 알을 뺏고 내쫓을기다!

내일 비소식이 있다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이웃들도 와야 온 거라면서 호스를 들고 밭작물에 물을 주면서 도리질을 친다.

이번 주말 오실 손님 밥상이 은근 신경이 쓰인다.
쪼매 어려운 분들이 대거 오시거든...

머구볶음 도라지볶음
아스파라거스구이 달걀후라이
조기나 갈치
삼겹살하고 쌈장 각종 쌈채소
부추겉절이 또는 부추콩가루찜
김장김치 열무김치
들깨감자탕이나 청국장 오이냉채
깻잎겉절이 고춧잎무침
감자전 도토리묵 마늘쫑멸치볶음

대충 이정도...
산골밥상이라고 퉁치면서 넘어가야징 별 수 없당!
내가 뭐 요리사도 아니고~ 울집이 식당도 아니고~ 몰러~
배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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