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늘 같은 하루지만...

산골통신 2022. 6. 21. 20:13







무척 뜨거웠다. 6월 날씨 맞나 싶기도...

식전에 일을 못하면 하루 일이 진행이 안되니까 일찌감치 나갔다.
마당하고 텃밭 그리고 비닐하우스 닭집
엄니집 마당도 좀 돌아보고... 거기도 식구들이 많거든...

그러고는 내처 상당으로 올라갔다.
봉덕이가 그만 눈치를 채고 동동거리길래 데리고 갔지~
그랴 아침 일찍이니 멧돼지 때문이라도 니랑 같이 가면 안심이 되겠다 ㅎㅎㅎ

상당 고추하우스에 물 흠뻑 주는 사이 봉덕이 한참 뛰댕기고 놀고~

그 사이에
나무꾼은 집마당풀 다 치고 집가까이 있는 큰밭 두 군데 나무 심은 밭에 풀 다 치고
차려놓고 간 아침밥을 들고 있더라...

이래 식전에 서둘러 일을 안 하면 대낮 햇살이 어마무시하게 뜨거워서 꼼짝을 못한다구...

어제 콩모종한 밭에 안부인사 여쭙고~ 밤새 고라니 다녀가지 않았는지 살피고...
다행히 노루망을 쳐서 고라니들이 입맛만 다시고 간 모냥...

대낮엔 일을 못하니까 서둘러 일오재로 올라가서 앞마당 꽃밭 풀 뽑고 옆꽃밭 풀 긁어버리고나니 해가 무시무시~ 뜨거워...
막 쫓기듯 집으로 들어왔다!
그러곤 에어컨을 바로 틀었지!
올해 첫 에어컨 가동이다! 34도가 웬 말이여!!

해거름에 잠깐 나와서
대낮 햇살에 비실비실 드러누운 들깨모종 콩모종에 물 흠뻑 주고...
화분들 돌봐주고...
텃밭에 모종한 상추들 물 좀 주고...
참말이지 햇살이 무섭다!
상추들은 연일 고온에 막 키를 키우고~
고수들도 미처 뜯어먹을 새 없이 꽃이 피더라~

이 염천에 달구시키 한 마리가 알을 품겠다고 난리...
집어 내던져도 며칠째 다시 알둥지에 겨들어가 앉아있네!
알도 없는 둥지에 왜 그카고 있는겨?!?!
해서 수소문해서 닭알 열개를 구해서 아까 꽁지 들고 넣어줬다.
이거라도 잘 품어봐! 그간 니가 열나게 낳아제낀 알들은 내가 다 꺼내 묵었으!!! 미안혀~

수국이 물수국이 맞나보더라~ 화분에 있는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땅에 심겨진 애들도 비실비실 축축 늘어져있어.
매일같이 물을 들이부어주고 있다.

오늘이 하지!
감자를 캐야하는데 알이 좀 굵나 어쩐가 싶어 두어 포기 들쳐보니 알은 많은데 여엉 자잘하구만...
한 양푼 캐갖고 와서 점심으로 쪄먹었다. 쫀득하니 맛이 있네.
오이냉국 션하게 해서 같이 먹으니 좋구만...

내일은 감자나 캐야겠다.
마을사람들 캐는거 보고 캐려고 했더니 아직 다들 안 캐네?
곧 장마 온다는데 비를 맞추면 안 좋을긴데...
하여튼 내일 상황을 봐야겠네!

이제 점심 한끼는 감자가 되겠다!
하루 중 한끼는 열무냉면에 감자에 기타등등으로 가볍게 먹는 것이 좋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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