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안 쓰고 돌아댕겨도 좋은...
그러다 새벽에 우다다~ 와자작~ 요란벅적하게 소나기 몇번 퍼부었지.
그러고 끝!
그래도 가뭄은 해갈되었고 작물도 풀들도 왕성하게 들고 일어섰다.
고구마와 토란이 정신을 차렸고 노각오이가 제법 덩굴을 뻗기 시작했다.
감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마저 캐기로 맘먹었다.
심을때 생고생 한 거에 비하면 참 초라한 성적이지만 그래도 먹을 건 나왔으니 족하다!
마을에선 들깨모종을 하느라 바쁘다. 비가 왔으니 최적의 모종시기거든~
콩도 마저 보충시켜 심고 다들~
헌데 산녀네는 조용하다...
콩모종을 마저 해야하는데 콩모종도 제법 자랐는데...
괜시리 산녀가 혼자 일하기 싫어서리...
들깨모종은 조금 더 자라야할듯하고...
해서 하루 날 잡아 한꺼번에 나무꾼이랑 도시장정들이랑 하려고 일거리 장만해놨다구!!!
하릴없이 복실이네 아지매를 불러다 열무랑 얼가리배추를 솎아서 나눴다.
열무를 또 파종해서 싹이 났으니 이 열무는 어여 다 뽑아치워야하거든~
식전에 범부채랑 금낭화 모종들을 모조리 가져다가 일오재 뒤뜰에 갖다 묻었다!
줄줄이 심어버렸지 뭐~
다행이 비온 뒤라 흙파기는 좋았으!
내일은 타래붓꽃들을 상당 농막 앞에 줄줄이 묻기로~
어차피 풀만 나는 곳이라... 뭐든 심어야 혀!
작년에 씨앗 받아놓은 것을 모종판에 다 들이부었더니 죄다 싹이 튼겨!!!
범부채랑 타래붓꽃말여...
다른 붓꽃이나 창포씨앗들도 뒤섞여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 꽃 피고보면 알것지 뭐~
그때가서 솎아내던가~ 몰러~
삽목한 국화들도 드문드문 빈 자리에 갖다 심고~
뭐 하여간 뭐가됐든 되는대로 갖다 심기만 하고 있다.
가든 디자인이고 뭐고 그런거 없다~
생기는대로 대충대강 심는겨!
이제 슬슬 음식 장만하러 가볼꺼나...
열무는 뽑아다 소금에 절여놨고~
도토리묵 한판 쑤어놓아야하고~
감자전 할 굵은 놈들로 골라놓고
머구 좀 베어오고
냉동에 얼려둔 데친 나물들 해동시켜놓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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