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덥고...
하루에도 몇번씩 씻고 옷 갈아입고~ 세탁기는 열일하고~
콩모종 들깻모종 얼추 다 마쳤고 헛고랑 풀 한 차례 긁어주고...
나머지 큰 밭 고랑 풀들은 예초기 맛을 뵈주기로..
지난 주말에 오시기로 한 쪼매 어려운 손님들이 유럽순방을 이유로 못 온다고 갑자기 연락...
그 빈자리에 다른 손님들이 들이닥쳐 산골밥상을 차지했다.
뭐 텃밭에서 나오는 것들로만 차린지라 볼 것 없지만 늘 맛나게 먹어주니 고맙지 뭐...
어려운 손님들이 아니라 같이 투닥거리며 콩모종도 하고 풀도 뽑고 솥뚜껑에 괴기도 궈먹고 등등 잼나게 놀았다.
날이 비가 오려면 오던지 이건 오다 말다 하는지라 밭일 하기가 여엉...
그래도 심을 건 다 심었으니 안심이여...
감자를 아직 마저 못캤는데 천천히 하지 뭐~
풀들이 참말이지 잘도 자란다...
헛고랑에 바랭이가 소복소복 났길래 급한 일 좀 마치고 하지 뭐~ 냅뒀더니 오늘보니 아이구야~ 수북수북 자랐네~
밭 하나는 그예 제초매트를 좌라락 깔아버렸고
밭 하나는 대충 긁어냈다.
요새 까묵는 것이 일상이라~
비닐하우스 안 헛고랑에 호스를 대놓고 잠깐 다른 일 하는 사이에 홀라당 까묵어...
비닐하우스 안이 홍수가 나서 바깥으로도 막 흘러나가...
거의 세시간 정도... ㅎㅎㅎ
뭐 안 까먹으면 일이 안되나~ 머릿속에 지우개가 돌아댕기나벼...
마당에 장수풍뎅이가 돌아댕긴다. 저놈이 숫컷이라 굉장히 힘이 세다.
다만 뒤집어지면 못 일어나서 애먹는 웃기는 놈이다.
툇마루에 앉을라면 자세히 살펴야 한다. 저놈한테 깨물리는 수가 있어.
벌써 반딧불이가 돌아댕긴다.
봉당에 발 디디려면 조심해야한다.
벌써 한여름인듯 쓰르라미도 울고...
이 긴긴 여름 어찌 보내야할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