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은근히 한 일이 많구만~

산골통신 2022. 6. 17. 20:26





은근히 한 일이 많네?
가만보면 놀고 있는 것 같아도 하는 일이 많아.

식전에 상당 고추밭 물 주고
내려오면서 이 밭 저 밭 휘휘 안부인사 여쭙고 연못에 가서 잉어랑 붕어랑 아그들 노는거 봐주고
일오재 주변 긴 가뭄에 물줘가며 키운 모종들 꽃피는 거 구경하고
집에 와서 텃밭 비닐하우스 안 식구들 물 주고
마당에 늘어놓은 들깨랑 콩이랑 모종판에 물 주고
마당 화분들은 비가 좀이라도 왔으니 패스~

오후에 마당 풀 대충대강 뽑고
유혈목이 꽃뱀 한 마리 잡아족쳐 개나리덤불 아래 던져버리고...
봉덕이가 막 컹컹 짖길래 수상쩍어서 얼른 괭이들고 쫓아가보니 아하! 꽃뱀이구나... 울집 마당이 수풀로 울창하니 이놈들이 겨들어오는 거야... 그리고 방티연못에 개구리 사냥감들도 있고하니..

아무리 마당냥이들이 돌아댕기고 봉덕이가 있어도 소용이 없네...
비록 봉덕이가 발견해서 짖긴 했지만... 작년에도 마당냥이들이 한 마리 사냥하긴 했지만 들어오는 걸 막을 순 없구나...
뭐 어쩔 수 있나~ 부지런히 잡고 쫒고 해야지.

해거름에 상추 쌈채소 종류별로 파종해놓은 모종판 두개 갖다가 밭에 물 줘가며 심고
바질 모종도 몇개 싹이 텃길래 심고
텃밭 구석탱이에 금화규가 오종종 몇 포기 싹이 터서 자라길래 모종판으로 옮겨심어뒀다.
올봄 밭에 씨 뿌린 건 전멸이라... 가뭄에 뭐 하나도 못 건졌으...
씨를 뿌린 사람들이 나무꾼하고 도시 친구인데
뭘 어찌 뿌리면 하나도 안 날까?! 심히 궁금혀서 생각날 때마다 퉁을 주고 있다!
아쉬운대로 오늘 건진 모종이 한 서른포기 되니까 우리 먹을 건 나오지 싶다.

금화규를 말려서 방앗간에 가져가 가루를 내서 그걸 환으로 만들어온다.
그 환을 하루 한줌씩 먹는데... 음...그 효과가...
뭐 없진 않아!!!
우선 피부가 탱탱해지더라구!!!
나잇살이 생겨서 축축 늘어진 살들이 어느 순간 거울을 보니 팽팽해져있어?!?! 만나는 사람들마다 무슨 화장품 쓰냐고?! 피부가 좋다고?! 미장원 아지매도 뭘 바르냐고 물을 정도!!!
산녀는 암것도 안 발라... 걍 세수만 혀...

우선 눈에 보이는 효과는 그러하고
먹어본 사람중 한 사람은 백발이었는데 뒤통수부터 검은머리가 난다고... 그리고 피곤하지가 않다고...
그래 먹어본 사람들마다 더 달라고 난리북새통을 쳐서리...
올해 씨 뿌린 사람들 핑게를 대고 있다!
우짤겨~ 싹이 안 텄는디...
산녀가 올봄 하도 바빠서 모종판에 씨를 안 붓고 알아서 하라고 신경을 안 썼더니... 뭐 그땐 뭔 효과가 있것어~ 하고 무시했거등...

시방 나무꾼~
금화규환을 애지중지 들고댕긴다. 은근 효과가 있나벼...
몰러~ 저 모종판이라도 살려봐야지 뭐...
그리고 입닦아야지~ 없으!!!

도시 담배가게 아저씨한테 꽃모종 두 판을 보냈다.
봉숭아 채송화 디기탈리스 금낭화 작약 참나리 샤스타데이지씨앗 등등...
고맙다고 나무꾼한테 짜장면 사줬단다!
에잉? 주긴 산녀가 줬는디?! 내는?! ㅎㅎ

나무꾼이 꽃 구경하는 재미에 눈을 떠서리...
샤스타데이지와 수레국화 꽃양귀비 꽃밭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사진을 막 찍어댄다.
꽃이름을 가르쳐주면 돌아서면 까묵는지라 매번 묻고 답하고...
수레국화가 무더기로 피어나니 환상적이다.
집마당 집뒤안 텃밭 둘레 일오재 꽃밭 등등 여기저기 심어두니
일하면서 오며가며 꽃구경에 눈이 신난다!

마당 자귀나무 두 그루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이가 마치 극락같다고 그리 표현을 했었지...

내일은 마당 화분들 재배치에 들어가야겠다.
백합화분이 나오고 은방울화분이 들어가고 한창 꽃이 피는 채송화 화분들을 줄줄이 놔둬야겠다.
수국과 로벨리아 안개초는 냅두고~
송엽국이 참 이쁘게 피드라~ 갸도 앞으로 내놓고...
금계국도 꽤 괜찮고~ 풍접초도 화려하고~

산딸기와 복분자가 익어간다!
블랙베리와 크렌베리는 아직이고~
풀을 좀 쳐줘야 밭에 들어갈텐데~
내일은 풀베낫 장대낫을 가지고 가서 좀 설쳐볼꺼나~
좀 따묵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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