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수국길...

산골통신 2022. 6. 13. 19:55



마당에 철따라 피고지는 꽃화분들을 갖다 놓는다.

그냥 그때마다 피는 놈들 골라서 놓는데 이른 봄 프리지아랑 앵초 은방울꽃화분이 놓여졌다가 이제 갸들은 처마밑으로 들어가고
로벨리아랑 안개초랑 이베리스는 봄부터 줄창 한자리에 피고지고 있는 아이들이고
그 옆으로 수국화분을 날나리 갖다 놓았다.
산수국 네 포기를 나란히 창 앞에 심어뒀고 원래 그 사이에 오래된 수국하나 자라고 있었고 이제 화분 세 개를 더 갖다 놨으니
이제 이 창앞은 수국길이라 이름해도 되겠다~
좁은 마당이지만 내맘이여 뭐~

해거름 서산 노을 지는 걸 바라보며 평상에 앉아 하염없이 멍때리고 앉았다.
식전부터 일한 여파가 좀 있어서 더는 일하기가 그렇구만...
고추밭일은 늘 고되다!
포기마다 풀메주고 줄매주고 물주고 한번에 다 해치웠다~

저녁거리로 상추 종류별로 뜯고 토마토가 두어 개 익었길래 좀 따고 풋고추 몇개 따고~ 오이는 있나 없나...
닭집에서 알 꺼내오고 이만하면 됐지 뭐~

자귀나무꽃이 피기시작했다. 올해는 좀 이르네...
글라디올라스 꽃대궁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조만간 얘도 만나겠구나.

상당 농막앞 화단에 채송화꽃길을 만들어달란다.
몇년 전에 만들었던 그 길이 너무 이뻤던지 나무꾼이 계속 이야기하네.
이번에 비좀 오고나면 집에 있는 채송화 모종들 모조리 가져가서 심어봐야지!
금낭화길도 만들고~ 타래붓꽃길도 만들고 범부채길도 만들자~
씨앗들이 모조리 싹이 터 자라니 모종판이 터져나갈라혀!!!

도시 사는 지인 가게 앞에 작은 나무상자 화단이 하나 있는데 늘 비어있으니 뭐라도 심고 싶었나벼...
그래 꽃모종들 골라 한박스 만들어주려고~
이 지인도 옥상정원을 여긴 내 농원이고 정원이야~ 자랑할 정도로 가꿨었는데 몇년전부터 가게일에 매달리면서 돌보질 못해 황량하게 변했단다.
그게 아쉬웠는지 가게 앞 작은 화단에라도 뭘 심고 싶다고 하시네...
이번주말에 한상자 가져다주기로 했다!
뭐 별거없다~
풍접초 과꽃 팬지 봉숭아 채송화 등등~
일년초만 달라하는듯... 겨울엔 관리가 안된다고...

그나저나 처마밑에 저게 뭔 집이냐?
부랴부랴 사진찍어 검색해보니 꼬마장수말벌이라네...
허걱! 장수말벌보다 좀 작지만 만만찮은 아이라고...
마치 석류열매처럼~ 호리병처럼 생겼네.
저걸 밤에 에프킬라갖고 가서 처치해야겠구만~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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