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늘 하는 일과...

산골통신 2022. 6. 9. 12:25






식전부터 아침 먹을 때까지 일하면서 걷는 걸음걸이 수가 좀 궁금했다.
변함없이 오고가고 하는 일... 일상의 걸음걸이가 얼마인고...

허걱! 4천이 넘고 오늘은 5천일세~
아침식사 전이 이러면 하루종일 걸음 수는 얼마인겨?!
대낮엔 쉰다치고~ 저녁식사 전까지 합하면 매일 만보는 찍는다고 봐야하겠구나...
집안에서는 폰을 안 들고 일하니까 집안에서의 걸음걸이는 빠지는구나~

뉘가 그랬대!
어찌 그리 건강하게 오래 사시냐고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딱 한 마디!
"걸어!"

매일 고정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을 하면서 평균 만보 가까이를 걷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산녀의 농사일 행동반경이 꽤 넓구나...
오늘같이 상당 고추밭일까지 하고 오는 날이면 금새 만보 찍는다...
일삼아 운동 안 나가도 되겠구나~

오늘 식전 닭집 물 새로 갈아주고 모이 주고 다들 잘 지내나 단속해준 다음~
집옆 텃밭 세군데 휘휘 둘러보고 빈 자리 뭘로 메꿀까 궁리를 한다.
텃밭 비닐하우스 안 모종판이랑 고추들에 물을 좀 주고
내다 심어야 할 애들 앞쪽으로 꺼내놓고
마당으로 가서 봉덕이랑 마당냥이들 집냥이들 밥그릇 채워주고
열세살 지지봉이 할매냥이들 잇몸염증약 먹일겸 맛난 간식에 몰래 타서 멕이고~
이제 할매가 다 되어서 이빨도 빠지고 아파서 밥을 못 묵드라~

마당 군데군데 꺼내놓은 화분들에 물 흠뻑 주고~
최근 심은 수국들도 물주고... 텃밭에 심은 모종들에게도 물 주고~
두루두루 한바퀴 돌고보니 산녀 배꼽시계 알람~
에고 내도 챙겨묵어야겠다!
상추 종류별로 깔려갖고 와서 상추비빔밥 맛나게 해먹었다!

이제 밭에 열무랑 얼가리배추 잘 자랐으니 갸들도 솎아다 무야지~ 하도 가물어서 물주면서 키울때는 쟈가 언제 자라서 열무비빔밥 해묵나 했는데
비 한번 온 뒤 화들짝 자라더라~ 세상에나!
물 열흘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준 것보다 그것도 비라고 한나절 비 온 것이 보약이었으!!!

상당 연못가에는 이제 꽃창포가 흐드러졌다!
아이리스가 몇 피어있는데 막바지이고~
창포는 노랑이 제일 먼저 피고 보라가 나중 피드라~
색깔도 진한 놈 연한 놈~ 섞여있어서 연못가 벤취에 앉아 한참 꽃멍 때리고 왔다!

이제 대낮이다!
그늘이라면 몰라도 햇살아래는 일 못한다.
산골 이웃들은 마늘 양파 캐느라고 바쁘다.
콩 심고 들깨 심을 철이다!
모를 부은 집도 있다는데 우리도 오늘 모종판에 씨 부어야지!
딱 기억을 해둬야겠어!
하지 전에 마늘 캐고 콩 심는다고!!!

하지감자 캐고 심어도 늦지 않는다하는디...
이 마을 사람들은 워낙 일찍들 하니 벌써 몇집은 콩씨를 넣었다네~
빠른 이웃들 하는 거 보고 이어서 따라 하면 여축없다!

이웃들 참깨는 벌써 꽃이 일더라~ 세상에...
소복소복 헛고랑이 안 보일 정도로 탐스럽게 자랐으...
우리 참깨도 같은 날 심었는디 왜 저랴?! ㅎㅎ

일오재 둘레로 심은 꽃들은 이제 자리를 잡았다.
워낙 가물어 물줘가며 키우느라 애먹었다...
비 한번 온뒤로는 걱정 뚝!

상당이고 아쉬람터고 일오재고 집이고 간에 뭐든 생기는대로 갖다 심었더니 이제 어지간히 공간이 차드라...
그래도 철따라 피고지느라 빈 공간이 생기고 일년초 다년초 등등 종류별로 심어야 되니 아직 갈길이 멀다싶네...

범부채 모종이 겁나 많다! 어쩌자고 작년에 받은 씨앗을 모조리 부어서리... 어쨌든 쟈들 다 갖다 심어야하고
타래붓꽃인지 다른 붓꽃이나 창포인지 모르겠는데 갸들도 엄청나게 자라고 있다. 모종판이 터져나갈라혀...
씨를 있는대로 모조리 들이부어서리 ㅎㅎㅎ 무식햐...
어쩌겠으~ 뭐가됐든 심어야지~
비가 와서 땅이 충분히 촉촉할때 심어야지!!! 지금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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