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띄워보자~

산골통신 2022. 6. 7. 21:22




옹기 수반 좋은 놈을 지난 겨울에 깨묵었다.
꽃도 띄우고 마당 아그들 물그릇으로 잘 써먹었는데~

장독대에 가서 뭐 남는 뚜껑 없나 찾아보니 없네...
그간 하도 깨묵어서리...
산녀 손은 거칠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서 툭하면 깨묵는다!
해서 자그마한 항아리 하나 슬쩍했다.
고추장 항아리로 쓰던건데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복귀시키지
뭐~ 단 안 깨묵는다는 조건 하에 ㅎㅎㅎ

물을 담고 마당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들을 하나둘 따서 띄웠다.
면적이 작아 그림이 잘 안 나오는데 이게 어디냐구~
이리라도 해야지.

비가 그래라도 와줘서 한며칠 밭에 물 주는 일을 안 하고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도 딱히 안 줘도 되겠더라구~ 하루 정도는...

그래서 비닐하우스 안에서 노닥거리며 놀았다.
모종들 큰 화분으로도 옮기고 화분 종류별로 정리도 하고 흙무더기도 하나 만들고 연장들 한쪽으로 정리정돈도 하고~
딸아이가 텃밭 주변이 마치 수채화 한폭 같다고 그러더라...

밭일이 한갓지니 이제 집안팍으로 눈길이 간다.
한바탕 며칠간 정리를 하고나니 깔끔한게 보기 좋더라~
이래서 사람 손이 가야하는겨!

마당 창가 아래에 수국 다섯 포기를 줄줄이 심었다.
그곳엔 참나리와 장미가 살던 곳인데 장미는 어차피 키가 크고 참나리는 창쪽에 붙어 크니까 크게 방해가 안되겠더라구~
마침 옮기고 나서 비가 오니 잘 살아붙을게야.

유월은 주말마다 손님이 오기로 되어있다.
모두 쉬운 손님들이 아니라서 좀 긴장이 된다.
산녀는 참 무뚝뚝하고 재미가 없는 사람인데 왜이리 울집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지 참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여...
산녀를 나무라고 바위라고 표현하더만~

최근에 도시에서 디저트가게를 연 지인이 팔고 남은 과자 쿠키 빵들을 한보따리씩 보내준다.
매번 완판이라고 인기가 참 좋다나...
그래도 종류별로 몇개씩 남을때가 있어 그걸 냉동에 모아뒀다가 산녀네로 보내주는데~
일하다가 하나씩 까묵으면 참 좋더라구 ㅎㅎㅎ
덕분에 입이 아주 호강을 해요!!!
지금도 마당 툇마루에 몇개 갖고 나와서 먹는데 봉덕이가 쫓아오네... 요놈이 맛들였어 ㅎㅎㅎ
줘도 되겠지?! 초코렛만 아니면 된다구 했는디 ㅎㅎ
냥이들은 냄새만 맡고 그냥 가버리고~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과 꽃밭의 경계...  (0) 2022.06.10
늘 하는 일과...  (0) 2022.06.09
꽃이 시끄럽다?!  (0) 2022.06.06
비 비 비  (0) 2022.06.06
헤쳐모여 한 판!  (0) 202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