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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인가벼...

심신이 삼한사온이다~ 사흘은 쭈구리 나흘은 멀쩡! 한 며칠 가라앉아 땅파고 들어앉을 뻔 했다. 땅굴 동굴을 파고 또 파고~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서 멀뚱멀쩡~ 내 언제 그랬노! 이카면서 돌아댕긴다. 오늘아침까지 쭈구리~ 찌그러져 있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커피를 세잔 찐하게 타서 들이키고 일어났다! 커피가 각성제 효과가 있긴 하구나~ 다시금 멀쩡해져서 오늘 해야할 일들을 찾아 했다. 토마토를 2차 수확해서 소분냉동시키고 끓여서 소스 만들어 소분냉동시키고 김치찌개 미역국 등등 소분냉동해놓고~ 정구지무침 열무김치 깻잎절임 등등 밑반찬 만들어 두고 이 모든건 내일 대처 사는 아이들에게 갈거다. 오늘 안하면 못보내니 커피 석잔의 힘으로 해냈다! ㅎㅎㅎ 바깥일은 나무꾼보고 알아서 하라고 등떠밀고~ 국화삽..

산골통신 2022.07.19

하루종일 비...

집안에만 있으면 아무래도 가라앉아... 그래서 오늘은 그리 덥지도 않아서 뜰아랫채 마루로 나와있다. 아랫채 방에 사는 도시냥이 지지와 봉이 외출도 시킬겸~ 마루에 나와앉아있으니 작은 마당이 한눈에 들어와 아늑하게 느껴진다. 문득 탁자가 하나 있으면 책읽기는 좋겠다 싶어 두리번... 마당에서 한데아궁이 숯불구이할때 손님용 야외 탁자로 쓰이던 걸 하나 끌고와서 툇마루 앞에 놓고 툇마루에 앉으니 딱이네! 오래전 읽었다가 다시 생각나서 펼쳐들은 책~ 그냥 프랑스 시골 고택 하나 사서 고생고생 생고생 리모델링하며 사는 이야기다. 집수리하면 산녀또한 일가견 있는 사람인지라 글로만 봐도 환히 그 생고생을 알겠더라... 지금 산녀가 살고 있는 이 집에 들인 고생은 말도 못한다... 그래도 어슬픈 흥부네집인걸~ 지금은 ..

산골통신 2022.07.18

게으름뱅이 낮잠자기 좋고...

게으름뱅이 낮잠자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쳐내기 좋은 날... 그런 날이 오늘같은 날이다. 잔뜩 날이 흐리고 그리 덥거나 습하지 않은... 바람도 간간이 불고... 시방 산녀는 어제부터 계속 방콕 중이다. 아침 저녁으로 딸린 마당 식구들 돌보러 휘리릭 나가서 둘러보고 살펴주고 여기저기 물 주고 들어오면 끝이다. 밥도 하루 두끼로 초간단으로 때우고... 그러고나선 소파에 딱 들어붙어서 안 일어난다. 자다 깨다~ 하루를 그냥 멍하니 보낸다... 워낙 산녀가 오지스러운 인간인지라 산골이웃들도 전화로 하지 찾아오지 않는다. 나무꾼이 있으면 그나마 삼시세끼 그럴듯하게 차려먹는데 워낙 공사다망하신 나무꾼께서는 어데 가기 바쁘다. 왔는가 싶으면 어데 가고 없고 갔나 싶으면 어느새 와 있다. 평생을 그리 살다 갈 사람..

산골통신 2022.07.17

토마토 파튀 2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레시피를 간단 정리해서 일단 시작은 했다. 1. 큰 토마토를 썰어서 삶아으깨서 소분냉동하기 2. 방울토마토를 살짝 20초 데쳐서 껍질 벗겨 매실청이나 간장에 장아찌 담기 음... 이 염천에 가마솥에 불 지피라고라... 음... 음... 일 발동이 안 걸린다... 도무지~ 일단 시작만 하면 그다음은 일사천리인데 그 시작이 참 어렵네... 저노무 태양~ 작렬한다! 음... 안해! 못햐!!! 그냥 큰토마토는 뚝뚝 썰어 또개서 소분냉동~ 그대로 냉동실에 처박았다! 작은놈보고 한봉지씩 꺼내서 니가 알아서 해묵어라~ ㅎㅎ 방울토마토를 뭐 어째? 껍질을 벗겨? 저 많은 걸??? 대치는 건 뭐 어찌 할 수 있어... 근데 껍질을 벗긴다라... 내 한 양푼은 할 수 있다마는 저 한 다라이는 못햐!!!..

산골통신 2022.07.16

토마토 파튀~

우짜지? 큰토마토 세 바구니 방울토마토 한 바구니 나왔다. 큰토마토야 뭐 가마솥에 넣고 푹푹 삶으면 되는데 방울토마토는 저거 다 우짜냐~ 여기저기 sos를 쳤더니 장아찌를 담으라네~ 간장에다 해도 되고 매실청에다 해도 되고~ 흠~ 간장에 담은 토마토맛이 어떠려나?! 심히 궁금타!!! 그래 오늘 모조리 간장반 매실청반 담기로 했다.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겨야 한다는게 일거리이긴 한데 해보는데까지 해보지 뭐~ 정작 토마토를 많이 심으라 한 작은놈은 모조리 삶아서 냉동 소분해놓으면 자기가 다 먹겠다고~ 큰소리 쳤다!!! 해서 오늘 가마솥 불피워 토마토 삶아야겠네~ 이 염천에?! 흐미~ 너무 익어서 막 터져나가려한다. 몇개는 물러터져서 버려야했고~ 방울토마토 한 바구니~ 앞으로도 계속 달려서 익어갈텐데 저건 모..

산골통신 2022.07.15

바질가루가 필요해~

해마다 바질을 재배해서 잎을 야금야금 따먹다가 결국엔 저렇게 잘라서 말린다. 대충대강 낫으로 잘라와서 큰 다라이에 넣고 씻어 건져 물기를 대충 뺀다음~ 건조기에 넣는다. 벌써 꽃대가 올라와서 꽃이 피고 벌들이 붕붕 윙윙~ 니들 벌써 그러지 말어~ 작년에 만든 바질가루가 아주 요긴하다. 생선요리나 고기 구을때 뿌리면 냄새도 안 나고 향이 좋다. 특히 파스타 해먹을때 아주 좋아! 상추랑 갖은 쌈채소 겉절이 할때 올리브유랑 같이 버무리면 끝내줘요~ 아주 푸짐하게 넣어서 소처럼 염소처럼 우걱우걱 먹는다구 ㅎㅎㅎ 루꼴라도 그리 해먹었는데 갸는 이제 철이 지났고 셀러리랑 뭐 이런저런거 있는데 갸들은 별로 안 땡겨... 그래서 주구장창 상추랑 바질만 작살 내는 중!

카테고리 없음 2022.07.14

하루하루 그냥 지나간다...

그냥 지나가면 뭐 어땨... 왜 매일 열심히 일해야하고 아무 일 안 하면 안되는겨... 이거 강박증이여!!! 허나 하루 일 안 하면 그다음날엔 일이 곱쟁이로 늘어나니 매일매일 조금씩해서 일을 줄여나가는 차원에서 하는 거긴 하지... 일 안 하면 어차피 일폭탄 맞아서 내 손해인걸 결국엔... 그래서 이젠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일을 해야만 안심이 되는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 상당 고추밭에 일하러 가는 날~ 봉덕이가 눈치를 채고 머리를 디민다. 어여 목걸이 목줄을 채워라 이거지~ 그랴 같이 가자~ 이따 비가 온다니 어여 일하고 오자~ 고추들이 서서히 붉어간다. 작년 고추하고 종자가 달라서 좀 자잘하다... 병도 간간이 왔고... 첫물을 얼마나 딸 수 있을런지 잘 모르겠네. 서둘러 고추 세번째 줄을 매주고 ..

산골통신 2022.07.13

식전 일이 하루일~

말 그대로 식전에 하는 일이 하루 일이다. 대낮엔 절대 밭에 못 나가니까~ 그리고 해가 질 무렵에야 잠깜 나가서 어르대다가 들어오는 게 전부다. 뭐 요즘 절기에 그렇지 뭐... 일기예보엔 늘 비가 들어있다. 그래서 기대를 한다. 하늘을 보면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이 잔뜩 찌푸려있으니까... 허나 한 방울도 안 오는... 무심한 비구름아... 너 어드메로 가니... 대파 모종한 골에 물 흠뻑 뿌려주고... 닭집에 물 갈아주고... 이 밭 저 밭 둘러본 다음 그다지 급하지 않은 곳은 그냥 지나치고... 정구지만 싹싹 베어넘겼다. 다 먹어내지도 못하는데 이 가뭄에 자꾸 말라비틀어지니까 이렇게 바짝 베어주면 다시 연한 잎이 자라올라오거든... 그대로 냅두면 억세지고 말라버린다. 해서 일삼아 자꾸 베어버려야한다. ..

산골통신 2022.07.08

뭐 이런 날들이 다 있나 그래...

아직 7월초~ 음력으로는 유월이야! 그리고 오늘이 소서~ 초복도 닥치지 않았다구요!!!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확확 몸이 달아오르고 덥고 습하고 짜증나는 끈적임... 그래도 일은 해야하고~ 일 진척은 안 나가고~ 일이 힘든 게 아니라 더워서 헉헉거리는 그런 나날들~ 오늘도 식전에 호미들고 콩밭에 갔겠다~ 어여 이 두고랑 풀메기를 해야 안심인데 말이지... 당췌 진도가 안 나가!!! 아쉬람터밭에는 고라니 등쌀에 매일같이 울타리를 보수 점검 중이고~ 헛고랑 풀들은 얼추 잡아줬으니까 잘 자라는 것만 구경하면 되는디 말야... 고라니들이 매일 밤 입맛 다셔가며 드셔주시니... 오늘은 더더욱더 점검을 철저히 했노라~ 벌써 몇 바퀴를 돌면서 살핀겨... 싸그리 뜯어잡수신 고랑은 뭐로 보충을 하나그래... 요즘 심..

산골통신 2022.07.07

한바탕 일하고~ 한 잔!

그런 거지 뭐~ 이 더위에 식전과 해거름 몇 시간 외엔 일을 못한다. 옷을 하루에도 서너 번 갈아입는듯} 세탁기가 쉴 새없이 돌아가고 빨래 건조대엔 더는 널 빈 자리가 없노라... 식전에 나무꾼은 예초기를 울러매고 나가고 산녀는 호미들고 언덕밭으로 갔다. 콩밭에 풀이 풀이... 요즈음 풀들은 바랭이와 쇠비름이 대세다! 갸들은 어찌 말릴 도리가 없다. 모조리 긁어내고 뽑아내어 던지는 수밖에... 쟈들은 지들 밥그릇 안에 들어가서 자냐 그래... 아주 믿거라 하고 터잡고 사는데 우짤 수 있나~ 밥이랑 물이랑 챙겨주는 거지 뭐~ 산골 이웃들 밭은 말끔하다 진작에 제초제를 쳤거든... 우리도 잘난척 하지 말고 쳤으면 여유로운 여름을 누릴텐데... 뭐 그래도 호미질에 땀범벅이 되어 몸은 고되어도 맘은 편하니까....

산골통신 2022.07.06